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08
오늘은 최장거리 이동을 하는 날이다.
아침 일찍 가방을 꾸려 놓고 식당으로 내려 갔다.
아직 준비가 덜 끝났는지 커튼이 드리워져 있더니 이내 문이 열린다.
식당은 지금 까지의 호텔들 보다도 넓었고 엔틱풍 가구로 꾸며져서 안정감이 있다.
요구르트,과일,치즈,햄을 먹으면서
커피 한잔을 맛보는데 이곳의 커피가 제일 맛있다.
두번째로 각종 빵들을 맛보고
표주박 처럼 생긴 서양배를 맛보니 배가 부르다.
현관앞에 심어진 "꽃배추(?)"에서 아침의 기운을 주어 들고 버스에 올랐다.
복잡한 고속도로를 지나니
평화로운 마을 뒤로 보기 드문 산맥(?)이 구름을 머리에 이고 있고
작은 교회가 있는 마을을 지나고
고만 고만한 집들을 구경하며 가노라니
인적 없는 버스 정류장을 지나고
어느덧 국경을 넘어서 버린다.
빨간 자동차가 많은 국경 도시를 지나니
이내 주변의 집들이 조금 초라해지고,한적한 길을 가는데 경찰이 차를 세우더니
간단한 조사(?)를 마치고 통과를 허락한다.
휴식 시간이라 버스는 휴게소에 도착했는데
바로 앞의 한적하고 너른 농지의 모습이 고즈녁 하게 다가 온다.
커피를 한잔하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아서 탁 트인 경치를 보면서 가는데
갑자기 풍경이 겨울로 바뀌어 버린다.
지금이 겨울 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는데
버스가 앞으로 달릴수록 점점 더 많은 눈이 쌓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모두들 아름다운 雪景에 취해서 창밖을 보느라 바쁘고
산길을 오르자 산은 이미 다른 세상으로 변해 있다.
눈길을 달리던 버스가 정차한다.
온통 눈세상인데
점심을 먹자고 안내하는 가이드를 따라가니
계단만 간신히 남기고 온통 눈으로 덮힌 건물이 나온다.
식당 입구에서 앞을 바라보니 이곳이 "타트라"의 스키 리조트다.
하얀 눈이 수북하게 쌓인 모습을 보니 지금이 겨울 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고
여기서 머물다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식당 2층 천정에는 온갖 잡동사니들로 가득하다.
마차 바퀴는 왜(?) 천정에 매달아 놓았는지 모르지만
이곳 주인의 취미도 참 괴팍 하다는 생각이 든다.
창 밖의 리조트 다운 정경을 바라 보고 있으려니
짭잘한 국물이 나오는데 지루한 버스에서 시달린 입맛을 돋아 준다.
메인은 돈까스 같은 것으로 감자 가루를 입혀 튀겼다는데 먹을만 하다.
배가 부르고 노곤하기도 하여 가이드에게 여기서 쉬어 가자 했으나
일정이 바쁘다며 재촉을 한다.
밖으로 나와서 설상 오토바이도 보고 스키장을 배경으로 추억도 담고 출발했다.
아름다운 리조트를 뒤로 하고
버스는 눈 덮힌 산길을 달리고
하얀 눈만 덮힌 산길을 내려 간다.
산 기슭에 외로운 집 들이 군데 군데 보이더니
마을도 나타 나지만 눈 세상은 계속 이어진다.
아파트 주차장에 커버를 뒤집어 쓴 정체불명의 차도 구경하고
간간히 휘몰아 치는 눈보라를 맞으며 가는데
마을 뒤 언덕에 하얀 눈을 지붕에 이고 있는 城이 아름답다.
백설 공주가 사는 城이 아닌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본다.
눈이 쌓인 묘지도 지나고
버스 정류장도 지나고
제법 큰 휴게소에 정차했으나 화장실 인심이 야박 하였다.
계속되는 음산한 날씨 때문에 雪景을 보는것도 시들해 지는데
눈보라가 점 점 거칠어 져서 앞이 안보일 지경이다.
* 헝가리 "부다페스트" - 슬로바키아 "타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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