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6일(Inca Trail- 3일차)
2016.01.16
오늘도 새벽 기상이다.
05;30에 아침을 먹는데 입맛이 없어 빵에 딸기쨈을 듬뿍 발라 먹고
중국식 춘권 같은 메인에 도전 했으나 포기 하고 말았다.
야영장 앞의 구름을 두른 雪山을 바라보며 힘을 얻어 출발(06;00)하여 길을 오르니
야영지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오는데 뒷편에 아름다운 폭포가 있어 놀랍다.
雲霧가 가득한 길을 걸어 가서 "Runkurakay;3,760m"을 잠시 바라 보고
급경사의 계단도 오르는 코스는 어제와 비교해 만만한 길이 아니다.
오늘 코스가 16km로 가장 길다는데 오르막에 雲霧까지,보통 일이 아니다.
잠시 쉬며 왔던 길을 내려다 보니, 雪山은 저 멀리 멀어 지고
점점 깊고 험한 산줄기가 나의 뒤를 쫒아 오고 있다.
게다가 거친 돌이 깔린 길이라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고생 끝에 樂이 온다"더니 약간 편편한 쉼터가 나오자
배낭을 내려 놓고 잠시 휴식을 취할수 있어 좋았다.
다행이도 길은 아래쪽으로 향하여 이어지고
컴컴한 바위 사이도 지나는 등 지루할 틈이 없다.
산을 오를때 보았던 습지가 내려가는 길 주위에도 보이는걸 보니
트레일 시작때부터 계곡을 맴도는 雲霧의 위력을 짐작 할수 있다.
내리막 길에서 또 다시 마주친 雲霧를 사진에 담는데 뒤편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돌아 보니 우리의 멋쟁이 가이드 "제임스 딘(?)"이다.
걷히는듯 감싸는듯 변화무쌍한 雲霧를 잠시 바라 보다가 길을 재촉 하니
앞쪽 산등성이에 유적지(Sayaqmarka;3,625m)가 보인다.
길 오른편 아래에 위치한 유적도 잠깐 바라 보고
배낭을 계단 옆에 두고 급경사를 오르니 벌써 가이드는 높은 곳에 앉아 있어
따라 올라가니 유적지의 모습이 한눈에 보여 좋았다.
아래 쪽으로 내려 가서
이곳 저곳을 살펴 보는데
커다란 바위가 서 있는 장소가 나온다.
이 유적지에서 가장 신성한 제단 인듯 하다.
아래에서 위쪽의 전경을 조망해 보고 다시 길을 나섰다.
그런데 이곳 부터는 길의 모양이 다르다.
인공적으로 돌을 쌓아서 정교하게 만든것이 예사길이 아닌듯 하다.
조금 걸어가니 "알렉스"가 길에 대한 설명을 해 주는데,
이 길은 잉카시대에 만들어진 거의 원형 그대로의 Inca Trail 이란다.
열대 우림같은 지역도 지나니
반가운 쉼터가 나온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우리는 앞으로 더 가서 점심을 먹는단다.
그래도 고달픈 마음을 달래주는 것이 있었으니
高山 희귀식물이다. 이름은 모르나 너무 이뻐서 사진에 담아 본다.
발 아래에 펼쳐지는 구름의 재롱과 폭포의 유희도 잠시 바라보고
돌로 잘 포장된 신작로(?)를 열심히 걸어도 쉼터가 보이지 않는다.
피곤한 몸도 추스릴겸 잠시 잠시 쉬어 가니 주위가 온통 꽃밭(?)이다.
아름다운 이끼의 화려한 유혹을 누가 뿌리칠 수 있단 말인가?
이제까지의 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좋은 고갯길도 넘고
거대한 암반 옆으로 난 길을 걸어가니
길은 바위도 뚫고 지나고
대나무(?)로 가득찬 길도 나오는데,쉼터는 보이지 않는다.
몸도 마음도 지쳐서 계곡을 내려다 보니 강줄기가 보이는데
"우루밤바(Urubamba)"강 인가 보다.
작은 언덕배기에 차려 놓은 쉼터에 이르자 배낭을 벗어 던지고 식당에 갔다.
