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발칸여행

발칸여행 1.2일(인천-이스탄불-슬로베니아;류블라냐-블레드-포스토니아)

winwin55 2017. 6. 26. 19:01

2017.06.03

 

드디어 "발칸여행"을 가는날인데 시작부터 꼬인다.

좌석지정을 못했다며 무려 1시간45분이나 당겨서 공항에 나오란다.

어이가 없었지만 오후7시 도착하여 무인발권기에서 항공권을 발급받고

저녁을 먹은 뒤 하릴없이 노닥거리다가 비행기에 올랐다.

앞뒤 좌석간격이 너무 좁고 비행기가 많이 흔들려서 저녁(?)을 먹는데 힘들었고

사진도 엉망이 되었다.

그나저나 "중국"을 가로질러 가는동안 동체가 심하게 흔들려서 잠을 잘수가 없다.

 

2017.06.04

 

얼마나 지났을까,비몽사몽간에 아침식사가 나온다.

비행기는 아직도 흔들림이 심하였으나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맛없는 식사를

챙겨 먹는데,어제 저녁의 얼치기 한식보다는 먹을만하다.

식사뒤 한결 비행기는 안정감을 찾았고 무사히 이스탄불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환승통로를 지나서 게이트에 안착했다.

무료함도 달래고 운동도 할겸 환승게이트 구간을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보니 탑승시간이 되었다.

환승은 버스를 타고 활주로 옆 비행기로 갔는데 뒷문으로도 탑승하니 빠르다.

탑승 하자마자 간식이 나왔는데 지금까지의 식사보다도 맛있으니

벌써 "빵"체질로 바뀌었나 보다.

2시간정도 비행 후 "류블랴나(Ljubljana)"공항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고 시내구경에 나섰다.

먼저 "龍다리"를 살펴보니 네 귀퉁이에 龍이 있는데

생김새가 무섭고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아직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장터는 텅 비어 있었으나

다리가 5개나 놓인 거리에 이르자 사람들로 붐빈다.

잠시 광장의 여유를 느껴보다가

"베토벤"의 흔적이 남아있는 음악당도 지나서

이곳에서 가장 번화가라는 강변의 거리를 구경했다.

암울했던 內戰의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건물도 지나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한 거리를 따라가니

성당의 첨탑이 눈에 들어온다.

미사를 드리는 중이고 내부 사진도 찍을수 없어서

외부의 아름다운 자태만 둘러보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북서쪽으로 약 54km 떨어진 "블레드(Bled)"로 향하고

"블레드城"에 도착하니 중세시대 복장을 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城 안쪽으로 들어가니 관광객도 많지만

중세복장을 한 사람들이 흥겨운 춤을 추고 있어

고즈녁한 古城이 생기있는 공간으로 변한듯 하고

城벽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모습은 정말로 포근하다.

城의 반대편에서 바라보는 "블레드호수"가 어서 오라고 손짓을 보내는듯 하여 

아름다운 건물도 본체만체 하고

버스를 타러 가는데, 숲속 천막에 중세인들이 보이니 시간여행을 하는듯하다.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가니 그야말로 자연산 빵이 나오고

이어서 짧은 국수가락이 담긴 맑은 국물이 나오는데 약간 짧잘하다.

메인으로 "돈까스"가 나오는데 뭔가 2% 부족-소스가 없다.

여기서는 레몬즙 만 조금 뿌려서 먹는단다.

후식으로 맛있는 파이를 먹고

드디어 "블레드호수"에 가서 보트에 올랐다.

앞서 가는 배에서는 흥겨운 뱃노래가 흘러 나오고

에메랄드빛 물빛을 즐기는 사이에

어느덧 배는 섬에 이르고 

99개의 계단을 오르자 맨 먼저 "성모승천교회"가 보인다.

다행하게도 교회는 한산하여 종을 울릴수 있었으니

올해 모든일이 술술 풀릴듯한 기분이 든다.

전시실까지 둘러 보고

계단을 내려와서 대기하고 있는 배를 타고

호수가에 내리니 관광객들이 물놀이와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햇살은 따뜻하고 水溫도 적당해서 인기가 있다고 한다.

버스로 약 2시간을 달려서 오늘의 마지막코스인

"포스토니아(Postojna)동굴"에 도착했다.

꼬마기차를 타고 가는데 조금 추우니 긴팔옷을 입어야 한단다.

10여분 정도 기차를 타고나서 내리니 커다란 종유동굴이 계속되는데

동굴의 규모도 크고 길이도 엄청나다.

총길이 20여 km 중에서 일부만 개방 한다는데도 끝이 없이 길다.

중간에 이곳에서만 자생한다는 "휴먼피쉬(Proteus Anguinus)"를

수족관에서 찾아보는 재미도 맛보고

계속 걸음을 옮기는데 특별한 모습의 종유석은 찾을수 없어 실망감이 든다.

커다란 광장에서 관람은 끝나고 기념품점을 잠시 둘러본 후

다시 꼬마기차를 타고 출구로 나온 우리는 

버스를 타고 "오타피아"로 이동하여 "폰타나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따뜻한 스프가 있어 좋았으나 이곳의 음식은 대체로 맛이 없다.

인공적인 양념은 전혀 쓰지 않고 식재료 자체만을 이용해 조리해서 그런지

약간 거칠고 맹맹한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