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 프라하(야경)
2012.01.04
졸업 여행으로 택한 동유럽 여행을 떠났다.
오후 3시경 대한항공 직항기가 인천을 출발하자 마음이 들 뜨기만 하는데
창밖을 보니 비행기는 어느덧 구름 위를 날고 있다.
좁고 답답한 기내에서 음악과 비디오로 지루함을 달래는데 기내식이 나온다.
장거리 비행에서는 무조건 잘 먹어야 하므로
천천히 음미하듯 와인과 함께 남김 없이 먹어 두었다.
운동 삼아 화장실에 다녀 와서 음악을 선곡하다 모짜르트를 누르니
"프라하"라는 교향곡이 있어 이번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지루함을 견디려고 음악듣고 비디오 보고 화장실 다녀 오고
잠도 자고 기지개도 켜보고 창밖을 내다봐도
비행기는 아직 흰 눈이 덮힌 시베리아 위를 날고 있는데,
물수건이 돌더니 기내식(아침?)이 나온다.
"혼자서도 잘해요"를 반복 하다보니 어느덧 비행기는 "프라하"상공에 진입하고
이곳 시간으로 오후 6시 30분경 공항에 내리니
11시간 30분 정도의 기나긴 비행이 끝이 났는데 천정에 또 비행기라니- 지겹다.
자그마한 공항 로비에 멍한 기분으로 모여 있으니
현지 가이드가 도착하여 버스로 안내 한다.
비행기에서 먹은 기내식이 아직 반도 소화가 된것 같지 않은데
첫 행사가 저녁 식사라니 난감하다.
버스를 내려서 4차선 도로의 횡단 보도를 건너는데 반도 못가서 신호가 바뀐다.
이곳은 노인도 없나 보다.
"KOREA HOUSE"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해물탕"이 준비 되어 있었다.
내륙 국가인 이곳에선 "해물탕"이 값비싼 요리 라는데
배도 부르고 정신이 멍멍 해서 반도 먹지 못해 아깝다.
다음 코스는 야경을 보러 "중앙 광장"에 갔다.
은은한 조명이 비치는 동화속 궁전같은 건물들에 둘러 쌓인 광장에는
쌀살한 날씨에도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아름다운 첨탑을 가진 교회도 구경하고
지붕앞에 힘을 잔뜩 준 상가 건물앞도 어슬렁 거리느라
가이드의 상세한 설명도 듣는둥 마는둥 하고 기념 사진 만들기에 바쁘다.
한동안 아름다운 빛의 잔치를 즐기던 우리는
가이드를 따라 높은 첨탑에 시계가 있는 건물을 돌아 나가니
그 유명한 "시계탑"이 나오는데 금빛의 화려함만 눈에 띈다.
내일 다시 볼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나서 상점이 밀집한 거리를 비집고 지나서
전차가 다니는 길을 건너니 "카를교"의 남쪽 첨탑이 보인다.
2004년 8월 초에 보던 모습 그대로 이나
날씨 때문인지 보헤미안 악사들이 한명도 보이지 않아 흥이 나질 않는다.
뒤에 있는 "오페라 하우스"의 아름다운 모습을 잠시 감상 하고나서
다리 위를 걸어 가니 바람은 쌀쌀 하지만 아름다운 야경이 나를 이끈다.
내일 구경 하게될 "프라하 성"과 "성 비투 성당"과 어우러진 "볼타바"강의
불빛은 나를 동화의 세계로 끌어 가는듯 하다.
제법 세찬 바람이 불어와서 코끝이 시릴지라도
조각상들을 감상 하려는데 30분인 제한시간이 끝나간다.
다리 끝까지 가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되돌아 나와서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강변으로 가면서 "드보르작" 오페라관을 지나갔다.
호텔에 들어 서서 방배정을 받고 나니 어느새 밤이 깊었다.
한적한 거리를 바라 보다가 잠을 청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