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08
몸을 뒤척이고 엉덩이가 들썩 거릴 무렵 버스가 세워지는데
이곳이 폴란드 "비엘리츠카(Wieliczka)"의 "소금광산(Salt Mine)" 이란다.
크라코프에서 10km 떨어진 이곳에서는 700 여년전 부터 소금채취를 했는데
광산은 항상 14도를 유지 하므로 여름이라도 따뜻한 옷을 입어야 한단다.
13세기 부터 현재까지 채굴이 진행되고 있는 소금광산은 지하 7층에 깊이 327m로
폴란드 왕국의 가장 중요한 수입원 이었다 한다.
입구에서 기다리는데 벌써 해는 기울어 어둑 어둑하다.
그런데 이곳은 사진 금지 구역이라 사진을 찍으려면 따로 표를 구입해야 한다기에
얼른 표(3유로)를 구입하여 사진기에 붙여 놓고 기다렸다.
그때 갑자기 가이드가 우리를 건물 오른편으로 안내 하더니
줄을 서있는 사람들 보다도 먼저 입장 시킨다.
급행료(?)라도 주었는지 모르지만 그 능력(?) 을 칭찬할 만하다.
처음에는 이런 나무 수직 계단(380개)로 65m 쯤 내려 갔다.
내려 가자 조그만 방이 나오고 관람이 시작 되는데
직원 2명이 앞 뒤에서 우리를 안내했고 특히 문을 인수인계 잘 하란다.
나무 기둥이 촘촘히 박힌 갱도내부는 생각보다 쾌적했는데
일정한 거리 마다 송풍을 위한 나무문이 있었고
지나 가면서 앞사람은 뒷사람이 들어 올 수 있게 문을 잡아주고
맨 뒷사람은 문을 잘 닫아야 한단다.
갱도 천정으로 소금 운반을 위한 도르래 줄이 있을 뿐 평범하기만 한데
갱도의 한켠에 갑자기 조각상이 나타 난다.
폴란드 출신인 "코페르니쿠스"상으로
1493년 그가 다녀 간뒤 50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것 이란다.
갱도의 분위기가 바뀌더니
제법 커다란 방(?)이 나오고 천정에는 샹들리에도 있으며
정교한 인물상들이 있는데,이곳도 역시 기도 공간이며 모두 소금이다.
이렇듯 광부들이 채굴하고 남은 빈 공간에 예배당이나 운동장,
성인들의 기념 공간을 만들고 수 많은 조각작품을 남겨서
1978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고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한다.
킹가 공주의 전설을 새긴 "전설의 방"도 구경하고 가는데
어떤 작업(?) 하는 광부의 모습이 보인다.
갱도 생활에 치명적인 "메탄가스"를 태우는 작업 이란다.
다시 갱도를 따라 가는데 이곳은 아예 갱도를 나무로 괘어 놓았다.
소금을 생산하지 않은 오래된 광산이라 구조를 유지 하기 위해서
많은 통나무들을 사용하는데,통나무 상태를 체크하는 직원만 수백명 이란다.
이곳에는 총 길이가 300km에 달하는 180개의 갱도가 있고
2,000 여개의 채굴이 끝난 빈 공간이 있어 앞 사람을 잘 따라 가야 한다.
수레 바퀴 자국이 선명한 갱도를 지나니
그 당시 광부들의 작업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공간이 있다.
드릴로 소금을 채굴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갱도를 지나니
2차선(?) 갱도가 나오고 우리는 우측 통행을 했다.
갱도의 끝에는 커다란(?) 광장이 있고 말이 도르래를 끄는 모습이 설치 되어 있는데
말은 지하 갱도에 내려 오면 평생을 이곳에서 보내느라 눈이 멀어 버린단다.
광장 한켠에는 이곳 소금광산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관리 했던
폴란드에서 유일하게 대왕 칭호를 받은 왕의 흉상이 서있다.
그런데 이제 부터가 문제다.
