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농일지 145

눈 치우기

어제 첫눈이 내렸다. 온듯 안온듯 살포시 내려앉은 첫눈이 녹기도 전에 오후부터 눈보라가 심하게 몰아 치더니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온통 눈세상이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는 고개를 숙이고 있고엄청나게 쌓인 눈을 치울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런데 갑자기 동내 지인이 포크레인을 몰면서 마을길의 눈을 치우며 올라오고 있다.삽날 대신 커다란 빗자루 같은것을 달고쌓인눈을 이리저리 쓸어대니 많은 눈이 순식간에 밀려간다.커다란 앞날로 눈을 밀어내고커다란 빗자루(?)로 쓸어내니 넉가래로 1시간 걸릴듯한 길을 단 몇분만에 깨끗이 쓸어낸다.마을회관 너른터에서도 빗자루로 쓸어내고앞날로 눈을 밀어내니 많은 눈이 감쪽같이 사라져 간다. 마을길에 남은 눈도 깨끗이 밀어내고 V자를 그으며 돌아가는 지인에게 고마움을 보..

한방 의료봉사

지난 일요일에 한방 의료봉사단이 마을에 왔다. 이번이 3번째로 거의 매년 봉사해주는 고마운 분들이다.시간이 되자 의료도구들을 가지런하게 준비하고진료를 받기전에 긴장을 푸시라고 따뜻한 음료와 간식도 준비해둔다.먼저 입구에서 인적사항과 간단한 몸상태를 체크하는 체크리스를 작성하고 혈압을 잰 다음방안에 모두 둘러앉아서 침치료를 받고 안마로 뭉친 근육도 풀어준다.89세 최고참 어르신의 평생 농사만 자어온 투박한 손에도 침을 놓고85세 어르신의 아담한 발바닥에도 침술은 계속된다.침을 맞은 뒤에 뭉친근육을 풀어드리는 안마가 이어지자 "시원해서 좋다"는 만족스런 감사인사가 계속된다. 모두들 손과 발에 침을 맞고 부황도 뜨고 조용히 앉아있는 모습이 진지하다 밖에서는 이발봉사도 함깨 해주니 오랫만에 말끔해지는 모습에 모..

친환경 해충방제 도구 만들기

농사를 지을때 해충방제는 어렵다. 해충종류마다 약제를 구입하는것은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시간적으로도 어렵다. 특히 좋은 환경에서 키운 농삼물을 먹겠다고 시작한 농사라서 더더욱 친환경 해충방제가 필요한데 그동안 작물을 키우면서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두가지 방법을 소개 하고자 한다. 첫째, 끈근이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만들기가 힘들고 번잡하지만 효과는 대단하다. 끈끈이 한롤을 사서 생수병에 끈끈이를 잘 두르면 되는 간단한 방법인데끈끈이 다루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하우스 가장자리에 매달아 두거나나무 가까이에 지지대를 세우고 까워두는 방법등이 있는데 효과는 대단하다.두번째, 막걸리를 이용하여 해충트랩을 만드는 방법이다. 막걸리,설탕,소주와 생수병을 준비한다.먼저 생수병 윗부분을 역삼각 모양으로 오리고설탕..

친환경 비누 만들기

친환경 교육팀이 마을에 왔다. 탄소저감이 대세인 요즈음 생활속에서 탄소를 줄이는 생활수칙들을 교육하고 친환경 비누 만들기 교육에 들어갔다. 먼저 비누 베이스를 양푼에 담았는데 열을 가해서 녹이지 않고 첨가물과 약간의 오일을 넣고 주무르다가 잘 치댄 뒤에 모양을 잡아서 고리까지 꼽아주니 친환경 세제비누가 된다. 다음으로 역시 비누베이스에 첨가물과 오일을 넣고 주무르니 내용물이 뭉쳐진다. 각자 개성대로 모양을 만드느라 모두들 다른 사람의 모양도 훔쳐 보면서 열심히 비누를 만드니나만의 개성있는 비누가 만들어 진다.불을 사용하지 않아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비누를 만들면서 탄소저감을 생활화 하는 좋은 교육이었다.

2024 봄맞이 마을길 가꾸기

올 봄에도 마을길 가꾸기 행사를 했다. 오전 7시부터 마을화단의 잡초를 제거하고 김매기를 한다.  보도블럭 사이의 잡초도 제거하는등 각자가 모두 열심이다.한참후 말끔해진 화단을 뒤로하고 도로변 잡초를 뽑아내기 시작하고 가드레일 뒤편에 무성하게 자라난 잡초는 예초기로 가지런하게 잘라낸다.  마을길 잡초제거가 끝나갈 무렵 잠깐 쉬면서 간식을 맛보고  이어서 길주변에 무성하게 자란 잡초 제거작업이 이어진다.모두들 열심히 협력한 덕분에 마을길 가꾸기도 어느덧 끝이 보이고마을 정자앞 화단도 잡초를 제거하고 김매기를 끝내니 한결 말끔하다.길옆에 쌓인 마지막 토사까지 정리하고 나니 오늘 작업이 마무리 되었다. 경로당(마을회관)에 모두 모여 삼겹살을 구우며 "아.점"을 먹으니  올 첫번째 마을길 가꾸기 작업도무사히 마..

