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3
아침 일찍 과일,치즈.햄을 곁들인 빵,요거트에 시리얼,스크렘블,커피까지 챙겨 먹고
버스에 올랐다. 비가 약간 내리는 길을 가던 버스가 잠시 멈추더니
방향을 바꿔서 샛길(?)로 주행하기를 30여분, 드디어 주차장에 멈춰 선다.
내려다 보니 처마 밑에는 트레일 준비하는 사람들로 가득 하고
우리도 비옷을 챙기고 등산화 끈을 다시 고쳐 매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철로 건널목(Point Km82)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드디어 잉카 트레일 출발이다.
갑자기 나타난 조랑말이 분위기를 띄워 주며
여행 프로그램에서 보던 잉카트레일 시작점인 다리가 보이자 마음이 설렌다.
그러나 입구에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좀처럼 입장을 허락하지 않는다.
알고 보니 포터들 먼저 보내고 우리를 입장 시킬 모양이다.
한참 후 여권과 티켓(254솔)을 제시 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다리를 건너자
건너편 철길로 기차가 지나 간다.
기차를 타면 금방인데 3박 4일 산길을 걸어야 하는 생각도 들지만
하루 200명 에게만 허락되는 귀중한 찬스를 잘 살려야 된다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얼마 가지 않아서 오른편으로 보이는 雪山은 구름에 가려 봉우리만 조금 보여 주고
생각보다 평탄한 트레일 앞으로는 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들의 연속이다.
당나귀를 타고 오는 꼬마들 과도 반갑게 인사 하고
꽃이 놓인 길가의 묘지도 살펴보며 걷다 보니
민가가 나타나는데 길 오른편에 휘장을 친 가게(?)에 어린 소녀가 있다.
배낭에서 막대사탕 하나 꺼내 주니 좋아하는 표정이 눈에 선하다.
잠시 쉬어가는 길가 뒤편으로도 雪山이 보이자 모두들 사진에 담느라고 바빳고
너덜지대 같은 곳을 지날때는 친숙한 느낌도 들었다.
한참을 걸어가자 상점 같은곳이 나오는데 인적도 없고 그냥 지난다.
조금 뒤 길 양편에 상점이 있고 제법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배낭을 벗고 땀도 닦고 간식도 먹으니 얼마나 편안한지,
열심히 걷다가 쉬는 樂을 느낄수 있어 좋았다.
쉼터를 출발하여 곧장 길을 따라 가려는데 가이드는 왼편으로 방향을 튼다.
오르막 구간을 벗어 나자, 역시나 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거대한 산들이 보이고
길은 낭떠러지와 나란히 가고 있다.
"풍경소리"를 벗삼으며 말들이 풀을 뜯고 있는 제법 너른 草地를 걸어 가니
오른편 아래 계곡에 유적(약따빠따;Llactapata)이 숨어 있다.
강이 휘돌아 나가는 산기슭에 자리 했는데
위 쪽은 주거지,아래 쪽은 농경지로 외부의 침입을 막기에 좋은듯 하다.
조금 더 걸어가는 길목에도 유적지가 자리 하고
얼마나 더 걸었을까,허기가 질 무렵 산 아래에 오아시스(?)같은 곳이 보인다.
내려가서 다리를 건너자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점심장소가 마련되어 있다.
포터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입장을 하니 멋적기도 하지만 기분은 좋았다.
모두 배낭을 벗어 놓고 손을 씻은 뒤 식당 텐트에 들어 갔다.
먼저 잔치국수(?)로 빈 속을 달래고
생선을 얹은 덮밥을 먹었는데,밥맛이 꿀맛이다.
식사 후 뜨거운 코카잎 차를 마시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어지는 길은 잠시 우리나라 산길 같았고
다시 개활지가 나오더니 이내 조랑말과 마주 친다.
포터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길을 따라 걸어 가니
다리 건너편에 힐끗 사람이 보인다.
반가운 쉼터다. 1솔을 주고 화장실도 이용하고 흐르는 물에 얼굴도 씻으니
피로가 풀리는듯 하고 정자(?)에서 간식도 먹었다.
계속 길을 따라 걸어 가니 민가가 나오고
조금 더 올라가니 표지판과 쉼터가 나오는데 전망이 시원하지만
앞쪽에 보이는 산봉우리에 그늘이 지는걸 보니 시간이 꽤나 흐른듯 하다.
오른편으로 계곡물이 흐르는 조금 가파른 산길을 오르니
또 표지판이 보이고 집도 보이고,계단을 따라 오르니
山莊 같은 건물(Wayllabamba;3,057m)이 나오나
오늘의 목적지는 더 가야 한단다.
지친 몸을 이끌고 좁고 가파른 산길을 얼마나 올랐을까,일행들이 길가에 서있다.
(Perachayoc ,CAP 30,CARP)
칠순을 맞은 최고령 일행을 격려하고 맞이 하기 위해 모두들
야영지 입구에서 맞아 주고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보기 좋다.
11km 를 7시간 정도 걸어서 와이얌바마(Wayllambama)에 도착한 것이다.
2인용 텐트에 짐을 풀고 대야의 물에 세수와 발을 닦고
헤드랜턴을 착용한 다음, 식당 텐트에 갔다.
스프에 빵조각을 넣고 채소 양념을 넣어 맛을 살리니 입맛이 살아 나고
채소와 닭고기에 밥을 비벼 먹으니 한그릇 뚝딱 비울수 있었다.
침낭을 펴고 텐트에 누우니 비좁고 약간 발 쪽으로 기울어 있으나
등을 대고 누우니 푹신한 침대에 누운 기분이다.
그러나 편안함은 잠깐이고 하나 뿐인 화장실에 가려고 긴장된 때문인지
잠에서 깨고 말았다. 변기 커버가 없는 화장실은 공포 그 자체로
기마자세(?) 같은 포즈를 취해야 하는데 30초도 견디기 힘들다.
* 식사 07;00- 출발 08;00- 주차장 도착 09;45- 트레일 출발 10;10
- 다리 앞 대기후 출발 11;00-점심 14;00- 트레일 출발 15;30-
야영지 도착 17;55- 저녁 식사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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