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보양식 중에서 으뜸이라는 "민어"를 맛본 소감을 적어본다.
* 民魚 - 경골어류 농어목 민어과(croaker)
- 과거에는 회어(동의보감) 면어(습유기)라 부르기도 했다.
민어탕이 一品, 도미탕이 二品, 보신탕이 三品이라고 할 정도로
조선 사대부가 즐기던 대표 보양식이다.
한반도 근해 깊이 15-100m 진흙 질 연안에 사는데
가을이면 제주도 근해로 이동해 겨울을 나고
여름이면 서해에서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는다.
민어는 8월 산란기를 앞두고 몸집도 커지고 기름도 오르는데
6월 중순부터 7월말 알배기 직전 까지는 암컷이 맛있고
8월 초 암컷이 알을 배기 시작한 후 부터는 수컷이 더 났다.
- 민어회는 부드럽고 차지기 때문에 떡처럼 도톰하게 썰어 먹으며
쫄깃쫄깃 씹는 맛이 좋은 부레와 껍질은 살짝 데쳐서
기름소금에 찍어 먹는다.
- 민어알은 최고급 어란 재료이며 부레를 잘게 잘라 볶은
"아교구(阿膠球)"는 허약 체질 개선과 피로 회복,토혈,코피,설사를
다스리는 한약재로 쓰인다.
- 전남 신안군 임자도 서쪽옆 "재원도"가 주산지로
일제 강점기부터 1980년 중반까지 민어 波市가 열렸는데
여름 산란기가 되면 알을 낳으려 몰려든 민어가
"꺽꺽" 우는 소리에 잠을 못잘 정도였다고 한다.
1. 목포 민어의 거리
입구에 들어서니 주방에서 민어를 손질하는 사장님의 손길이 분주하다.
한접시 가득담긴 모양이 푸짐하기는 하나 회의 모양이 허술하다.
한점을 싸서 맛을 보니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좋으나 회가 약간 무른듯하다.
껍질과 부레등을 따로 접시에 담아 왔는데 조금 양이 적어서 아쉽다.
대체적으로 살코기부위만 담아와서 "민어"의 부위에 따른 맛을 느끼지 못했고
회가 너무 부드러워서 감칠맛이 적다.
2. 광주 일식집
"민어"의 여러부위를 보기좋고 정갈하게 접시에 담아와서
우선 깔끔한 느낌이 들고
부레도 원형을 살려서 먹음직 스럽다.
그런데 냉장이 조금 오래되었는지 기름기가 많은 부위는 조금 질긴맛도 든다.
제법 커다란 민어를 사용하여 부위에 다른 색다른 맛을 느낄수 있다.
특히 부레는 씹을 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것 같다.
생각보다 조금 질긴듯한 것만 빼고는 민어의 맛을 제대로 느낄수 있었다.
3. 증도
한접시에 소담스럽게 담아내온 모습이 먹음직 스럽다.
먼저 특유의 껍질부분을 맛보니, 역시 조금 질겅거리지만 고소하다.
다른 부위는 그저그런 살코기 부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색다른 맛은 느낄수 없다.
부드러운 맛은 전번의 것과 동일하여 씹는맛은 별로 없는듯 하다.
그래도 부레를 씹는맛에 민어를 먹는맛이 살아난다.
3. 목포 민어정식
우선 접시에 껍질과 부레등을 담아오는데 깔끔하다.
그런데 메인접시에 담아오는 민어는 조금 실망이다.
살코기부위만 담아왔고 그렇지 않아도 씹는맛이 부족한데 두툼하지도 않다.
그나마 맵고 걸쭉한 민어탕에 밥 한그릇 먹는맛이 좋았다.
고기맛이 달고 부드러워서 - 두툼하게 썰어야 하고
수컷이 더 맛있고
크기가 8Kg이상은 되어야 제맛이 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