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win55 2024. 4. 15. 11:18

신문 방송에서 봄꽃놀이가 절정이라는 뉴스를 보지만

 

4월은 농부에게 1년중 제일 바쁜 시기라서 남의일 같이 느껴진다.

 

그러나 동네를 둘러보니 이곳에도 봄을 이미 찾아와서 온통 꽃천지를 이루고 있다.

 

땀도 식힐겸 휴대폰을 들고 동네 마실을 돌아 본다.

 

먼저 동네 입구쪽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을 바라보고

 

집 뒤쪽의 소담한 봄풍경도 사진에 담고 마실을 나선다.

마을 경로당앞 마곡천 다리에 서니 왼편은 푸르름이 햇살에 일렁거리고

오른편은 정자나무가 위용을 뽐내는 편안한 정경이다.

경로당을 지나니 커다란 벚꽃나무에 걸린 햋살이 봄바람에 찰랑이는 벚꽃을 매만져 주고

 

아무도 걷지 않은 길에는 꽃비가 내려 쌓여서 신비로음 마져 든다.

여든 중반인 동네 할머니도 봄의 속삭임을 이기지 못하고 나물 뜯으러 가시는데 그  모습이 18새 소녀 같다.

 

돌아 서는길,밝은 햋살을 받는 파란지붕 농가의 모습이 너무도 궁금하여 살펴보니

아무런 인기척이 없는 쓸쓸한 농가에도 꽃은 피어나서 조용히 봄 이야기를 전하고 

그 못다한 이야기를 바람에 실어 온세상에 전하고 있다.

잠시 봄의 소리를 마음에 담고 마을 입구로 발길을 돌리니

그곳에도 이미 봄은 조용하게 찾아와서 수줍은 자태를 숨기고 있다.

한바퀴 동네마실을 돌아보니 봄꽃 명소보다 우리동네가 훨씬 멋스럽고 예쁘다.

농촌의 찰나같은 여유를 즐길줄 아는것이 진짜 농촌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