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05
"성비트 성당"에서 50m 정도 걸어 가다가 왼편 골목에 들어서니 갑자기 줄을 세운다.
입장료를 내야 "황금소로"에 갈수 있다며
먼저 2층을 구경하고 지하도 보고 나와서 거리를 구경하고 오란다.
좁은 계단을 올라가니 긴 복도를 따라 가지 각색의 문양이 그려진 방패들이 걸려있고
일행들의 뒤를 따라 방에 들어가니 갖가지 철제 갑옷과 무기등 잡동사니가 가득하고
가운대에 중세 복장을 한 아저씨가 노트북(?)을 보고있다.
중세시대 철제 소품등을 파는 공방 같은데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공방 앞에 있는 멋진 중세시대 갑옷도 구경하고 나오는데
벽면의 창틀이 이상하다.
좁은 창틀은 회전이 되는데 반 바퀴를 돌리자 이렇게 밖도 볼수있고
활로 화살도 쏠수 있어 방어적인 기능을 가진 창틀 인듯 하다.
중세 갑옷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복도의 다른편도 구경하고 밖으로 나오니
길이 50m도 안될듯한 좁은 골목 왼편으로 자그만 집들이 다닥 다닥 붙어있다.
1층에 좁은 출입문과 작은 창문 2층 중간 부분에 작은 창이 달린 구조의 집들이
어깨를 마주 대고 나란히 서 있는데,공예품을 파는 공방들 이다.
벽면에는 번호도 부여 되어있고 저마다 개성있는 조그만 집들인데
공예품들이 동화적이며 서양적인 냄새를 풍겨서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NO 18인 집의 마스코트인 요정의 모습이 웬지 거북 스럽다.
민트색인 17번집도 구경하고 노란빛의 집도 기웃거리며 지나가니
소박한 벽돌이 드러난 작은집이 연달아 있는데
이곳들 에는 유리벽이 설치되고 그 안에 옜날 생활상이 재현되어 있다.
골목은 막혀 있는듯 하였는데 오른편 문을 열어보니 내려가는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내려 오자 잡석으로 쌓은 건물이 보이고
왼편 작은 공간에 철제 의자가 한가로이 놓여 있다.
거친 벽면 때문인지 조금 스산하고 삭막한 기분이 들었는데
앞서 보았던 건물의 입구에서 안을 들여다 보니
무시 무시한 철제 창살과 시체를 매달아 두었을 듯한 나무틀,
그리고 지하로 내려가는 음산한 통로가 있어 기분이 섬뜩하다.
결국 지하로 내려 가려던 생각을 접고 오른편 문으로 나가니
시원한 공기가 나를 반기고 "프라하" 시내가 바로 눈 앞에 펼쳐진다.
음산한 기분을 떨쳐내고 출구를 나서니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가 구경했던 길을 가로 막고 있는 벽면의 모습이 조금 흉측 스럽다.
비가 내려서 인지 노천 카페의 철제 탁자에는 빗방울이 맺혀 있으나
비는 곧 개이고,계단을 내려가며 보는 "프라하"시내의 정경은 아름답기만 하다.
벽면에 기대어 피곤한 모습으로 기타 치며 노래하는 "보헤미안"도 구경하고
햄버거와 피자를 파는 가게도 기웃거리며 내려가서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트램"을 타기로 했다.
"트램"으로 3정거장 가서,다시 노면식 케이블카를 타고 중간지점에 내렸는데
비가 갑자기 쏟아지자 서둘러 식당으로 달려 갔다.
식당은 이곳에서는 드물게 해발 120m 에 위치 하여 전망이 좋다더니
입구에서 바라보니 "프라하 성"과 "성 비트성당"을 비롯해서
"프라하 "시내가 발아래로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후두둑 떨어지는 빗 소리가 정겨운,유리 건물인 식당은 분위기가 제법인데
처음 나오는 요리부터가 심상치 않다.
베이컨과 감자튀김,채소 위에 얹어진 대패밥 모양의 치즈가 독특하다.
메인 요리는 돼지고기와 빵이 나오는데 부드럽고 촉촉한 빵의 맛이 오묘하고
디저트가 나오는데 이건 거의 메인 요리 수준이다.
견과류와 채소등이 가득 들어 있는 빵이라고 해야되나?
눈도 즐겁고 배도 부른 점심에 모두들 만족 하는 눈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