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부다페스트- 어부의 요새
2012.01
"어부의 요새"에 도착 했는데 "요새"가 아니라 "요정의 나라" 같은 분위기다.
기다란 꼬깔을 머리에 쓰고 있는 모습이 호기심을 불러 일으 키는데
헝가리 마자르 7개 부족을 상징하는 7개의 하얀 고깔탑이 있다니 세어 볼 일이다.
처음으로 마주 하는 것이 왕의 동상이라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그러나 백마 탄 씩씩한 왕은 없고
"매"를 보고 즐거워 하는 천진 난만한 아이의 웃음만 있는게 현실이다.
앞에 있는 "마차시 교회"는 13세기에 지어진 고딕식 건물로 역대 헝가리 왕들이
대관식을 올렸던 곳으로 "Matthias"라는 이름은 1470년 "마차시"왕의 명령으로
교회 첨탑이 증축 되면서 붙여진 이름 이란다.
16세기에 터키에 점령 당하면서 모스크로 변했다가 17세기에 다시 카톨릭 교회로
돌아 왔고 18세기에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축 되었다가
그 후에 "슈레크"의 개축으로 고딕 양식을 기본으로 한 현재의 건물이 완성 되었다.
역사적인 이유로 내부는 이슬람적인 분위기가 풍기며
여러가지 원색 타일을 사용한 화려한 지붕과 내부 장식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헝가리의 역사적인 사건을 다룬 "프레스코화"가 유명하며
유물실에는 "칼 4세" 대관식에 사용되었던 의자와 왕관,의복이 전시되어 있는데
반바지와 민소매 차림으로는 입장할 수 없다.
그러나 나의 관심은 가까이서 "다뉴브 강"을 보고 싶은 마음이라 성벽으로 올랐다.
손에 잡힐듯 가까이에 서 있는 유물(?) 들을 천천히 음미 하면서
성벽을 따라 가는데 하늘의 구름이 도시의 절반을 가리고 있다.
구름보다 먼저 이곳 저곳을 사진에 담고
돔과 뾰족한 첨탑으로 멋을 낸 국회 의사당도 들여다 보다가
잠시 물러 서서 아치형 창틀 사이로도 경치를 바라 보고
건너편 첨탑을 보니 "요새"라는 이름에 걸맞게 수직 성벽이 솟아 있다.
"Halaszbastya"는 1899-1902년에 건축된 "네오 로마네스크"양식의 건물로
끝이 뾰족한 지붕이 특징이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었다.
"어부의 요새"라는 명칭의 유래는 2가지가 있는데
중세 시대 어부들이 길드를 조직해 거주하며 생선 시장을 열었다는 설과
국난에 처했을 때 어부들이 자발적으로 적의 공격을 막아 도시를 지켰다는 설이다.
세월의 흐름을 간직한 하얀 공간이 부다페스트를 더욱 신비롭게 하며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야경이 매우 아름답다고 한다.
여유를 가지고 물러 서서 아치형 창틀 사이로 전체의 모습을 조망해 보고
건너편 "마법의 성(?)"을 한바퀴 둘러 본 다음
교회 앞쪽 "삼위일체"광장의 바로크 양식의 "삼위일체 탑"도 구경하고
오른쪽 탑만 높게 솟아있어 어딘지 모르게 불균형을 이루는 듯한 모습을 보다가
문이 잠긴듯 하여 되 돌아 오는데
군밤 장수 인듯한 모습을 보니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듯 하다.
총탄 자국이 선명한 낡은 건물을 지나고
"베토벤"이 살았다는 화사한 건물을 지나는데
그 앞으로 건물 터 인듯한 공간이 있고
바로 옆이 "대통령궁"이라는데 달랑 보초 2명만 서 있고
정문에도 달랑 2명의 보초만 지키고 있어 놀랍다.
"대통령궁" 바로 앞이 "왕궁" 으로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 는데
담과 문의 모양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모두들 사진에 담기 바쁘다.
한켠에서 들리는 바이올린과 기타의 선율을 듣다 보니 일행이 보이지 않는다.
내려 가려 는데 벌써 일행중 일부는 올라 오고 있어 정원을 사진에 담고
건물의 외관도 한번 바라 보고
아름다운 담의 모습도 뇌리에 새기는데
칼을 움켜 쥔 독수리가 어두워 지는 하늘을 날아 오를 태세로 날개를 퍼덕 인다.
제2차 세계대전때 파괴되어 복구를 기다리는 건물 터를 지나서 언덕을 내려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