나의 영농일지 145

눈 치우기

시골마을에 눈이 내리면 눈 치우기 전쟁이 벌어진다. 우리마을은 농사규모가 적어서 트랙터를 가진주민이 없어서 더욱 그렇다. 가장 기본적인 도구는 "넉가래"로 눈을 밀어서 치우는것이나 넓은 면적을 치우기 힘들고 힘도들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염화칼슘도 뿌려주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그래서 마을에서는 효과적으로 눈을 치우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을 쓰고 있다. 트럭에 눈치우는 삽날을 붙여서 치우기도 하고 눈이 조금 내리는 날은 송풍기로 눈을 불어내기도 한다. 그런데 올해는 눈치우는 삽날이 고장나서 눈을 치울수 없다한다. 그래서 포크레인을 가진 주민이 나서서 눈을 치우기로 했다. 포크테인 뒤쪽 삽날로 도로의 눈을 치우고 앞쪽의 삽날로는 더욱 정교하게 눈을 치워보지만 눈을 치우는데는 적합하지 않은듯하다. 그래도..

한궁대회

공주시 제1회 한궁대회에 참여했다. 한궁은 서양식 다트와 우리의 투호놀이를 응용하여 만든 경기로 자석이 달린 작은 화살 5개를 오른손으로 1번,왼손으로 1번,총 10개의 화살을 과녁에 던져서 승패를 가리는 경기이다. 참가자가 전부 공주시 노인회 회원들이라 순위권에 들어가려니 생각했는데 전국 한궁대회에서 상위랭커에 드는 공주 한궁선수들이 있다하니 신중을 기해야 하겠다. 먼저 개회식이 진행되고 바로 대회가 시작 되었는데 총 16개팀이 4개조로 경기를 하고 5명 1팀의 합계점수로 우열을 가린다고 한다. 손이 귀 뒤쪽을 넘어가면 안되고 발을 지면에서 띄면 실격이란다. 모두 신중하게 과녁을 응시하며 화살을 던지는데 환성과 탄식의 소리가 경기장마다 교차한다. 화살을 모두 던지면 과녁을 확인하고 붙어있는 과녁을 회수..

농업인의 날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 이다. 해마다 열리는 농민들의 생일잔치에 참여하러 행사장을 찾았다. 먼저 행사장 입구를 지나니 천막들 가운데 단상이 마련되어있고 곧이어 국민의례와 함께 행사가 진행된다. 개회사,축사,시상식이 끝나니 드디어 각 부스가 부산해진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한우 시식코너가 가장 인기가 있다. 나도 얼른 줄을 서서 한우불고기 한접시를 받아 들었고 다음으로 커다란 철판에서 맛있게 조리되는 얼큰한 떡볶이코너에서 역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떡볶이 한컵을 받아든다.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는 말이 있듯이 불고기와 떡볶이를 먹고나니 추의도 한걸음 물러선듯하다 이제부터 설치된 부스를 살펴보고 설명도 들어보려한다. 먼저 블루베리의 식생과 효과적으로 키우는 방법등을 알아보고 다음에는 공주시에서 추진하는 ..

참기름 짜기

봄(4월30일)에 비닐멀칭을 하고 참깨씨를 뿌려서 8월24일 참깨를 베어서 비닐하우스에 널어 말렸습니다. 참깨대가 갈색으로 변하면 참깨를 털어내는데 깍정이가 많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털어 냅니다. 침깨를 털고 난뒤에 망바구니에넣고 큰 티끌을 골라내고 마지막으로 선풍기를 이용하여 마지막 작은 티끌까지 날려 보냅니다. "채"를 치면 좋은데 서툴러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다음으로 티끌을 제거한 참깨를 물에 씻은 뒤에 돋자리에 펴서 양지바른곳에서 3 - 4일동안 햋볕에 말립니다. 말린 참깨를 가지고 방아간에 가면 먼저 참깨를 기계로 볶아주고 압착기에 넣어 눌러주면 고소한 참기름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마지막으로 병에 참기름을 넣어주면 참기름짜기가 끝이 납니다. 고소한 향기가 가득한 참기름병이 너무나 예뻐 보..

우리마을에 반딧불이 살아요

며칠전 마을다리 부근에서 어디서 본듯한 곤충 1마리를 발견했다. "반딧불이"라 확신하고 저녁에 다리부근에서 잠복(?)하니 과연 "반딧불이"를 찾을수 있었다. 다음날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에게 사진을 보이니 맞다고 한다. "마곡천" 상류인 우리마을은 "반딧불이"가 많이 서식했는데 잘 보이지 않다가 올해들어 "마곡천"부근에서 그 수는 많지 않으나 밤에 자주 목격된다고 한다. 주민들이 제초제와 농약의 사용을 자제하고 친환경 저독성 제품을 써온 결과가 아닌가 한다. 가끔 외부 사람들이 "마곡천"에서 다슬기를 채취해 가는데 "반딧불이"서식지를 보호해야 한다면서 만류하고 제지한 주민도 있었다. 그래서 즉석에서 "마곡천" 2곳에 표지판을 설치 하기로 하고 오늘 "마곡천"에 안내판을 설치했다. ( 반딧불 서식지 민물고..

