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여행 6일(크로아티아;두브로브니크)
2017.06.08
이토록 복잡한 엘리베이터 표시도 이제는 능숙하게 해석하여
식당에 도착한 우리는 아침 식사를 했다.
큰 호텔이라 그런지 다양한 음식이 있어 먹을만 하다.
식사를 마치고 앞쪽의 베란다(?)에 나가서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풍광을 바라보고
어제 저녁에 내려갔던 해변의 모습도 살펴 본다.
버스를 타고 이번 여행의 최대 관심인 "드보르브니크 성"에 들어 갔다.
입구에는 벌써 관광객들로 붐비고 따거운 햇살에 온몸이 달아 오른다.
오른편에는 "오노프리오 분수(Onofrio's great fountain)"가 있는데
1448년 "오노프리오 데 카바"라는 건축가가 설계했고,
1667년 지진으로 파괴된 후 복구된 것이다.
돔 천장을 가지고 있으며 16면에는 각기 다른 얼굴의 입에서 물줄기가 나오도록
설계되어 있는데,지금도 맑고 시원한 식수가 여행자들의 목마름을 축여주고 있다.
Heart모양의 목걸이를 파는 사람 옆을 지나 번잡한 거리를 지나서
아치가 아름다운 수도원 박물관에서 갖가지 유품도 관람하고
다시 밖으로 나와 "스트라둔"번화가를 따라 걸어 갔다.
거리의 끝자락 부분 왼편에 위치한 "스폰자 궁"은 1516-22년 해상무역 중심
도시국가 "라구사 공화국(Ragusa Republic)"의 세관으로 지어진 곳인데
품격있는 아케이드와 긴 형태의 고딕창문이 특징이다.
아케이드 한켠에서 연주하는 아름다운 선율을 잠시 들어 보고
"코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허무맹랑한 전설(?)이 있다는
"마린"동상의 코도 살짝 만져 보고
광장을 가로 질러 "성 블라이세 성당"도 한바퀴 둘러 본다.
왼편에 아름다운 항구의 모습을 보며 걸어가다 성문을 지나니 식당이다.
샐러드라고 나오는데 역시 이곳도 소스가 없고
당연히 나온다고 생각되는 빵이나 스프도 나오지 않더니
허연 국수가닥이 한접시 나온다.
대체 무슨맛으로 먹어야 하는지,,,,, 어이가 없다.
형편 없는 식당이지만 "두보르브니크"를 바라보는 멋진 풍경이 있어 용서하고
우리는 城곽 입구 왼편에 있는 계단을 올라서 성벽투어를 시작 했다.
안쪽으로는 정문을 들어 왔을때 보았던 "오노프리오 분수"와 교회 건물이 보이고
약국과 박물관이 있는 "프란치스코 수도원"도 보이고
밖으로는 암반 위에 견고하게 쌓아 올린 城壁과 푸른 바다가 보인다.
성벽길은 문(?)도 있고 아직 복구 되지 않은 건물터도 있으며
몇 계단 올라서며 돌아 가자 오른편으로 멋진 바위와 그 위의 견고한 城,
그리고 주황색 예쁜 지붕을 가진 집들이 한 폭의 서양화가 된다.
인솔자가 성벽 아래 암반에 위치한 파라솔 몇개를 가리키더니 "Buza Cafe"란다.
크로아티아 말로 Buza가 "구멍"이라는 뜻인데 성벽의 조그만 통로로
들어가서 그런 이름으로 불린단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인솔자는 그냥 성벽길을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고
초소(?) 같은 건물이 있는 조금 너른곳에 이르자 빨리 계단을 내려 가자 한다.
종탑이 예쁜 교회를 보며 계단을 내려 가니
좁은 통로가 나오는데 인솔자에게 "너무 빨리 가지 말고 인원체크도 간간히 하면서
가자"고 했더니 어이없는 답변이 돌아 오는데, 정말 열 받았고 말았다.
인솔자 曰 "다른 팀들은 더 빨리 성벽을 돌았단다."
