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일지/SC13산우회

수락산 2

winwin55 2010. 1. 12. 18:05

2010.01.09

 

 폭설이 내려서 연기하려던 산행을 강행하였는데,

생각보다 따뜻한(?) 날씨와 소복하게 쌓인 눈이 반겨준다.

벽운동계곡물은 꽁꽁 얼어있고 쌓인 눈에는 누군가의 발자욱이

선명하며 나뭇가지에는 하얀 잔설이 남아있다.

영풍 부원군 홍봉한이 영조37년,44년 영의정을 지냈을 당시

벽운동별장 안채의 일부인 "우우당"이 흰눈을 머리에 이고 있다. 

 계곡을 조금 올라가니 그야말로 눈세상이다.

우리나라 지도모양도 보이고 등이 굽어 휘어진 소나무에도

바위들에도 온통 하얀 눈 뿐이다.  

눈이쌓이면 모든것이 기기묘묘하게 변한다.

평소 관심없던 거대한 바위도 눈이쌓이자 고래같이 보인다. 

마지막 가게에서 뜨끈한 커피한잔으로 갈증을 달래고

"물개바위"를 찾았다. 이곳도 역시 눈이내려서 그 형상이 더욱

선명하고 눈동자마져 그려주니 영낙없이 날씬한 물개모습이다.

 바위사이를 지나는데 갑자기 거대한 가오리의 입이 나타나서

우리들을 놀래키는 등 눈이 만들어내는 조형을 감상하다보니

"쉼터삼거리"에 도착했다.

잠시 이정표를 확인한뒤에 우리는 수락산의 능선을 타며 바위들을

답사하기 위해서 "안부삼거리"로 방향을 잡았다. 

세갈래로 갈라진 참나무가지와 가지에 쌓인 잔설의 아름다운 조형을 구경하며 가는데

갑자기 길 한편에 "마스크맨"1호가 보인다. 

하얀 얼굴에 눈동자,코와 턱이 완벽하다.

평범한 바위에 눈이 쌓여서 만들어내는 작품들이 신기할 따름이다.

능선처럼 거대한 암반의 근육질 몸매는 눈때문에 더욱 도드라지고

갑자기 시야를 가로막는 바위앞에 잠시 멈추고 살펴보니

"절터샘"이라는데,왼편밑에 약간의 공간이 있고

오른편에 조그만 샘이 있으나,음용불가라는 표지가 있어 

물맛을 보지못해 아쉽다.

지금부터는 눈도 많아지고 오르막이 계속된다.

눈덮힌 바위사이에는 고드름이 꽁꽁 얼어있다. 

여기에도 눈과 바위와 바람이 만들어낸 미술품이 있어서

잠시 발을 멈추고 음미하는 여유를 가져본다. 

 "안부삼거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뒤에 본격적으로 능선을 오르는데

왼편으로 희뿌연 운무사이로 "삼각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치마바위"에 도착하여 내어다보니 "도솔봉"과 "불암산"이

한폭의 수묵화처럼 눈앞에 펼쳐지고, 

 한쪽옆에는 토실하게 살이오른 토끼가 조용히 앉아 쉬고있다.

 바위를 통과하는 좁은길이 온통 얼어있어 조심스러우나

드디어  둥그런바위를 머리에 이고있는 거대암석에 도달했다.

버섯의 갓모양을 가진 암석앞에 서자 

발아래 눈덮힌 능선과 운무에 쌓인 "삼각산"이 지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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