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7
"창경궁"은 성종이 왕실의 웃어른 인 세분의 대비가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창덕궁"인근에 마련한 조선의 세번째 궁궐이다.
"옥천교"를 건넜으나 수학여행 온 학생등 관람객이 많아서
오른편으로 보이는 숲을 잠깐 쳐다보고
"명정전"으로 갔다.
아장 아장 걸어 가는 병아리(?)들의 모습을 바라 보다가
뒤로 물러 서서 너른 전각의 마당을 보며 잠시 과거의 공간을 회상해 본다.
많은 사람들이 걸었을 회랑을 지나서
"명정전"에 오르려는데 계단을 長大石으로만 쌓은것이 특이 하다.
전각 앞에서 내려다 보는 맛은 아직도 통쾌한데
천정의 봉황은 퇴색하여 옜 영화를 잃었도다.
"명정전"은 임진왜란 이후 광해군이 창경궁을 중건할 때 지은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단층 지붕에 아담한 규모이지만
궁궐의 정전 가운데 가장 오래 되었다.
뒤에 있는 "숭문당"은 왕이 독서하거나 국사를 논하던 곳이고
그 옆을 지나니 벚꽃등이 만개한 후원이 나온다.
이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함인정"이 있고
뒤편에 "환경전"과
정조와 헌종이 태어났으며 혜경궁 홍씨가 승하한 "경춘전"이 있다.
"경춘전"뒤 화계에 앵두꽃이 활짝 피어 있는 모습을 본 뒤
내전의 중심 공간인 "통명전"에 갔다.
이곳은 왕비의 침전으로 쓰인곳 으로,
희빈 장씨가 통명전 일대에 흉물을 묻어 숙종 비 인현왕후를 저주 하였다가
사약을 받은 이야기로 유명한 곳이다.
"양화당"을 잠시 살핀 뒤에 "통명전"마루에 앉아 바람을 쐬다가
"통명전"옆에 있는 돌다리를 건너 는데
둥근 샘을 만들고 그 샘물이 흘러 들어 가서
물을 채우도록 설계된 돌난간을 두른 네모난 연지가 있다.
왕비의 처소다운 섬세함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언덕을 오르니 화사한 진달래가 활짝 피어 봄을 재촉하고 있으며
그 바람을 측정하는 "풍기대"와 시간을 재는 "앙부일구"가 있다.
숲속에 자리한 "성종태실비"도 살펴 보고
"춘당지"에 도착하니 봄은 온듯 한데 아직 이르다.
본래 춘당지는 활을 쏘고 과거를 보던 "춘당대(창덕궁)" 앞 너른 터에 자리 했던
작은 연못인데,지금의 "춘당지"자리에 있던-
왕이 직접 농사를 지었던 "내농포"를 일제가 파헤쳐 큰 연못으로 만들었다가
1983년 이후 전통 양식의 연못으로 새롭게 조성한 것이다.
주변의 숲도 울창하여 많은 새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인 "원앙"도 볼수 있었다.
푸른 나무 아래에 노란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어 있는 환상적인 모습도 보고
나이가 들어 갈수록 푸른 점박이 표피가 하얗게 변한다는 "백송"도 구경했다.
"춘당지"뒤편에 있는 "대온실"은 1909년 건축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이다.
일제의 불순한 의도 아래 훼손된 "창경궁"의 일면을 보여 주는 건물이지만
100 여년이 지난 이 온실은 역사적 가치와 건축적 의미를 지닌 근대문화유산이다.
"춘당지"옆에 있는 "팔각칠층석탑"도 살펴 보고 나가는데
소나무 사이로 순조가 태어나고 돌잔치 및 관례,책례등이 이루어진 "집복헌"과
"영춘원"의 모습을 보면서
들어 올때 보았던 "숭지문"을 통해서
앞뜰로 나아가니 "금천" 주변에 앵두,자두,살구꽃이 만발하다.
화사한 꽃으로 둘러 쌓인 "옥천교"는 궁궐의 금천에 놓인 다리중 유일하게
보물로 지정 되었으며 나쁜 기운이 궁궐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무지개 사이에는 도깨비 얼굴이 새겨져 있다.
회랑에 나있는 문을 통하여 왼편으로 들어 서자
아름 다운 정원의 나무들이 나를 반긴다.
생강나무,벚꽃이 앞 다투어 피어 있고 버들가지가 늘어져 있지만
누가 뭐래도 지금은 "벚꽃"이 대세다.
화사하게 피어 있는 "목련"을 탐하는 여심도 아름다운 곳이다.
"측우대"를 지나서
왕이 일상 업무를 보던곳이며 "창경궁"의 의전중 유일하게
남향을 하고 있는 "문정전"을 바라 보고
멋들어 지게 휘어 있는 나무를 감상 한 뒤에
"광정문"을 통하고 "명정전" 앞뜰을 지나서 나오니
마침 사람들이 뜸한 시각인지
"옥천교"와 "명정문"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영조가 "균역법"에 대한 찬반 여부를 백성에게 직접 물었고
정조가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하여 백성들에게
손수 쌀을 나누어 주며 기쁨을 함께 했던 "홍화문"까지 담고나니
나의 "창경궁" 답사는 끝이 나고
종로 5가의 냉면집에 들러서 냉면을 먹으니 몸도 마음도 뿌듯해 진다.
별로 친절 하지도 않고 선불을 요구하는 것도 변하지 않았지만
가격(@7,000)도 변하지 않고 물론 맛도 변하지 않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