그런데 더욱 열받는것은 "성벽투어"를 절반만 했단다.
우리의 빗발치는 민원에 1시간 자유시간을 줄테니 쇼핑과 거리구경을 하라는 말을
남기고,인솔자는 혼자서 또 사라져 버린다.
쇼핑을 하며 쉬겠다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나와 아내는 나머지 반바퀴를 돌기로 했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왼편의 계단을 올라 다시 검표를 하고 걸어가니
아기자기한 항구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고
한번 더 검표를 하고 성벽길을 돌아 드니
城壁 안쪽의 아름다운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 한다.
중세시대의 城에서 흔하게 보이는 육중한 원형 감시탑(?)도 있고
푸른 바다와 주홍색 지붕을 가진 건물들이 어우러지는 모습도 보고
천천히 경치를 감상하며 걸어 가니
처음 성벽을 올랐던 계단과 해안가 바위 위의 육중한 건물과 바다가 보인다.
성벽이 구부러지는 귀퉁이에 둥근 망루 같은 것이 있다.
"민체스타 요새(Fort Minceta)"라는 표지판이 있는데
이곳 성벽중 가장 높은곳 이란다.
망루의 좁은 창에서 바라보니 항구를 오가는 배들이 손에 잡힐듯 보이고
앞쪽 창으로는 정문과 그 앞쪽 바다를 감시할수 있다.
망루를 내려 오면서 한번 더 성벽과 바다와 주황색 지붕 건물들을 바라보고
약속장소 옆에 위치한 카페에서 얼음 넣은 시원한 콜라로 더위를 날렸다.
항구로 나와서 유람선을 탓다.
배는 미끄러 지듯이 항구를 빠져 나오는데
조금 지나니 파도가 예상외로 쎄다.
흔들거리는 배에서 덩치 큰 선원이 따라주는 샴페인을 받아 마시는데
힌손으로 좌석을 꼭 잡고 흔들리는 컵과 병의 주둥이를 맞추는 모습들이 재미있다.
반환점을 돌고 다시 항구로 돌아 오는데
배 옆으로 카누를 즐기는 사람들이 부럽다.
다음에는 "밴"을 타고 "스르지산"을 올랐다.
"밴"이 부족하다며 2대의 "밴"에 찡겨타고 올랐지만 첫번째 장소에서 5분을 주는데
거기서 내려다 보는 "두보르브닉"의 모습이 압권이다.
절벽 가에서 사진 몇방 누르고 있으려니, 인솔자가 위험하다고 잡아끈다.
사실 이 모습을 보려고 이번 여행을 온것인데,,,, 아쉽다.
케이블카가 도착하는 장소에서도 "두보르브닉"의 모습을 담을수는 있지만
조금 전 그 장소 보다는 감동이 덜하다.
그래서 거대한 십자가의 모습을 하늘과 함께 담아 보았다.
어제의 숙소배정에 미안 했는지 이번 호텔방은 경치가 최고다.
베란다에 앉아서 항구로 들어 오는 크루즈의 모습을 볼수 있어 좋다.
관광지 답게 음식도 정갈하고
종류도 많아 푸짐하게 담아 먹을수 있다.
체리가 예쁘게 장식된 후식으로 저녁을 마무리 하고
바로 앞 공터에 조성된 장터 구경을 했다.
한켠에 서 있는 재미있는 조각상도 둘러 보고
상점이 있는 통로를 따라 가니 마지막 건물이 보이고
어느새 해는 기울어 붉은 석양의 끝자락이 넘어 가고 있다.
호텔 입구의 멋진 모습도 사진에 담고
내일 일정에 관한 회합에 참가 했다.
인솔자는 출발 비행기좌석 확보가 어려우니 내일 시내 자유관광을 하지말고
호텔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조금 일찍 공항에 나가 발권하자 한다.
사실 모두 피곤하고 더구나 구성원 대다수가 60대 중반 아줌마들이라
찬성이 우세하고 말았다.
인솔자의 음흉한 속셈에 우리가 당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