먹음직 스런 빵에 달콤한 딸기쨈을 듬뿍 발라서 먹고
부드러운 스프를 조금씩 음미하니 정신이 번쩍 든다.
그러나 감자튀김과 고기,밥은 아직 위가 가라 앉지 않아서
조금만 먹었다. 아! 아깝다. 다 먹을수 있었는데,,,,
이곳은 "구름 위의 마을(Town Above the Clouds)" 로 불리는
해발 3,670m 높이의 "푸유파타마르카(Phuyupatamarka)"다.
그래서 그런지 전망이 좋으나, 구름이 오락가락 심술을 부리며 조망을 방해 한다.
점심 후 요리팀이 케잌을 만들어 왔다.
조금전 "알렉스"가 종이에 적어간 글씨 "갑시다"를 새겨서,,,
콘도르 모양으로 접은 냅킨과 함게 사진을 찍고
모두 함께 나눠 먹으며 마지막 일정을 자축 했다.
짬을 내어 "알렉스"에게 젓가락 사용법을 다시 가르쳐 주고
쉼터에서 출발하여 급경사의 계단길을 내려 가니
조그만 규모의 유적이 나오고
가장 높은곳에 오르니 앞쪽 중앙으로 눈에 익은 봉우리가 들어 온다.
목적지가 멀지 않았음에 마음이 편안해 진다.
길은 유적지를 통하여 내려 가는지라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도
천천히 유적을 살필수 있어 좋았으나,
급경사로 계속 내려가는 길이라서 이제 까지 올라 온 높이가 어딘데
자꾸 내려 가다니,다시 올라 갈 걱정에 발걸음이 무겁다.
그러나 신비한 모습의 산등성이가 보이고
"마추픽추"의 뒷 모습도 보이니 기분은 좋으나
산의 높이로 보아 내일은 또 열심히 산길을 올라야 할듯 하다.
이런 내마음을 달래 주는듯 또 다시 신비한 바위 굴이 나오고
멀리 길 모퉁이에 "알렉스"와 "제임스딘"이 보인다.
갈림길이라 헷갈리지 않도록 우리를 기다려 준 것이다.
잠시 뒤,내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광경이 펼쳐 지는데
오른편으로 "우루밤바(Urubamba)"강이 흐르고
왼편에는 계단식 농경지가 山 경사면 전체에 조성 되어있다.
거대한 "인티파타(Intipata;2,840m)" 유적의 계단을 따라 내려 가니
외국인 팀들도 따라 내려 오는데
밑에서 바라 보니 그 규모가 더욱 어마어마 하게 느껴진다.
모두 야영지로 내려간 뒤에도 잠시 동안 유적지의 웅장한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 보며,잉카인의 모습을 투영 해 본다.
그러나 "Forever Young"이라는 뜻의 유적지 이름은
알듯 모를듯 머릿속을 맴돌 뿐이다.
길을 내려 가니 멋쟁이 가이드 "제임스 딘"이 꽃 한송이를 바라 보고 있다.
긴 줄기 위에 오직 한 송이만 피어 있는데 모양과 색이 특이 하다.
보기 힘든 아주 귀한 꽃이라니 더욱 사랑스러워 보인다.
15;30 야영장에 도착하니 다른 팀들은 모두 텐트에 짐을 푸는데
우리 팀은 계속 길을 내려 간다. 내일 아침에 마추픽추에 가려면 다시 길을
올라야 되는데 우리 팀이 야영장 배정을 잘못 잡았지 않는냐는 생각이 든다.
야영장을 거의 다 내려 와서도 가장 끝자락에 위치한 텐트는
화장실도 멀고, 전망도 나무에 막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걱정이다.
아직도 배거 더부룩 하여 간단하게 스프만 먹고 잠을 청했다.
그런데 한밤중에 텐트를 때리는 빗줄기가 장난이 아니다
제발 아침에는 비가 개이기를 바라며 잠을 청했다.
*시작 지점;빠까이마요(Paqaymayo)
도착지점;위나이와이나(Winaywayna;2,650m)
트레킹 거리;약 16km
예상 시간;8시간
실 소요 시간;11시간 30분
* 요리사및 포터 수고비; 1인당 120솔,총 1,800솔 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