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여행 7.8일(크로아티아-이스탄불-인천)
2017.06.09
아침에 일어나니 크루즈들이 항구로 들어 오고
베란다 귀퉁이의 제비집이 요란하다.
사실 언제 제비를 보았는지 생각도 나지 않는데 객지에서 제비집을 보니 기분이 좋다.
창문 커튼 뒤에 숨어서 제비의 모습을 촬영하는데 팔은 저리고 눈은 시렸지만
다행하게도 이 한장의 사진을 건질수 있어서 기쁘다.
아침도 조금 욕심부려 이것 저것 먹어 보고
특히 계란말이를 먹으려고 끈질기게 줄을 섰는데
각종 채소와 고기등을 넣고 만든 계란말이 라서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다.
어제 결정대로 체크아웃 시간까지 주변을 돌아 보기로 했다.
먼저 항구쪽의 모습을 살펴 보고
짙푸른 아드리아 해변의 모습도 감상하고
또 다른 해변도 돌아 보는데,조금전 해변은 고급스런 "Private"해변이고
이곳은 서민용 해변 인듯하다.
길을 돌아가서 푸른 바다가 가슴을 적시는 해안을 바라보며 걷다가
올리브 숲길을 걸어 호텔로 돌아와서 체크아웃을 하고 인솔자를 기다렸다.
그런데 인솔자 曰,비행기 티켓은 어제 저녁에 모두 확보 했단다.
그러면 어제 비행기 티켓 때문에 시내 자유관광을 취소 했으니
오늘 아침에 시내 자유관광을 해야 하는것이 도리인데
모든것이 귀찮은 인솔자는 입을 다물고 있었던 것이다.
아직도 3시간이나 남았는데 아줌마들은 쇼핑이나 더 해야 하겠다며 흩어지고
친구 마저도 어제 합의 했으니 따라야 한단다.
화가 치밀어 오른 나는 아내를 다그쳐서 아침에 가보지 못한 호텔밖으로 나갔다.
멋진 아드리아해변을 걸었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으니 경치가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상당히 긴 해변가 길을 걸어가니 외국인들만이 조용하게 걷고 있고
길 아래 바위에는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용기를 내서 사진을 찍으러 내려가자 토플리스 차림으로 일광욕을 하던 여인이
놀라서 옷을 추스리는데,벗지 말라는 표지판을 보지 못했나 보다.
길이 끝나가는 지점에서 잠시 여유로운 풍광을 살펴 보고
처음에 보아 두었던 카페를 찾아 해변 도로을 걸어 가는데
보드(?)를 타는 사람들의 모습이 시원해 보인다.
가격은 조금 비싸 보였지만 경치가 좋은 카페에서 파스타를 골랐는데
와인도 주문하고 싶었지만 목이 말라서 콜라를 함께 주문했다.
이곳도 빵은 거칠고 감칠맛이 떨어지는 자연산이고
넓적한 녹색의 면발에 딱딱하고 정체 불명의 검은 육포 같은것을 올려서 나오는데
오징어라는 단어만 알아 들었다.
오징어 먹물을 단단하게 굳힌것인지 모르나 무슨맛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메뉴에 "Frog fish"라는 말이 있었는데 면발 사이로 쫄깃한 식감을 주는
작은 고기 덩어리 들이 씹힌다.
정말 개구리 뒷다리를 넣었나? 할 정도로 쫄깃 쫄깃하다.
(집에 와서 찾아 보니 작은 물고기 종류로 우리말로 "씬뱅이"라 하며 위장술에 능하며
43종이 있고 우리나라 남해와 제주도에도 서식한다고 한다.)
인솔자의 채근에 일찍 공항에 나왔지만 사람들로 붐빈다고 하던 공항은
썰렁하기 그지없어 수속은 일사천리로 진행 되었지만,
"이스탄불"가는 표는 모두 이상이 없으나 "인천"가는 표에서
나를 포함하여 3사람의 좌석이 예약번호하고 다르다.
"두보르브니크 공항"시스템하고 "터기항공"시스템이 충돌하여 번호가 달라졌으니
"이스탄불 공항"에 가서 알아 보라는데,조금 불안하다.
마지막 하루를 허송세월하고 비행기 좌석도 엉망이고 정말로 최악의 날이다.
비행기를 타자 간식을 주는데 올때보다 파이 한조각이 없다.
밤중에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하여
일행중 한사람이 조회 화면을 복사해 두었고,
용감한 여대생이 강하게 밀어붙인 결과 예약 좌석으로 변경할 수 있었다.
다만 규모가 상당히 크고 다양한 인종으로 붐비는 공항 면세점을
둘러보지 못한것이 조금은 아쉽다.
2017.06.10
돌아갈 때는 한결 흔들림이 덜하여 좋았고 메뉴도 더 나은듯 하다.
하지만 새벽시간이라 정신이 멍하고 입맛도 없어 무슨맛인지 모르겠다.
날이 밝은듯 하여 창을 열어 보니 너른 비행기 날개만 보인다.
창가 좌석이라고 은근히 기대를 했는데 지지리 복도 없다.
하기야 구름만 보이니 그리 재미도 없지만,,,,,
운동삼아서 비행기 내부를 한바퀴 돌기도 하면서 지루함을 달래는데 점심이 나온다.
부드러운 달걀찜(?)이 먹을만 하다.
비행기는 나르고 날라서 오후 5시 정도에 정확하게 인천"에 도착했다.
몸도 피곤하고 미음도 피곤한 발칸여행이 끝났다.
발권,숙소,음식,관광의 편의를 위해서 국내 굴지의 H여행사를 선택 했는데
지난해의 내몽골여행도 그렇고 이번 여행도 그렇고 다른곳보다 비싼 여행사를
선택할 필요가 없는듯 하다.
다음 부터는 작년 남미여행을 했던 방식(현지에 도착하여 현지 가이드와 여행)으로
나만의 여행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