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3일(Scared valley,Pisac,Ollantaytambo)
2016.01.12
룸메이트의 코고는 소리까지 겹쳐서 잠을 설쳤으나
아침을 먹으러 호텔 5층에 올라 가니
생각보다 정갈하게 차려진 음식들이 식욕을 돋운다.
먼저 과일을 먹고 전통빵에 달콤한 쨈과 버터,치즈,햄을 넣어 먹고 나서
스크램블 한접시에 커피로 입가심을 하는데
한모금 하는 순간 진한 향과 바디감에 반해서 또 한잔을 음미 했다.
음식을 차려 놓고 먼저 사진을 찍는 나의 모습을 의아하게 바라 보던
일행중 일부는 곧 바로 따라하기 모드에 돌아 섰음은 물론이다.
식사 후, 포터에게 맡길 짐(침낭,매트리스 포함 6kg)과 트레일 배낭
그리고 호텔에 맡길 가방에 각각 짐을 나누어 싸고 버스에 올라서 일정을 시작한다.
먼저 언덕에 올라서 Cuzco 시내를 보러 가는데 교차로에 소방관의 동상이 있다.
우리와 달리 존경받는 직업인듯 하다.
언덕에 오르니 시내가 한 눈에 들어 온다.
1200년대부터 1532년 까지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이 도시는
해발 3,300m- 3,700m에 형성되었으며 "배꼽"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고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분지에 위치한 크고 오래된 건물 부터 산자락으로 오를수록 작고 누추한 건물 까지
스페니쉬 기와를 얹은 나즈막한 건물들이 처마를 맞대고 자리한 모습이
평온하게 느껴진다.그런데 빛의 파장이 짧은것인지 몰라도 산란 현상이
심하게 느껴져서 건물들이 약간은 흐릿하게 보이기도 한다.
마치 Cuzco 시내를 모두 품어 안을듯 두팔을 벌리고 서 있는 예수상을 뒤로 하고
우리는 산길을 달려 갔다. 몇몇 조그만 마을도 지나고
산기슭과 고개도 지나고 개천이 흐르는 마을에서
왼편 좁은 도로를 타고 잠시 오르자 민속마을(?)이 나타난다.
행사장 중앙에서는 원주민들이 뜨게질을 하고 있고
기념품을 파는 가게도 마련되어 있다.
모자와 숄 등이 관심 물품으로 벌써 모자를 쓰고 숄을 두른 일행도 보인다.
나는 잉카 역사를 수놓은 긴 목도리(600 솔)를 사려 했으나
$는 받지 않아서 포기하고 말았다.
잠시 뒤 베 짜는 시범도 보고
갑자기 내리는 비를 피하다가 잠시 알파카를 구경하는데
다른 시범을 보인다고 부른다.
따뜻한 차를 건내주는 틈새에 원주민 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다른 베짜기 시범도 보며 설명을 들었으나
이런 아름다운 문양의 숄더백은 찾아 볼수가 없어 서운하다.
흙길을 계속 달리던 버스가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을 지나서 높은 산길을 오른다.
저 아래 보이는 지역이 성스러운 계곡(The Sacred Valley)으로
잉카의 중요한 식량의 산지이며 풍부한 농업 지역으로 쿠스코지역에
많은 식량을 제공해 주고 있다한다.
버스가 가득찬 도로를 뚫고 걸어 가자 "Pisac"유적지가 보인다.
그런데 벌써 고도가 3,446m 나 된다.
길을 올라서 사진에 보이는 돌담길을 걸어 보려는 순간 가이드가 오더니
일행들은 길을 따라 갔다며 빨리 가란다.
길의 끝자락에는 넓은(?) 계단식 경작지가 구릉에 자리하고
강을 따라 마을과 나무들이 늘어선 모습이 보인다.
잠시 아래로 내려가서 주거지의 모습 등을 살펴 보고
계단식 경작지 옆길을 따라 언덕 위의 유적지로 향한다.
"우루밤바 강"상류에 위치한 이 유적도 1530년 스페인 정복자
"피사로니"에 의해 파괴 되었다니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곳곳에서 잉카인들의 삶의 흔적을 더듬어 보고
내부로 들어가서 그들이 어떻게 살았을까,잠시 상상의 나래도 펼쳐 본다.
언덕의 맨 위에 이르자 사방이 훤히 보이는데
3,514m 라는 표시를 보자 갑자기 현기증이 나는듯 하다.
"성스러운 계곡"을 보면서 내려 오는데 내리막 길이라고 평소대로 걸었더니
갑자기 숨이 차 오른다. 천천히 ,여기는 고도 3,450m가 넘는다.
