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13일(Uyuni 오프로드 3일차)
2016.01.22
새벽에 일어나서 빵에 치즈와 쨈을 발라 먹고 쥬스를 마시고
진한 커피로 졸음을 쫒아내며 자동차에 올랐다.
어두 컴컴한 평원을 얼마나 지나 왔을까, 서서히 지평선이 드러나기 시작 한다.
막힌듯한 산등성이로 난 길을 헤집고 또 달려 가더니
그야말로 황량한 "알티 플라노 고원"에 차가 멈춘다.
바위로 이루어진 "실로리 사막"의 가운데 부근이 아닌가 싶은데
주변의 봉우리들이 5,400m 가 넘는다니,실감이 나지 않는다.
사방이 山으로 둘러 쌓인 高原에서 느끼는 기분은 말 그대로 적막함 뿐이다.
바람도 구름도 없고 나무나 풀,생명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듯한 공간에 머무르는
오묘한 기분이란, 소리마저 숨을 죽이는 무중력 공간같은 無의 체험은
자연에 대한 경외감, 그 자체인듯 하다.
서서히 해는 떠올라 강한 햇살을 비추고
바짝 마른 대지를 달리는 자동차는 흙먼지를 뒤로 하고 나아 가는데,
앞쪽으로 바위들이 놓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風化作用으로 만들어진 기기 묘묘한 바위들이 있는데
이 바위는 "돌나무(스톨트리;Arbor de piedra)"라고 불린단다.
안내판을 보니 우리는 이미 "Eduard Avaroa"국립공원에 있고
우유니의 행정 구역은 "은광산"으로 유명한 "Ptosi" 최 남단이다.
바위들 사이를 오가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져 본다.
앗! 스핑크스(?)도 숨어 있다.
또 다시 "홍학"이 있는 "라구나호수"를 잠깐 보고나서
국립공원(Eduarado Avaroa) 검문소 앞에서 잠시 대기 한 뒤,
신비스러운 분홍빛을 띄는 "라구나 꼴로라다(Laguna Colorada)호수"에 닿았다.
"홍학"의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이 풍부해서 분홍빛 이라는데
"홍학"도 이 먹이를 먹기 때문에 분홍빛을 띈다고 한다.
그야말로 "홍학"의 집단 서식지라 할만큼 많은 "홍학"이 보인다.
그런데 어제도 느꼈지만 호수 가까이 가면 "카바이트"같은 가스 냄새가 코를 찌른다.
사는 곳도 먹이도 참! 특이한 새라는 생각이 든다.
호수를 나오며 언덕에서 다시 한번 특이한 호수 모습을 돌아 보고
자동차의 흔들림에 몸을 맞기고 한참을 가다 보니 바닥에서 연기가 피어 오른다.
"솔 데 마냐나(Sol de Manana)" 다.
뜨거운 수증기가 쇄-액! 소리를 내며 하늘로 솟아 오르고
군데 군데 파인 땅에서도 뜨거운 김이 나온다.
석회암이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모습등,일본에서 보았던 화산지대의 모습 그대로다.
그런데 가이드가 이제 진짜 온천에 간다 한다.
도착 하니 건물만 몇개 보이고 수증기도 보이지 않는데
화장실에서 표(6솔)를 구입 하란다.
그제서야 가이드가 길 아래로 안내 하는데, 에게! 이것이 온천 이란다.
동네 목욕탕 크기에 깊이는 1m 정도며 바닥은 모래가 깔려있어
온천 하기에는 부적합 하여 모두들 발을 담그고 피로를 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중년의 서양 여자가 물에 들어 가더니 수영하는 모습,
샴페인을 마시는 모습,샤워 타월을 감싸고 나오는 모습등
화보 촬영같은 분위기를 낸다. 쪼글쪼글한 뱃살에 눈 버리고
모래로 흐려진 온천물에 절로 얼굴이 찡그려 진다.
그래도 뜨거운 온천물(?)에 足浴을 했다고 몸도 마음도 몽롱한데
이어지는 풍광도 조용하고 무미건조한 지형이라 눈꺼풀이 무거워 진다.
자동차 정비소가 있는 황량한 마을에 잠깐 차를 세우고
기름을 충분히 채운 다음 길을 떠났다.
이제 高度도 어느 정도 낮아 졌는지 풀이 듬성듬성 보이기 시작하고
길 바로 옆 초원 위에서 "라마"들이 풀을 뜯고 있다.
물도 잔잔하게 흐르는 이 습지(Villa Mar)에서 점심을 먹는단다.
자동차 트렁크에 차려진 풍성한 식탁은 어느 고급호텔 부페가 부럽지 않고
접시 한가득 음식을 담아서 푸른 초원에 앉아 점심을 먹는 낭만이라니,,,
하지만 풀 위에 앉으려는 순간 바늘같이 따가운 촉감에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마치 바늘 방석 같은 촉감이 온다.
모두들 흩어져서 엉거주춤 바위에 걸터 앉아 먹지만
생각지도 못한 낭만적인 점심 식사에 마냥 들뜨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멋진 식사 후에도 자동차는 거친 냇가를 건너고
먼지가 날리는 흙길을 힘차게 달린다.
"Uyuni"에 이르기 前 "San Cristobal" 시장에서 마지막으로 휴식을 취하며
화장실을 다녀 오고, 아이스크림으로 목마름을 해결한 우리는
힘차게 고속도로(?)를 달렸다.
그런데 이곳은 비가 적게와서 그런지 아스팔트 포장 도로가 아니라
흙만 단단하게 다져서 도로를 만드나 보다.
드디어 "Uyuni"가 보인다.
3박 3일의 Off Road를 마치고 호텔 앞에서 수고비를 전한 우리는
배정 받은 방에 짐을 풀고 샤워를 마친 뒤,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
촛불이 켜진 실내가 어두워 가까스로 음식을 주문 했지만
빵에 발라 먹는 소스가 독특 했고
무었보다 푸짐한 "리마고기(T-bone steak)"는 약간 질긴 감이 있었지만
맛도 좋은 편이다.
천천히 길을 걸으면서 "Uyuni"의 밤을 만끽하고 호텔로 돌아 왔다.
3일만에 제대로 된 방과 침대에서 잠을 자니 어느새 꿈나라로 빠져 들고 말았다.
* 아침 04;30- 출발 05;15- 버섯돌 07;14- 국립공원 08;10-
온천 지대 10;00- 온천(?) 10;56- 점심 13;40- 시장 17;25-
Hotel Samay wasi Uyuni 18;16
* 기사 경비;40볼
*온천;6볼
* 저녁식사;80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