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7(목)
오랜만에 해외여행(유럽)을 떠났다.
단체로 갈때는 몰랐는데 공항까지 가는일이 만만치가 않다.
시내 터미널 옆의 유료주차장을 이용하려 했으나 주차장 전산시스템의 문제로 포기하고
조금 불안하지만 무료 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인천공항에 가기로 했다.
우선 티머니- go 앱을 깔고 표를 예매한 뒤 버스를 타니 차가 막혀서 2시간 40분이 걸린다.
밤시간이라서 공항은 붐비지 않아 대기시간 없이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는 A 380 으로 좌석도 넓은편이고 기내식과 서비스도 훌륭하다.
특히 저녁을 먹고난 뒤에 컵라면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하여 요청했더니
컵라면을 가져다 주어서 맛있게 먹었다.
2025.03.28(금)
비행기는 9시간 30 여분을 날아서 새벽 5시쯤 두바이에 도착했다.
간단한 환승절차를 끝내고 탑승구로 이동한 뒤에 면세점을 기웃거려 봤으나
기대한 만큼 시설이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는듯하다.
아침 8시가 조금 넘어서 바르셀로나(Barcelona)로 비행기가 출발하고
약 7시간을 날아서 오후 1시쯤 바르셀로나공항에 도착했다.
출국수속을 끝내고 현지가이드를 만나서 버스를 타고 바로 몬세라트(Montserrat)로 이동(1시간 정도)했다.
사암(?)으로 이로어진 바위산이 줄지어 늘어선 지형에 수도원이 위치하여 산악열차(옵션)를 타고 올랐다.
수도원은 생각보다도 건물이 많았는데 수도원이 유명해지자 시간이 지나면서 순례자를 위한 호텔,식당등
부속시설이 줄지어 지어진듯 하다.
수도원에는 성당,검은 성모상,미술관 3종세트 입장권이 있다는데 우리가 도착하기도 전에 매진 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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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음각으로 새겨진 기사상등 외관만 구경하고 20 여분 거리의 십자가 언덕으로 올라갔다.
언덕에 올라서자 수도원을 둘러싸고 있는 바위산의 절경을 바라보고
시원하게 뻗어가는 주위 풍경을 감상 하노라니 성모상이 발견된 영험한곳 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수도원을 내려와서 현지식인 빠에야를 먹으로 갔다.
아버지가 빠에야로 상을 받은 음식점 이라는데 어째 분위기가 스산하다.
불길한 예감은 항상 맞는지 빠에야 밥알은 불면 날아갈듯하고
고기와 채소를 뭉근하게 끓여서 나는 진한 국물의 맛도 나지 않는다.
나만 그러나 하고 둘러보니 일행 모두가 숟가락만 대다가 그만 둔다.
모텔에 여장을 풀었는데 엘리베이터가 1대뿐이고 좁고 너무 느려서
가방 따로 사람 따로 이동하느라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그런데 욕조 마개가 없어서 개운하게 여독을 풀지 못해 아쉬었다.
2025.03.29(토)
아침을 먹고 성가족성당을 보러 떠났다.
관람객이 너무 많아서 외부를 보기도 힘들다는데 은근히 걱정이 된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건너편 작은 공원 연못에서 전경을 감상하며 사진도 찍고
외부의 장식과 건설에 관한 에피소드를 설명 듣고 뒤편으로 가서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뒷모습도 즐감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가우디의 건물은 너무 장식적인 요소가 과다하고
그를 뒤이어 건설하는 건축가들도 장식적인 요소에 치중하는듯 하여 무언가 2%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잠깐의 자유시간이 지난 뒤에 실내로 들어갔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위로 올려다보니 야자수가 쭉쭉 뻗어 올라간듯한 석조기둥이 줄지어 있다.
그런데 위를 쳐다보느라 고개가 아파서 가이드의 주옥같은 설명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스테인드 글라스창을 통해서 들어오는 오묘한 형형색색의 햇살을 느끼면서 내부를 한바퀴 돌아보고
자유시간에 가만히 미사의자에 앉아 성당의 엄숙한 기분도 느껴보고 가우디기념관으로 가는데
웬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종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줄인데 탐승권 예약이 끝나서 올라가지 못해 아쉬었다.
지하 기념관에 가서 가우디의 행적을 더듬어 보고 기념품가게에서 성당 전면부 모습이 새겨진 구입했는데
평면이고 재질도 조악해서 실망이다.
다음으로 구엘공원으로 갔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이곳은 벌써 사람들로 바글바글하고 바람이 불어서 먼지가 풀풀 날린다.
잘 가꾸어진 정원을 따라 걸어가니 돌을 쌓아 만든 다채로운 구조물이 마치 동굴같은 모습도 하고 있는데
모든 재료를 현지에서 조달하고 지형을 바꾸지 않았다는것이 놀랍다.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벤치에 도착하니 벤치는 사람들로 가득차있고 바람에 먼지만 날린다.