염소 키우는 "이월이"

동네 펜션 입구에 흑염소 새끼가 있다. 언젠가 지나는 길에 새끼염소에게 우유를 먹이고 있어 물어보니 어미가 새끼를 낳고 죽어서 우유를 준단다. 그런데 주인이 새끼염소에게 젖을 물리는 동안에도 "이월이"가 염소를 핥아주며 편의상 개집옆에 염소를 묶어놓고 지내는데 이집 터주대감인 암개(이월이)가 염소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핀다고 한다. 그리하여 며칠간 "이월이"와 새끼염소가 지내는것을 유심히 관찰해 보니 염소는 "이월이"가 엄마인듯 "이월이"는 염소가 새끼인듯 서로서로 의지하며 지내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런데 "이월이"는 새끼를 갇지 않았음에도 염소에게 젖을 물리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젖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으나 염소는 연신 젖을 빨아대고 "이월이"는 싫은 기색없이 젖을 물린다. 젖을 물리는 동안에 정성스레 염소..

8월의 영농일지

8월은 그동안 가꾼 농산물을 수확하여 갈무리하는 시간이다. 바빳던 8월의 농사일을 정리해 본다. 먼저 잘익은 아로니아를 씻어서 말리고 빨갛게 익은 고추를 따서 깨끗이 씻은다음 한랭천을 덮어서 햋볕에 말리고 노랗게 익어가는 참외를 따서 맛있게 먹고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피망을 잘 관리하고 복스럽게 살이 오른 단호박도 선반에 갈무리 하고 통통한 마디를 기득 품은 참깨도 수확해서 말리고 마지막으로 김장배추 모종을 심고 무씨를 파종하니 어느덧 8월의 농사가 마무리 된다.

오크라 요리

8월에 오크라가 한창인데 우리에게는 아직 낯설어서 어떻게 먹을까 여러가지 궁리를 해보았다. 오크라는 오크라(열매와 줄기가 녹색)와 자색오크라(열매와 줄기가 자색) 2가지 종류가 있으며 꽃이 피고 지면 열매가 열리는데, 약 10cm 내외 정도 자랐을때 끝부분을 만져보아서 부드러운것을 채취한다. 먼저 샐러드로 만들어 먹고 마요네즈를 뿌려서 먹어도 좋고 다음으로 삼겹살 구워먹을때에 느끼함을 잡아주는 용도로 계란말이를 해먹기도 하고 뻥 먹을때도 곁들이면 좋다. 기름에 통째로 볶아 봤는데 차라리 튀김옷을 입혀서 튀겨먹는것이 좋을듯 하고 LA 갈비에 넣어도 맛있다. 그밖에도 여러가지 재료와 함께 먹으면 색다른 맛을 즐길수 있다.

2023 공주시노인회

2023.08.25 공주시 노인회에서 노인건강증진 실버예술대회가 열렸다. 참가인원이 가장 많은 한궁대회장에 들어서니 벌써부터 연습경기하는 열기가 후끈하다 .잠시후에 강당에서 개회식이 열리고 드디어 각 종목별 경기가 시작되었다. 한궁경기는 2.5m 에서 화살을 던지는데 다트와 달리 화살끝에 자석이 달려있어 과녁에 붙는 구조다. 먼저 오른팔로 5개를 던지고 다음에 왼팔로 5개를 던져서 점수를 집계한다; 강당에서는 가요경연대회가 열리는데 응원단이 많고 제일 흥겨운 분위기다. 한편 장기대회도 경기가 한창이고 한수 한수 신중한 모습이 약간 무거운 분위기를 만든다. 모든 경기가 무르익을 무렵 도시락으로 즐거운 식사를 하고 오후 경기가 시작되는데 한궁경기장의 열기는 한층 달아 오르고 장기는 승부가 어렴풋이 가려지고 ..

꽃 암수 구별하기

비가 계속내리고 그칠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심어놓은 작물이 꽃을 피우지만 꽃가루수정을 못한다. 그래서 인공수정을 해볼 요량으로 꽃의 암수를 구별해 보았다. 비가 잠깐 그치면 면봉으로 꽃가루받이를 시도해 보려고 한다. 먼저 호박꽃. 하늘을 향해 잎파리 바깥으로 피어있는 꽃은 숫꽃이고 수술은 1개다. 암꽃은 잎파리 밑에 숨어있고 씨방이 붙어있으며 꽃받침이 활짝 펴있고 암술이 3개다. 참외도 숫꽃은 하늘을 향해 펴있고 역시 수술은 1개다. 암꽃은 잎파리에 둘러쌓이고 씨방이 있으며 암술이 6개다. 오이도 숫꽃은 하늘을 향해 피어있고 수술은 1개이며 암꽃은 씨방을 달고있으며 암술이 3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