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강원도 여행

환상선 눈꽃열차 2

winwin55 2012. 2. 20. 20:21

2012.02.03

 

준비해온 도시락도 먹고 음료도 마시는 와중에도 기차는 쉼 없이 달리는데

화장실이 문제다.

안내 방송 에서는 동파 염려가 있으니 사용에 주의해 달라고 했으나

모든 정황을 볼때,출발시 부터 화장실은 고장 나 있었고

방송은 면피(?)용 멘트에 불과 하여 불편하기 그지 없다.

그러는 사이 "승부역"에 다가 서자 조그만 현수교가 나오 더니

기차를 내리자 "승부역"을 상징하는 표지석이 보인다.

하늘도 3평,꽃밭도 3평 이라는 정겨운 글귀를 읽어 보고

예쁜 안내소와 사랑(?) 자물쇠도 둘러 보는데

 일행 들은 벌써 다리를 건너서 장터로 몰려 가고 있다.

 다리에 서서 눈 덮힌 개울의 바위를 바라 보고

반대편 얼음판에서 얼음을 지치는 일행들도 구경 하고

기차가 진행할 방향의 철교를 잠시 바라 보다가

 장터에 오르니 "눈꽃마을 승부"라는 표지석이 나를 반기고

 온통 얼음을 뒤집어 쓰고 있는 물레방아가 손짓을 한다.

 "디딜방아"도 들여다 보고

 하얀 눈을 지붕에 이고 있는 초가도 구경 하고 나서 길을 오르니

"저자거리"가 펼쳐 지는데 즉석 구이 좌판이 시선에 들어 온다.

꼬치구이와 메추리 구이를 한입 베어 무니 따뜻하고 고소한 맛이 온 몸에 퍼진다.

출발 신호에 맞춰서 "승부역"으로 돌아 가는데

바라 보이는 하늘은 3평이 아니라 30만평도 넘겠다.

 반대편 하늘도 이처럼 훤한데 누가 그토록 과장법(?)을 썻는지 궁금하다.

출발을 재촉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개울가 옆의 길을 따라 현수교(?)를 지나서 

역사에 도착해도 일행들은 장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덕분에 앞쪽의 풍경도 구경하고 나서 기차에 올랐다.

 아줌마들이 정열을 불(?) 태우는 "이벤트칸"을 살짝 구경하고 자리에 앉으니 

 이제 기차는 반환점을 돌아서 "봉화"부근을 지나고

 "영주" 부근을 지나 는데 기차길 옆에 쌩뚱맞은 정자 건물도 보인다.

 어느덧 해는 기울기 시작하고 기차는 소백산 줄기를 바라보며 달리더니

 으스름 해질 무렵 마지막 기착지인 "단양역"에 도착 한다. 

 역 광장에 마련된 무대 에서는 음악 소리가 흘러 나오고

 단양 시민들로 구성된 악단은 구성진 가락을 연주 하는데

무대 앞으로는 먹거리 장터가 들어서 있다.

 관광객들의 신청곡도 받아서 신나는 노랫 가락이 퍼져 가지만

 아내가 좋아 하는 "수수 부꾸미"만 구입 하고 기차로 돌아 와서 맛있게 먹었다.

 밤 깊은(?) 기차역 선로에 쌓인 雪을 바라 보며 오다 보니

 어느새 기차는 서울에 들어서 있다.

청량리에 멈출 때 내려서 전철을 타려고 했으나 아무래도 기차가 빠를듯 하여

서울역 까지 타고 왔는데,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 지고 말았다.

무려 50 여분이 걸리는 바람에 전철 시간이 지나 버린것 이다.

모든 승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 는데 행사 관계자들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고

승무원은 전혀 미안 하지 않은 얼굴로 죄송하다는 립씽크만 되뇌인다.

기대가 부풀었던 여행의 결말이 너무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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