마을 봄소풍

봄소풍을 다녀 왔습니다. 매번 버스를 대절해서 다녀 오는데 이번에는 가까운 근교인 세종시에 다녀왔고 주민들의 승용차를 나누어 타고 봄나들이 에 나섰다. 덕분에 비용이 절반이니 줄어서 마을재정에 보탬이(?) 되었다. 먼저 세종시 인근 유명식당에서 돼지갈비로 점심을 먹는데 고기양도 푸짐하고 부드러워서 먹기에 좋았고 특히 후식으로 시킨 들깨 수제비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좋았다. 접심을 먹고 우리 일행은 국립세종수목원으로 갔다. 입구를 들어서자 바로 기념사진을 찍고 2시간뒤에 만나기로하고 각자 수목원 탐방에 나섰다. 튤립이 예쁘게 피어있는 길을 걸어서 온실로 가는데 온실앞 연못에서 펄떡이는 잉어들을 한참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줄 몰랐다. 온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막(?) 커튼. 물이 만들어낸 장막 너머로..

봄나물 수확하기

4월은 밭갈고 로터리 치고 두둑 만들어서 밭농사 준비에 눈,코 뜰새가 없이 바쁘다. 그러나 봄나물이 예쁘게 고개를 내미는 시기다. 아무리 바빠도 봄나물은 채취시기를 잘 맞춰야 하니, 이 또한 미룰수는 없다. 그래서 틈틈이 봄나물의 상태를 살피면서 수확을 한다. 맨먼저 원추리가 고운 연두색 옷을 입고 기재기를 하고 있다. 다음으로 머위 어린잎도 여기 저기에서 손짓을 하고 곰취도 부드러운 연녹색의 잎을 자랑한다. 눈개숭마도 통통한 줄기가 나와서 인사를 하니 나물 채취도 바쁘기만 하다. 그러나 봄나물의 대표는 두릅이다. 가시가 있어서 손을 짤리는 아픔이 있지만 엄지손톱 보다도 통통한 새순을 따는 즐거움이 아픔을 잊게 한다. 그런데 호불호가 갈리지만 두릅보다 더 대접받는 봄나물이 있다. 엄나무 순인데 이것은 정..

미술교육

미술치료교육이 시작되었다. 매주 수요일 한달에 4번 3개월동안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첫날은 민화에 색을 입히는 시간이다. 까치와 호랑이 그림에 자기만의 색을 입히는데 막상 색연필을 들자 모두 고민에 빠진다. 옆사람 색칠을 참조하기도 하면서 각자 그림을 완성성해 나가는 모습이 진지하다. 모두의 작품을 한데 모아 놓으니 멋지다. 다음시간에는 잡지의 사진을 오려붙이는 시간이다. 본인이 하고싶은 내용이나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것을 표현하는것이다. 모두들 원하는 사진을 잡지에 오려내어 도화지에 붙이고 색을 입힌다. 다음에는 작품들을 모아 보고 각 자가 자신의 작품내용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3번째 시간도 그림을 오려붙이는데 조금 방식이 다르다. 자신의 손의 윤곽을 뜨고 그동안 내손으로 했던일,하고싶은 일을 표..

2024년 정월대보름 윷놀이

2024.02.24 마을경로당에서 대보름맞이 윷놀이대회를 개최하였다. 마을자치회와 노인회에서 경비를 반씩 부담하여 잔치상을 준비하고 경품도 넉넉하게 마련했다. 점심을 마친뒤에 윷놀이 대진표를 작성하고 규칙도 열띤 토론으로 정하고 승리팀이 즐길수 있는 축하주 자리도 만들었다. 4팀 토너먼트로 경기를 하려 했으나 불참자가 생겨서 남녀를 합하여 2팀이 5판 3승제로 합의했다. 경기는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첫경기는 1팀이 싱겁게 승리하였다. 그러나 두번째판에서 1팀이 4개의 말을 모두 업고 승리를 목전에 두었으나 2팀이 윷 3번,모 1번등 뒷심을 발휘하여 1팀 말을 추격하여 잡아버리는 대역전극을 펼쳤다. 1팀이 첫번째 승리후에 축하주를 마신것이 탈이 났나보다. 세번째 경기에서도 2팀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처음에는 ..

마을 행사

추운 겨울에 시골 마을들은 경로당에 모여 여러 행사를 통해서 주민들의 화합을 도모한다. 농사를 쉬는 철이기에 모여서 점심도 같이 해먹고 서로서로 안부를 묻는다. 그런데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어르신중 한분의 생신날이 어제인데 아들,딸이 고기를 준비해줘서 주민들에게 한턱 내신다고 한다. 마침 오후에 보건소에서 "구강교육"을 온다고 하여 동네잔치가 벌어졌다. 먼저 생일상을 차린다음 케잌도 준비하고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며 축하행사를 마치고 돼지갈비를 푸짐하게 구워서 먹고 과일등 디저트를 준비해서 이런저런 이야기, 특히 요즈음 많이 내린 눈을 치우는 무용담을 나누고나니 잠시뒤에 보건소에서 온 강사가 도착한다. 먼저 TV 모니터에 강의가 담긴 노트북을 연결하니 강의가 시작된다. 평상시 하는 칫솔질에 관한 내용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