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경상도여행

금강소나무 숲길

winwin55 2014. 10. 20. 20:38

2014.10.15

 

오늘 코스가 만만치 않은지라 고기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집결지인 금강송펜션으로 갔다.

울진에서 오는 버스가 도착하자 가이드가 내리고 인원 점검과 간단한 스트레칭 후

9시 5분쯤 2팀으로 나뉘어 3코스 탐방길에 올랐다.

큼직한 화살표를 따라 오른편으로 길을 오르니

제법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작은길이 이어지고

얼마 가지 않아 가파른 길을 오르는데 "저진터재"다.

항상 길이 젖어 있어서 "저진터재"라 한다는데 이제 700m 밖에 못왔다.

두천1리 까지 이어지는 "십이령길"중 첫고개를 지난것이다.

다시 힘을 내어 전진하니 제법 너른 쉼터가 나오고

바닥에는 토실토실한 산밤들이 떨어져 있으나 다람쥐들에게 양보하고

편편하고 고운 흙길을 걸어 간다.

개울에 놓인 징검다리도 건너고

연자방아터도 지나니

다시 고갯길이다.

십이령길중 두번째 고개인 "너삼밭재"로 2.5km를 걸어 온 것이다.

주변에 "너도 山蔘이냐?"라고 불려서 "너삼" 혹은 "고삼"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고     

맛은 쓰지만 탈모에 좋다하여 찾아 보는데 생김새를 모르니 포기 할수 밖에 없다.

낙엽이 쌓인 길을 돌아 돌아 걸어 가는데 일행 중 한사람의 넋두리가 들린다.

"금강소나무숲길 이라해서 왔는데 소나무는 언제 보느냐!"고,,,,,,,,

그러나 길을 돌아 가자 갑자기 나타난 단풍에 모두들 마음을 빼앗기고

잠시 후 길은 포장된 林道로 이어진다.

너른 林道를 걸어 가니 안내소가 나오고 여기에서 인솔 가이드가 바뀐다.

징검다리가 어제 내린 비로 물에 잠겨서 임도를 따라 걸어 가다가

다시 오른편 산길로 접어 든다.

쉼터에서 잠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다시 임도로 내려가서 걸어가니

걸음을 옮기기에 바빠서 소나무 구경을 제대로 할수가 없다.

캠핑장을 지나고 임도와 바로 옆의 산길을 번갈아 걷다가

다시 임도로 나가기 전에 가이드가 양해를 구한다.

다음 코스(산길)가 정말 좋은곳 인데 시간도 촉박하고 물에 잠긴 구간이 있으니

임도로 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처음이라 모르니 동의 할수 밖에,,,,,

그러나 길가에 위치한 "산림생태관리센타"도 그냥 지나친다.

탐방객들의 편의나 학습을 위한것도 아니니 무었을 하기위해 지어진것인지 모르겠고

무었보다도 규모가 매우 크다는것이 놀랍다.

바로 옆에 커다란 잔디밭도 있으니 차라리 탐방을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할듯하다.

私設캠프장을 지나자 제법 소나무숲이 보이기 시작하고

마침내 금강송군락지 입구에 도착했다.

소광리 십이령주막에서 트럭에 싣고 온 부페식을 나무 그늘에 자리를 펴고 앉아 먹고

개울로 내려 가니 눈앞에 펼쳐지는 단풍의 향연, 잠시 힐링의 시간을 갖게 한다.

군락지에 들어 서자 또 가이드가 바뀌는데 공단 직원 인듯 하다.

입구에서 잠시 금강송에 관한 표지판 내용을 설명한 뒤

일단 그의 안내로 첫번째 도착한 곳이 500년생(1982년 조사) 소나무다.

울진 금강송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소나무로 조선 9대 임금인 성종시대에

태어난것으로 추정되며 높이 25m 지름 96cm 나 된다.

군락지로 들어 가기전 인사를 하면 맨 위 가지를 살짝 흔들어 준단다.

보호수 옆에는 전시설명관 이라는 작은 오두막(?)이 있고

달랑 나무 몇개 잘라놓고 금강송에 대해 설명을 한다. 기가 차서 할 말이 없다.

조금 걸어가자 왼편으로 300여년 된 소나무가 몇그루 서 있는데

소나무를 안아보고 氣를 느껴 보란다.

그러나 3 -4 명이 채 안아 보기도 전에 가이드는 길을 재촉하며

타임캡슐이 묻힌곳을 가리키고 나와 버린다.

이어서 시원스레 서있는 금강송을 보여 주고

못난이소나무를 잠시 설명 하더니 힐링의 길로 안내 하겠다 한다.

그러더니 출입금지 팻말이 있는길로 우리를 안내 하는데

원래 코스는 지금부터 군락지를 걸어 들어가서 "미인송"을 보고

돌아 나와야 맞는데 가타부타 설명도 하지 않고 앞장서 걸어 간다.

힐링의 길 답게 처음부터 황홀한 단풍의 향연이 시작되나

가이드가 빛(?)의 속도로 걸어 가는 바람에

단풍 한장 사진에 담고 나니 일행들이 보이지 않는다.

連理木(?) 소나무 앞에 가서야 일행들을 만나고

힐링의 숲을 빠르게 빠져 나왔다.

그러나 나오는 길은 더욱 最惡의 조건이다.

임도를 따라 무미건조하게 걸어 나오는데 오늘이 평일이라 그렇지

여름 주말이라면 뜨거운 뙤약볕에 지나가는 차들이 먼지를 풀풀 날리면

좋은 공기 마시러 왔다가 먼지만 마실듯 하다.

사설캠프를 지나면서 멀리 왼편 산등성이에 서있는 "미남송"을 보며 위안을 삼고

꿩대신 닭이라고 길가의 단풍을 여유있게 즐겨 본다.

그런데 가이드는 인원파악도 하지 않은채 앞장 서서 걸어 가니

나이든 아짐씨들이 힘겨워 하여 자구 뒤로 쳐져서 걷는다.

덕분에 올라갈때는 지나쳤던 귀한(?) 소나무들도 다시 바라보고

계곡의 정취도 마음에 담으며 천천히 걸어가니 두번째 집결지가 나오고

처음 안내했던 가이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다시 산길로 들어 서서 단풍이 아름답던 길도 지나고

낙엽 쌓인 호젓한 분위기의 골짜기도 지나니

"너삼밭재"가 나오고

오후의 따사로운 햇살을 받고 있는 좁은 길도 지나니

마지막 고개인 "저진터재"가 나온다.

마지막 700m를 천천히 걸어 가니 처음 시작점이 나오는네

폔션앞 집결지에서도 인원 파악이 없고 각자 차를 타고 가버린다.

산림청 직원이 설문지를 돌리기에 될수 있으면 좋게 평가하려 했으나

이건 너무 엉터리 탐방길이라 화가 난다.

탐방거리(18.3km)가 너무 길고, 금강소나무 숲길이란 제목때문에 금강소나무를 보며

트레킹을 할것이라 생각하고 왔는데 금강소나무는 몇그루 보지 못했으며,

가장 하일라이트인 군락지에서 트레킹구간을 생략해 버리니 어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