가까스레 빈곳을 파고들어 서로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동화속에나 있을듯한 과자(?)건물도 보고
벤치 아래 신전의 기둥같은 구조물을 통과하니 그 유명한 도마뱀이 나온다.
그런데 이곳은 그야말로 사진의 명소다.
사진 한장 찍을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라서 할수 없이 엑스트라를 두고 사진을 찍었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길에 카사밀라에 들러서 외관을 보고 파스타를 맛있게 먹었으며
곧바로 발렌시아로 이동했다.
저녁은 중국식인데 여주인이 친절하고 부족한 음식을 즉시 즉시 채워주워 고마웠다.
여장을 푼 이곳 모텔도 역시 엘리베이터가 느림보이고 욕조 마개는 없었다.
2025.03.30(일)
아침을 먹고 그라나다로 이동(약 5시간 소요)했다.
이동중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닭다리요리다.
칠면조 다리만큼 커다란 닭다리인데 백숙과 kfc치킨의 중간맛이다.
그라나다에 도착하여 이슬람건축의 최고 걸작이라는 알함브라궁전에 갔다.
문화재보존을 위해 관광객의 입장을 예년의 10분의 1로 줄였고 입장이 모두 제한되는 경우도 있다는데
다행히 궁전에 입장하여 잘 가꾸어진 정원을 구경하고 정교한 무늬(?)가 새겨진 내부도 둘러보고
헤네랄리페 정원을 지나며 기념사진도 남기고 유일한 유럽식 궁전인 까를로스 5세궁전에 들어갔다.
마치 투우경기장 같은 궁궐 앞뜰이 인상적이다.
궁전을 나와서 시내로 내려간 우리는 마을버스를 타고 알바이신지구로 올라갔다.
그곳에서 알함브라궁전과 아랍인 마을을 조망하는데 사람으로 만원이라서
끼어들기 수법을 동원해서 경치도 보고 사진도 찍었다.
내려가는 길에 플라밍고 공연(옵션)을 보러갔다.
100석이 채 안되는 조그만 공연장인데 공연수준이 세계테마기행에서 보던것 보다 높은듯 하다.
공연 내내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 기타반주,노래소리,남녀 무용수의 춤사위,발 구르는 소리에 빠져 들다보니
약 1시간 30분의 공연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2025.03.31(월)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론다(Ronda)로 이동했다(2시간 정도).
론다에 도착하여 먼저 토로스 투우장을 구경했는데 내부를 볼수 없어서 아쉽다.
황소 조각상이 있는 꽃밭을 인부가 손질하고 있는데 물이 부족한 나라여서 그런지
모든 녹지에 점적관수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물부족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긴급하게 도입해야할 시급한 사안인듯 하다.
투우장에서 시내를 조금 지나니 누에보 다리다.
그런데 사진포인트에서 사진을 몇장 찍어봐도 걸어서 셰계속으로 같은 누에보 다리 모습이 안보인다.
다리를 건너 시내쪽으로 가면서 살펴보니 왼편 아래쪽 평지에 길이 있는곳에 삼각형 모양의 공간이 보인다.
그곳에서 올려다보아야 누에보 다리의 높이와 산간 절벽마을의 본모습이 보이는듯 하다.
아쉽지만 산아래 너른 산지를 굽어보니 가슴이 툭 터지는 느낌이 든다.
다시 버스를 타고 미하스(Mijas)로 이동했다.(약 1시간 30분)
아기자기한 하얀집들이 들어선 주택지인데 일본 관광객들의 여행 필수코스가 되면서 유명해졌단다.
예쁜 미하스 조형물과 돌로 만든 성당이 인상적이고 특히 바다를 바라보는 시원한 풍광이 일품이다.
이제 우리는 모로코로 가려한다.
먼저 타리파로 이동(약 1시간 50분)하여 지브롤터 관광(옵션)에 나섰는데
지브롤터가 영국령 이라서 입국심사를 거쳐야 들어갈 수 있다.
입국심사를 거친 뒤에 조그만 셔틀버스를 타고 지브롤터등대에 내려서 이베리아반도의 끝을 느껴보고
버스를 타고 언덕을 오르니 미카엘 동굴이 나온다.
천사 미카엘상을 닮은 동굴 종유석이 있는데 정말 놀랍도록 유사하다.
다음은 지브롤터해협을 조망할수 있는 유로파 포인트에 갔다.
지브롤터를 상징하는 원숭이들이 있는데 얌전했고 원숭이에게 먹이등을 주면 벌금을 맞는다니 조심.
지브롤터를 출국(?)해서 ferry 를 타니 40분 정도 만에 탕헤르에 도착한다.
모로코 현지가이드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고 호텔에 도착하니 벌써 아랍풍이다.
저녁을 먹고 푸른 타일이 깔린 방에 도착하니 금새 꿈나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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