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0
아침부터 흐리고 비가 내리던 날씨는 오후 들어서 맑아진다.
오늘도 "신비의 바닷길"에 가려고 나섰다가
우선 "남도석성"을 보려고 "팽목항"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팽목항" 이정표가 있는 오르막길에서 왼편으로 접어드니
길 가에 아담한 성곽이 나타난다.
이곳은 전남 진도군 임회면 "남동마을"을 감싸고 있는 평탄한 대지위에
돌로 축조된 성곽이다.
고려 원종때 삼별초군이 해안방어를 위해 쌓았고
마지막에 제주도로 건너갈 때도 이곳에서 출발했다고 전해진다.
조선 세종 20년(1438) "남도포"에 만호가 파견 되어서 "남도포수군만호진성"이라
하였으니,현재의 성은 그 이후에 쌓은것으로 보여진다.
성의 둘레는 610m 높이는 2.8-4.1m이며 성문과 옹성(성문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의
형태가 뚜렸하고,유적이 잘 남아있어 보존가치가 매우 크다한다.
서쪽입구 앞에는 6기의 "남도석성만호비"가 있는데
수군의 수장중에서 뛰어난 만호를 기리는 선정비로,
마을 중간쯤에 있던것을 현재위치로 옮겼다.
"영세불망비"또는 "청덕선정비"라고 새겨서 공적을 기렸다.
입구에 들어서서 밖을 보니 "옹성"을 돌아서 들어오는 문이 있던 흔적이 보이고
성벽은 온전한 돌로 가지런하게 쌓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조금 걸어 들어가니 길 왼편으로 복원된 관가 건물이 있는데
이중지붕이 특이 하였느나,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어서 안타깝다.
이곳은 현재 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인데 모든 담장도 돌로 이루어져 있다.
가로질러 걸어가니 동쪽끝에 도달한다.
이쪽은 옹성을 복원하여 밖이 보이지 않으며
이곳도 문을 달았던 흔적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동쪽 옹성을 나와서 서쪽으로 한바퀴 돌아 보았다.
성벽의 모서리부분에 돌출된 석벽을 설치하였고 평탄하게 성벽이 이어진다.
성벽의 중간쯤에 "수로"인듯한 공간이 보이고
주변의 땅을 대칭으로 굴착해 놓았는데,무슨 용도인지 궁금하다.
서쪽 모서리에도 돌출된 석벽이 보인다.
다시 서쪽 입구로 돌아와서 이번에는 성벽위로 올라갔다.
넓이는 1.5m정도 되는듯한데 성벽 위쪽도 돌로 쌓여져 있다.
성벽 한켠에는 통로인듯한 계단도 보이고
반듯한 성벽이 가지런하게 놓여 있는데
전체적인 모습은 동서로 길쭉한 "ㅁ"자 형태 인듯하다.
성벽의 모서리는 돌출되고 튼튼하게 쌓여있다.
성벽위에서 관아를 바라보니 모든 건물들이 정교하고 단아한 모습을 보여주며,
바로 앞의 바다가 이곳이 수군의 본거지 임을 증명해 주는듯하다.
성벽 중간쯤에 자라는 나무를 보니
자연과 함께 하려는 선조들의 여유와 멋스러움이 새삼 가슴에 느껴진다.
동쪽에 거의 다다를 무렵에 성벽모서리 부근에 있는 밭이 보인다.
안쪽으로 3단의 석축이 있고 그 아래에 조성된 밭인데
밭의 크기도 아기자기하고 경계표시도 돌담인것이 흥미롭다.
동쪽끝 옹성의 모습을 살펴 보고나서
철제 계단을 이용해서 밭길을 지나 마을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