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고궁산책

경복궁 구경

winwin55 2012. 10. 2. 18:15

2012.09.30

 

 추석날, 차례를 지내고 나서 古宮탐방에 나섰다.

복원된 "光化門"을 바라보니 예전보다 처마선이 날렵하게 느껴진다.

문을 들어서니 중국 관광객들이 많고 문을 지키는 병사들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느라 바쁜데, 갑자기 방송소리가 나더니 많은 사람들이

문 앞으로 걸어 나오고 진행요원들이 통제 하느라 바쁘다.

"수문장 교대식"이 열린단다.

먼저 문앞의 큰 북이 울리자

교대병사들이 깃발을 앞세우고 열을 맞추며 걸어 온다.

문 앞으로 나가서 교대를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교대를 마친 병사들이 문 안쪽으로 걸어 나와 정렬해 서있고

다시 큰 북을 울리며 교대식이 끝났음을 알리고

 마지막으로 취타대가 흥겨운 가락을 연주하며 퇴장하는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런데 "해남 우수영"에서 보았던 교대식 보다도 절차가 어설프다.

교대하는 수문장들이 임무를 교대하며 상황도 같이 살피고

서로 마주보고 인수인계를 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실망이다.

 "勤政殿"의 호쾌한 모습을 멀리서 한번 바라보고

 "日月五峰圖"가 그려진 龍床을 사진에 담아본다.

 뒤쪽의 "思政殿"은 왕이 고위직 신하들과 더불어 일상 업무를 보던곳으로

조정회의,업무보고,경연 등이 매일 열리던 곳이다.

1867년 중창 되었으며 비공식 업무시설인 우측의 "萬春殿" 좌측의 "千秋殿"에는

온돌방을 두어 왕과 신하가 휴식을 취할수 있도록 하였다.

 "思政殿"에도 龍床과 日月五峰圖가 설치되어 있다.

 뒤편의 "康寧殿"은 왕의 처소로 왕이 독서와 휴식을 취하거나

신하들과 면담을 하던곳으로 "龍마루"가 없고

 그 뒤의 "交泰殿"도 "龍마루"가 없는데,이곳은 왕비의 침실로

왕비가 거처하며 궁안 생활을 총 관할 하던곳이다.

 十長生圖가 그려진 문 사이로 유명한(?) 굴뚝이 보인다.

 1918년 "창덕궁"으로 옮긴것을 1995년 복원 하였는데

뒤편의 계단식 화단은 "아미산"을 상징하고

4기의 장식적인 굴뚝과 관상용 수석이 배열되었으며

"北岳"의 정기를 침전까지 이어준다.

 

 "慶會樓"는 언제 보아도 기품있고 멋지다.

왕실의 큰 연회를 베풀거나 외국사신을 접대 하던곳으로 1867년 재건되었다.

정면 7칸 측면 5칸으로 바닥 면적이 933m(282평) 이며

2층 마루는 3겹으로 구성되어

중심 3칸은 天 地 人을, 그 바깥 12칸은 1년 12달을,

가장 바깥 24기둥은 24절기를 의미하는 등 동양적 우주관을 건축으로 표현했다.

 작은 나룻배를 타고 담벼락의 정자를 오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고 나서

 "고궁박물관"으로 향한 우리는

그곳 은행나무 아래에서 송편등 추석음식으로 민생고를 해결하고

"法泉寺 智光國師 玄妙塔"을 살펴 보았다.

고려시대의 고승 지광국사(984-1067)의 묘탑으로 원래 "법천사"터에 있었는데

1912년 일본인이 몰래 일본으로 가져간 것을 1915년 되돌려 받은것 이란다.

지광국사 장례때 舍利를 운반하던 화려한 외국풍의 가마를 본떠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과거의 전통에서 벗어나 새롭게 고안된 걸작으로 인정받아서

국보 제 101호로 보존되고 있다.

 전시실에서 조선 왕실의 "御寶"특별전을 관람하고

지하에 전시된 고종의 "御車"도 구경하고, 다시 "경복궁"으로 향했다.

 요란한 북소리가 들리는 "민속박물관"에 가니

어린이들을 위한 여러가지 민속행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한켠에 5-60년대의 옜거리가 재현되어 있고

다방에서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쉬어갈 수 있어 좋았다.

 "香遠亭"이 보인다.

예전에 한복을 입은 여배우가 이곳을 배경으로 찍은 캘린더의 한면이 생각나는데

"경회루"가 남성적이고 우람하다면

이곳은 여성적이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고종이 "乾淸宮"을 지으면서 부정형의 연못에 둥근 섬을 만들고

육각정자인 "향원정"을 세웠는데,원래 북쪽으로 다리를 놓아 "건청궁"과 연결했으나 현재는 남쪽으로 다리가 놓여 있다.

 연못 뒤편의 "乾淸宮"은 "高宗(1863- 1907)"내외가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의

간섭에서 정치적으로 자립하기 위하여1873년 건립하였다.

1895년 을미사변때 "명성황후"가 시해된 역사적 비극의 장소인 "곤녕합"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건물 뒤편의 후미진 곳에 슬픈 기운이 감도는 듯 하다.

 "건청궁"은 양반가옥 살림집을 응용하여 99칸의 2.5배 되는 250칸 규모로

지어졌으며 이 건물은 사랑채인 "장안당"이다.

1887년 우리나라 최초로 전등이 가설된 곳으로

1909년 철거되어 조선총독부 미술관이 들어 섰다가

1998년 복원하여 2007년 10월 부터 일반에게 공개 되었다. 

 "長安堂" 대청문에 그려진 "일월오봉도"가 인상적 이다.

 "건청궁" 뒤편 西北측에는 "集玉齊"가 있다.

1876년 경복궁에 큰 불이 나자 창덕궁으로 옮겨간 고종이

1888년 돌아 와서 건청궁에 기거 했는데

창덕궁에 있던 집옥제와 협길당을 1891년 건청궁 서편으로 옮겨 와서

자신의 서재와 외국사신 접견 장소로 사용했다.

 "집옥제"는 양 옆과 뒤쪽 벽을 벽돌로 쌓고 내부를 중 2층으로 만들었으며

그옆의 "八隅亭"은 팔각형 정자로 중국풍 요소들이 많이 섞여

궐 내에서 이국적인 지역을 형성하고 있다.

 궁궐의 음식맛을 좌우하는 장독대도 구경하고 나가는 길에

 "경회루"의 작은 정자를 다시 보고

 뒷모습도 살펴 보고

 소나무와 어우러진 옆모습도 보며 가는데

 왼쪽 옆에서 바라보는 이 모습 ----- 어딘가 눈에 익은 풍경이다.

'가족 여행 > 고궁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묘,창경궁,창덕궁  (0) 2014.09.10
덕수궁, 경희궁 탐방  (0) 2013.09.21
창경궁  (0) 2012.04.26
창덕궁 1  (0) 2009.10.09
창덕궁 2  (0) 2009.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