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크라카우)
2012.01.08
저녁을 먹으러 가는줄 알았더니 "크라카우 중앙광장"이니 내리 란다.
너무도 빡샌 여행이라고 투덜거리며 내리던 나의 눈에 높다란 첨탑이 보이는데
방송용 기중기가 첨탑을 가리고 있고 시끄러운 밴드 소리가 들린다.
광장 가운데에 공연 천막이 있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와중에도
작지만 아름다운 성당의 뒷면부터 천천히 감상하고서 가는데
앞쪽은 공연 공간이라서 길을 따라 걸어 갈 수 밖에 없다.
길 오른편에도 높다란 쌍둥이 첨탑 건물이 있지만 많은 인파로 인해 포기하고
조명이 현란한 음악공연을 잠시 즐기다가
광장에 펼쳐진 시장 구경에 나섰다.
이곳은 총 면적이 4만km로 중세 유럽의 광장 가운데 가장 크며
과거 크라코프가 수도로서 전성기를 누릴 당시에는 향료와 실크등
동방에서 들어 온 물품들이 거래 되었다고 한다.
각종 악세사리를 파는 집을 기웃거리며 지나 가는데
음식을 파는 가게 사이의 화덕위에 요상한 물체가 보인다.
폴란드식 붕어(?)빵 인듯 한데 눈으로 보고만 말았다.
도자기가 유명한 나라답게 갖가지 도자기들이 풍부 했으며
갖가지 악세사리를 파는 가게는 지천에서 우리를 유혹 한다.
그런데 으스름한 한켠에 있는 대장간을 보니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제 광장의 시장 안으로 들어가 볼 차례다.
이 건물은 14세기에 지어진 "직물회관(Sukiennice)"으로
옷감이나 의복을 교역하던 곳인데,현재 1층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기념품점으로 운영되며
2층은 국립 미술관으로 18-19세기 폴란드 작가의 그림과 조각이 전시 되어 있다.
생각과 달리 건물은 기다란 복도마냥 길쭉했고 어두웠으며
상점들은 벽 양쪽에 늘어서 있는 특이한 구조였다.
이곳에는 귀금속이나 호박 같은 값나가는 물건들을 파는데
가격대도 만만치 않고 의심 많은 한국인이라 선뜻 구매하기 어려웠다.
시장 밖으로 나와서 다시 한번 높다란 첨탑을 구경하고
시장 건물의 모습도 살펴 보는데
갑자기 말 울음 소리가 들리더니 "쌍두마차"가 지나간다.
유럽 관광의 묘미는 마차를 타는것 같은데 여건이 허락치 않으니 아쉽다.
중앙 광장 관광이 끝나자 저녁을 먹으러 간다더니
어둑 어둑한 거리를 이리 저리 비집고 작은 집으로 들어 간다.
이곳도 역시나 지하 포도주 저장고를 개조한 것이다.
이번 여행중 식당의 테마는 줄기 차게 "지하 포도주 저장고" 인듯한데
이곳은 잡동사니 대신 퀼트 공예품이 벽에 걸려 있다.
먼저 전채가 나오는데 약간 소금에 절인듯 하나 먹을만 하고
다음에 돼지고기 국물이 따뜻하게 나오고서
메인 요리가 나오 는데, 고기와 함께 각종 절인 채소들을 잘게 채로 쳐서 나온다.
피클 마냥 입맛을 새콤하게 해서 괞찬은 듯 하다.
족발로 만든 요리로 "Artysty"라고 부른단다.
후식으로 귀한(?) 아이스크림이 나오자 모두들 만족하는 눈치다.
호텔로 가야 한다며 재촉하는 가이드를 따라 밖으로 나오니
갑자기 폭죽 소리가 들리더니 골목위 하늘로 불꽃이 퍼진다.
음악 공연이 끝나고 광장에서 터트리는 불꽃 같은데
갑작스런 행운(?)에 모두들 신이 나서 멍하니 하늘만 쳐다 보았다.
호텔에 들어서니 좁지만 품격이 있어 보이는 로비도 있지만
너무도 피곤하여 방 배정을 받자 마자 들어 가서 짐을 풀었다.
그런데 이곳은 객실용 차와 커피도 준비가 되어 있고
냉장고도 각종 음료와 술로 가득 차있다.
지금 까지의 호텔과는 조금 급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 폴란드 "비엘리츠카" - "크라카우"
* 호 텔; Holiday Inn Krakow City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