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산
2016.03.26
3년 만에 선운산을 찾았다.
석상암 앞에서 왼편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마이재로 올라가서
다시 왼편 방향인 수리봉으로 향했다.
높이 336m인 수리봉에 오르니
너울 거리는 파도와 같은 산 봉우리들을 지나서
바다와 산들이 시원스레 바라 보인다.
전망대에서 잠시 주차장과 선운사의 모습을 조망 해 보고
참당암 쪽으로 내려 갔다.
길을 가로 질러 소리재로 향하는데
계단 처럼 바위들이 포개져 있는 길이 계속된다.
소리재 삼거리에서 왼편으로 걸어 가다가
바로 오른편 길로 접어드니 소나무 사이로 멀리 기묘한 모습의 봉우리가 보인다.
전망 좋은 바위에서 바라 보니 선운산의 우람한 속살이 눈앞에 펼쳐 지고
숨겨 놓은 거대한 바위들이 그 모습을 드러 낸다.
왼편 용문바위 쪽으로 내려 가니
거대한 바위가 드러 누워 있는 모습이 보이고
안쪽에는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는 조형물이 그럴듯하게 자리잡고 있다.
내려 오면서 용문 바위의 신비하고도 우람한 모습을 뒤돌아 보고
조심스럽게 내려가는 길 옆 바위에는 소원(?)을 비는 돌들이 놓여 있다.
미래에 나타날 미륵불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바다쪽을 바라 보고 앉아 있고
유유히 흐르는 냇물은 항상 말없이 흐른다.
멋지고 듬직한 모습의 만세루를 한 바퀴 돌아 보고
설레는 마음을 안고 동백숲으로 향한다.
한켠에 자그마한 마음들이 돌무더기를 만든 마당을 지나서
동백을 바라 보니 아직은 때가 아닌듯 하다.
피지도 않았는데 벌써 바닥에 떨어진 동백도 보이나
날이 대체로 가물어서 그런지 피어있는 꽃도 잎파리도 생동감이 덜하다.
4월 초순에는 생생하게 동백이 만개하기를 바라며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