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농일지/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
염소 키우는 "이월이"
winwin55
2023. 9. 13. 11:18
동네 펜션 입구에 흑염소 새끼가 있다.
언젠가 지나는 길에 새끼염소에게 우유를 먹이고 있어 물어보니 어미가 새끼를 낳고 죽어서 우유를 준단다.
그런데 주인이 새끼염소에게 젖을 물리는 동안에도 "이월이"가 염소를 핥아주며
편의상 개집옆에 염소를 묶어놓고 지내는데 이집 터주대감인 암개(이월이)가 염소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핀다고 한다.
그리하여 며칠간 "이월이"와 새끼염소가 지내는것을 유심히 관찰해 보니
염소는 "이월이"가 엄마인듯 "이월이"는 염소가 새끼인듯 서로서로 의지하며 지내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런데 "이월이"는 새끼를 갇지 않았음에도 염소에게 젖을 물리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젖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으나 염소는 연신 젖을 빨아대고 "이월이"는 싫은 기색없이 젖을 물린다.
젖을 물리는 동안에 정성스레 염소의 털을 핥아서 정리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종이 달라도 모성애를 발휘하는 모습에 가슴 한켠이 찡하고 아려온다.
오늘도 새끼염소는 본인이 개새끼라고 착각하는지 "이월이"와 함께 펜션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