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08
아직도 시차를 극복하지 못해 새벽에 일어나서 눈만 말똥 말똥 뜨고 있다가
문도 열지 않은 식당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의 채근(?) 때문인지 문이 열리는데 넓고 아늑한 분위기가 좋다.
나의 식사 주제인 "요구르트"와 "치즈"를 먼저 맛 보고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인 뒤에
과일을 듬뿍 담아 먹으며 식사를 끝냈는데 서양배의 모양이 이채롭다.
화단에 피어 있는 꽃배추(?)를 사진에 담고 버스에 오르니
오늘도 얼마나 달려가야 할지 막막하고 지루한데 차창에 거대한(?) 산맥이 보인다.
구름 덮힌 산맥 아래에는 도시가 형성되어 있는데 그 규모가 상당히 크다.
오늘은 "헝가리"에서 아침을,점심은 "슬로바키아"에서 저녁은 "폴란드"에서 먹는
그야말로 세계적 거부들을 흉내(?) 내는 럭셔리한 식사 일정이 펼쳐질 것이다.
병아리 같이 예쁜 교회가 있는 마을을 지나니
계속해서 거무 튀튀한 밀밭이 이어지고
한적한 시골 마을이 나오더니
국경 검문소를 순식간에 지나쳐 "슬로바키아"로 진입한다.
제법 규모가 있는 국경 도시를 지나자 다시 한적한 길이 계속 되는데
시골길에서 갑자기 경찰이 나타나 우리 버스를 세우더니 이내 보내 준다.
운행 규칙에 맞춰서 도착한 휴게소 인근에의 밀밭을 바라보며 심호흡을 한번 하고
휴게소 한켠의 자판기 코너에서 커피 한잔한 다음
정해진 순서 마냥 무료(?) 화장실을 이용하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가 하도 막힘 없이 가는것이 궁금 했는데
기사 아저씨 앞에 네비게이션이 2개나 있고 쉴때 마다 행선지를 입력하는걸 보았다.
버스 앞자리에 앉아 앞을 보니 시야가 선명하고 넓어 지는데
늦가을 풍경을 보이는 마을 사이의 2차선으로 버스가 지나 간다.
그러나 잠시 후부터 갑자기 겨울 풍경으로 돌변 하는데
앞으로 나아 갈수록 겨울이 깊어 지는듯 하다.
간간히 치는 눈보라도 맞으면서 버스는 달려 가고
하얀 눈이 쌓인 설원을 지날 때는 모두들 감탄사를 터트리는데
버스가 고도를 높이면서 산길로 접어 들자 겨울은 더욱 깊어 진다.
이윽고 버스가 도착하여 내리니 온통 눈세상이다.
점심 먹을 식당을 가는데 아예 눈에 덮혀 있는 느낌이 난다.
식당 앞에서 앞을 보니 바로 여기가 "타트라"에 있는 스키리조트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