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12
어둠이 내리고 연등이 하나.둘 불을 밝힌다.
다정한 연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하고
흐르는 물줄기를 배경으로 바위속 조명이 빛을 내기 시작하자
연등은 점점 더 화려한 불빛을 자랑하며
도시의 밤을 맞이한다.
레이져불빛이 형형색색의 그림을 만들어내는 벽면에서
사람들은 눈길을 떼지 못하고
불빛이 만들어내는 모양을 따라가며 즐거워한다.
다리밑은 훌륭한 사진전시회장으로 변했고
물가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쏘이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눈앞에 "광통교"가 보인다.
정월대보름이면 도성의 많은 남녀가 답교놀이를 하던곳으로 유명한데,
이다리의 돌들은 이성계의 계비 "강씨"의 묘를 이전하면서 당초 묘에
썻던 돌들을 옮겨 다리건설에 사용했단다.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일의켜서 정도전과 방석을 죽이고 정권을
잡았기에, 그의 강씨에 대한 미움의 정도를 파악할수 있겠다.
매우 정교한 구름무늬 한가운데 두손을 합장하고 머리에 관을 쓴
신장상을 돋을새김한 돌을 볼수 있다는데,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다.
드디어 "연등"이 보이기 시작한다.
말모양 연등부터
청룡이 여의주를 쥐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연꽃이 활짝 피어나는 모습도 보인다.
해태를 타고노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동화속 한대목 같고
호랑이의 위젓한 자태는 언제봐도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