발아래 놓인 수직 계단을 내려가서 2차 관람(지하 135m)을 해야 한단다.
아찔한 나무 계단을 내려 가는데 그 옆면에 옜날 광부들이 오르 내렸던
열악하고 가파른 계단을 보자,나의 생각이 사치 스러움을 느꼈다.
계단을 내려 가자 소금을 채굴하여 운반하는 모습이 재현되어 있고
갱도를 조금 더 지나가자 제법 그럴듯한 교회가 나온다.
바닥도 반듯하고 천정도 나무를 견고하게 대었으며
전면에 완벽한 예수상도 자리 하는데 유일하게 나무로 만든듯 하다.
그러나 이곳을 편안하게 감상하려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더 좋은곳이 있다면서 빨리 가자고 가이드가 재촉한다.
약간 어두운 갱도를 지나는데 갑자기 모두들 탄성을 내 지른다.
우리의 아래쪽에 갑자기 샹들리에 불빛이 은은한 커다란 공간이 나타 나는데
이곳 "소금광산"의 하이라이트인 "킹가 교회(Chapel of Saint Kinga)"다.
지하 110m 에 위치한 "축복 받은 킹가교회"는 길이가 55m 폭 18m 높이 12m로
소금 22,000t을 파 낸 공간이며 여늬 교회 못지 않은 넓은 면적을 자랑 한다.
이토록 커다란 공간의 소금을 파내고 기도처를 만들어 낸 그들의 깊은 신앙심이
느껴 지는 곳인데,잠시후 특별 공연(?)이 펼쳐 진다고 한다.
음악(노예들의 합창)에 맞추어 조명이 어두워 졌다가
밝아 지는 단순한 연출이지만
엄숙한 분위기 덕분에 잔잔한 감동이 마음에 와 닿는다.
폴란드로 시집 온 헝가리 공주 "킹가"가 소금 광산을 발견 했다는 전설을 기념하여
"킹가 공주"를 위해 지어진 예배당이다.
공연(?) 이 끝나고 계단을 내려가니 모든 벽면도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고
살짝 손가락에 침을 묻혀 맛을 보니 정말 짜다.
이제 까지 보았던 大성당 못지 않은 섬세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 하고 있으며
정면 중앙의 주제단에는 "聖母"가 아니라 "킹가 공주"가 모셔져 있는데
반 투명한 소금으로 만들었으며 샹들리에도 소금 이란다.
광부들의 정성이 빛나는 내부 장식의 정교함에 신앙심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는데
처음에는 이곳도 비어 있는 공간 이었으나 1895년 광산 책임자의 계획으로
1896년 부터 70년간 공사하여 1963년 완공 하였다.
지금도 킹가 축일(7/24),성 바르바라 축일(12/4), 성탄 이브 3일은
이곳에서 미사가 열린다고 한다.
팔각과 사각이 맞물린 정교한 바닥 장식에 감탄하고
엄숙하고 은은한 샹들리에 불빛을 또 다시 바라 보고서 갱도를 따라 나갔다.
나오는 갱도에는 식당등 편의 시설이 있는 너른 공간도 있고
이곳에서 가장 오래 된 예배당인
노동자의 수호 성인인 "성 안토니우스"예배당이 나온다.
현대 적인 소금 조각품을 전시 하는 공간을 지나서
지상으로 올라 갈때는 자바라(?) 문이 달린 옜날 엘리베이터를 탓다.
탈때는 가슴이 콩닥 콩닥 뛰었으나 올라와 보니 엘리베이터가 잘 관리 되는듯 한데
옛날 목조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지금껏 관리하여 사용하고 있는
그들의 철저함 때문에 "소금광산"체험의 묘미가 배가 되는듯 하다.
어둠이 짙게 깔린 지상에 나오니 배가 고파진다.
오늘의 저녁 요리는 무었일까? 궁금해 진다.
* 슬로바키아 "타트라" - 폴란드 "비엘리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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