최대한 천천히 발걸음을 떼며 내려 온 우리는
버스를 타고 평평한 흙길을 따라 가다가 높은 절벽 아래에 도달했다.
반가운 단어- 식당이다.
노오란 꽃길을 따라 이르니 높은 천정을 가진 시원스런 건물에 다다르고
조그만 빵과 샐러드 등을 접시에 담아 온다.
향기 좋은 진한 커피를 곁들여 한 접시 비우고 나니
신선한 채소를 넣은 옥수수스프가 나온다.
아니 스프를 먼저 먹고 메인을 먼저 먹어야지 순서가 뒤바뀐듯 하다.
그러나 조금 후 잉카 감자와 수수비빔밥으로 차려진 메인 요리가 나오고
後食으로 달콤한 쥬스와 작은 종지가 나오는데
뭔지 모르지만 입맛이 뗑긴다.
이곳은 철저한 페루 신토불이 식당으로 유기농 농산물만으로 요리한다니
더 더욱 믿음이 간다.
식곤증인지 여행의 피로감인지 비몽사몽 반쯤 감긴 눈으로
차창 밖 경치를 감상하며 가는데 차가 마을로 들어 서더니
좁은 길도 지나고 광장도 지나서 멈춘다.
아담한 2층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오후 일정을 설명 듣고 나서
"Ollantaytambo" 유적지 탐방에 나섰다.
입구에 페루 추장이 도끼를 들고 있는 모습이 유적지 분위기를 풍긴다.
입구를 들어 서자, 바위산 주위로 계단식 농경지가 먼저 눈에 띄고
계곡을 따라 산 등성이로 이어지는 모습이 이채롭다.
천천히 석축을 따라 오르니
정교한 잉카의 석축 기술이 유감없이 발휘된 벽체도 나타나고
벽체를 지나는 문에 이르자 정말로 틈새 없는 아귀맞춤의 정석이 보인다.
문을 돌아서 벽체를 끼고 오르자
너무도 비현실적인 모습이 터-억 눈앞에 나타난다.
이토록 큰 돌을 마치 무우 자르듯 잘라 겹쳐 세워놓은 모습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태양신을 모시는 신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봉우리 오른편 으로 가봐야 겠다.
산등성이 좁은 길을 가다가 문을 지나니
약간 다른 한적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곳은 농경지가 많은곳 인가 보다.
끝 부분에 식량 창고 같은 건물 만 있고 별다른 건물은 보이지 않는다.
언덕에서 잠시 "오얀따이땀보" 시가지를 내려다 보니 주거지와 농경지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는 느낌이 든다.
계단식 농경지를 내려 오니
작은 계곡쪽으로 돌로 쌓은 담들이 보인다.
한켠에는 위에서 보았던 정교한 석축 구조물도 보이는데
산에서 내려 오는 물을 농경지로 보내는 정교한 수로 구조물도 있어
이곳이 도시의 핵심 시설인지도 모르겠다.
출구로 내려 오는 중심부 건물 주위에도 정교한 수로가 이어지고
건물 안에도 수로가 있어 물을 관장하는 곳으로 보인다.
잉카 문명의 선구적인 토목 기술을 볼 수 있는곳으로
스페인과 마지막 전투를 벌인 장소 중 하나라는 것이 실감 난다.
저녁은 자유식으로 각자 해결 해야 하기에 광장을 어슬렁 거렸다.
룸메이트와 함께 주변 골목을 서성 거리다가, 시장에서 다른 일행을 만나고
함께 광장으로 나와서 식당을 물색했다.
건너편 봉우리의 식량 창고들도 보고, 오가는 사람들도 구경하며
약간 망설이다가 오른편 식당에 들어 섰는데 피자 화덕이 압권이다.
음식을 기다리는데 악단이 들어 와서 귀에 익은 남미 음악을 연주한다.
El Condor Pasa,Sonido Del Silencio 등 귀에 익은 음악이 나오자
기분이 UP된 일행은 노래값 까지 챙겨 주고,
나는 잉카 음악 cd를 구입해 주었다.
주문한 음식(Alpaca com pure Quinua)이 나왔는데 이것 역시 짜다.
그래도 밥이 있어 비벼 먹고 "쿠스케냐(Cusquena)" 맥주를 곁들이니 먹을만 했다.
* 07;30 호텔 출발- 쿠스코 언덕 08;10- 민속촌(?) 08;50-
Pisac 유적 10;47- 페루식 자연 요리 13;00-
Casa de Mama 호텔 15;14- 오얀따이땀보 15;47
* 저녁 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