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여행 5일(보스니아;사라예보-모스타르)
2017.06.07
아침은 간단하게 먹고
버스를 타고 시내로 가는 큰 길 가운데에 녹지가 있고
전철이 다니는 모습이 흥미로운데 전철이 무척 낡아 보인다.
"미라야크 강"이 흐르는 곳에서 현지 가이드를 만나서 TOUR를 시작하였다.
강을 따라서 걸어 가다가 이슬람사원을 지나자
4개의 아치가 있는 조그만 다리가 나온다.
바로 이곳이 세계1차대전의 불씨를 키운 "라틴다리"란다.
1798년에 만들어진 이 다리는 오스트리아 황태자 "프란츠 프르디난트 대공"과
그의 아내 "소피아"가 1914년 6월 28일 세르비아 민족주의 청년 "가브릴로 프린츠프"
에게 암살되어 제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되었던 역사의 현장인데,
실제 암살은 오른편에 보이는 박물관 건물 모퉁이 부근에서 이루어 졌고
그 역사의 현장을 기리는 표석이 건물 벽면에 설치되어 있다.
우리는 시장거리인 "바슈카르지아"거리에 갔다.
그곳에는 역사 유적지도 있고
잘 정돈된 거리에는 많은 상점과 건물들이 즐비하다.
쌍둥이 첨탑을 가진 아름다운 성당도 구경하고
작은 길에 들어서니 여기가 진짜 "중앙시장(바슈카르지아)"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바닥의 표시다.
동쪽은 카톨릭구역이고 서쪽은 이슬람 구역인데
이 표시가 경계지점이라니 재미있다.
표시를 넘어 오기전 "성당"을 보았는데 이쪽으로 넘어 오니 "이슬람사원"이 있다.
기도전에 몸을 씻는 우물이 팔각지붕 아래에 있고
5개의 아치를 가진 사원이 그 앞에 있는데 여기가 "가지 후스레프 베그 모스크"다.
이 사원을 창설한 "가지 후스레프 베그"는 보스니아 지역을 통치했던 터키인으로
지역공헌을 위한 업적이 크다고 한다.
내전중 파괴 되었으나 중동지역 이슬람국가들의 지원으로 1966년 복원 되었는데
높이 26m의 웅장한 초록색 돔은 볼 수 없지만
그 옆의 작은 건물에서 그 모습을 상상해 본다.
다시 시장길을 구경하며 짬짬이 기념품도 구입하고
공예품 상점도 기웃거려 보고
작은 광장을 지나서 대기 하고 있는 버스에 올랐다.
차창으로 스치는 "무명용사의 묘(?)"를 마지막으로 "사라예보"를 떠난 우리는
어제 왔던 길을 돌아 나가는 지루한 여정을 반복한 끝에
묘한 분위가 풍기는 도시(모스타르-헤르체고비나의 수도)로 접근했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중에 높은 첨탑을 가진 교회가 있는데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진 현대식 건물이나 내부 리모델링이 한창이다.
이곳에도 내전의 상처를 기억하기 위한 건물이 보전되고 있지만
조금 걸어 들어가니 "조약돌 거리"가 나오고
아치형 문을 지나니
"스타리 모스트(Stari Most)"라는 다리가 나온다.
다리 위에서 잠시 바라 보는 풍경은 정말로 멋지다.
다리 바로 앞에 진열된 공예품도 사진 찍는 관광객도 멋지다.
강뚝에 위치한 식당에 자리를 잡으니
먼저 샐러드가 나오는데 이곳은 조금 삶아서 나온다.
다음으로 파이가 한조각 나오자 모두들
설마 이것이 메인요리는 아니겠지 하는 심정으로 맛을 본다.
잠시 뒤에 메인 요리(체밥치치)가 나오는데 빵 한조각과 밥,다진고기(?)가 전부다.
빵 속에 밥과 고기를 채워서 먹는가 본데 먹을만 하다.
후식을 먹고 나서
버릇처럼 에스프레소 한잔 까지 마시고나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리에서 보이던 이슬람사원을 돌아볼 예정 이었지만
이미 갖가지 예쁜 물건들에 마음을 뺏긴 아줌마들의 요청으로
사원 앞 까지만 가고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예쁜 기념품들이 많긴 많다.
아내는 팔찌도 사고 패션시계도 사고
나는 수동 커피밀을 구입했다.
입구로 나가면서 보이는 다리의 모습이 너무 좋아 한컷 담아 보는데
"네레트바강"과 멋진 조화를 이룬 모습이 보기에 좋다.
"모스타르"는 15,16세기 "오스만제국"의 전초 기지로 건설되어
19,20세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시대에 번성했는데
1993년 발발한 전쟁으로 건축가 "시난"이 만든 다리가 파괴되었으나,
최근 유네스코 "국제과학위원회"의 기부로 복원되었단다.
바닥이 온통 작고 둥근 조약돌로 포장된 "조약돌 거리"를 나오자 조금 시원해 지고,
그때 보이는 아름다운 레이스-아내의 쇼핑은 또 이어진다.
입구에는 "집시족(?)"으로 보이는 구걸하는 사람들이 있다.
동정심은 禁勿이라 그냥 지나치고 말았지만 마음이 조금 아팟다.
버스를 타고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네움(Neum)"으로 향했다.
호텔은 이름 그대로 엄청 크고 복잡하다.
방배정 후,인솔자가 갑자기 우리에게 좋은 방을 특별히 배정 했다고 귀띰해 주는데
웬걸! 두 친구의 방은 주차장 바로 옆이라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믿은 우리가 바보다.
큰 호텔답게 음식이 제법 다양하고
종류도 다양하지만 오징어가 특히 입맛을 돋운다.
후식을 과일 위주로 먹고 나서
해변으로 가려는데 호텔을 빙빙 돌아 다니다가
가까스로 길을 찾으니 갑자기 동굴이 나온다.
방공호 였는지 양쪽 입구의 문이 엄청 두껍다.
해변은 어느덧 어둠이 내리고 있고 조약돌 밟는 소리가 정겨우나
해변가에는 "성게" 치어들이 많아 물속에서는 아쿠아슈즈를 신어야 한다.
친구가 겁없이(?)물속에 들어 갔다가 성게 가시가 발에 박혀서
응급실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인솔자를 찾아 전화 했더니
와서 살펴 보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