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03
추석날, 서울나들이의 목표로 "창덕궁"을 찾았다.
명절에는 고궁이 무료라던데 이곳은 예외여서 입장료 3,000원을 내고
들어가야 한단다.
그리고 내.외국인 관람시간이 정해져있고 직원의 안내를 받아 관람
하도록 되어있어 불편하다.
입구에서 우왕좌왕 하지않고 편하게 기다릴수 있는 공간과 시설이
필요한데,주차장과 휴게시설등이 너무 비좁고 열악하다.
"창덕궁"은 1405년에 태종이 세운 조선 왕조 제2의 왕궁으로 법궁인
"경복궁"에 이어 별궁으로 창건되었는데, 주변 지형과 조화를
이루도록 자연스럽게 건축하여 가장 한국적인 궁궐이라 평가 받는다.
정문인 "돈화문"은 태종 12년(1412) 건립되었는데
2층 누각형 목조건물로 궁궐대문 가운대 가장 큰 규모이며
앞에 넓은 월대를 두어 궁궐 정문의 위엄을 갖추고 있다.
왕의 행차와 같은 의례가 있을 때 출입문으로 사용 했으며
임진왜란 때 전소 되었다가 광해군 즉위(1608년)시 재건 되었으며
보물 제383호로 지정 되어있다.
창건 당시 궁앞에 "종묘"가 자리 잡고 있어서 정문인 "돈화문"이
궁궐의 서쪽에 치우쳐 있는점이 특이하다.
궁으로 들어서니 오른편으로 "진선문"이 보인다.
태종 2년(1402) 이문에 "신문고"를 설치 했다가 유명 무실해지고
영조 47년(1771) 다시 설치 했다는데, 소장을 내고도 억울하면 치도록 되어있는
절차도 복잡 하거니와, 병사들이 지키는 "돈화문"을 지나서 치기란
불가능 할듯 하다.
방금 지나온 "금천교"를 되돌아 보고 "진선문"을 들어서니
좌측에 "인정문"이 보이고
동쪽으로 "숙정문"이 보인다.
외행각 마당은 숙정문 쪽이 약간 좁은 사다리꼴 모양인데,
지형을 최대한 살리면서 공간을 넓게 쓰기위해 사다리꼴 이란다.
"인정문"을 들어서니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이 나타난다.
왕의 즉위식이나 신하들의 하례,외국사신의 접견등
중요한 국가적 의식을 치르던 곳이다.
앞쪽에 의식을 치르는 마당인 "조정"이 펼쳐져있고
뒤편에는 뒷산인 "매봉"의 맥을 잇는 계단식 정원이 있다.
2단의 월대 위에 2단의 전각을 세워 당당해 보인다.
그러나 용마루에 오얏꽃 모양의 문양이 있는데, 일제가 "조선왕조"를
일본 천왕 밑의 씨족 국가인 "이씨왕조"로 격하 시키려는 의도로
순종이 "창덕궁"으로 옮겨올 때 생긴것으로 추정된다.
조정에는 품계석이 정.종 9품부터 1품까지 나란하고,
계단 중앙의 왕 만이 오르 내리던 공간이 화려하다.
인정전 내부를 구경하는 사람들을 따라 들여다 보니
가운데 단상위에 "옥좌"가 있고 전등,커튼,유리 창문이 있는데
1908년 서양식으로 개조한 것이며, 원래 바닥은 흙을 구워만든
"전돌"이 깔려 있었으나 마루로 개조 했다고 한다.
"인정전"은 태종 5년(1405) 건립된 후 임진왜란 때 소실된것을
광해 1년(1610) 재건하고, 순조 3년(1803) 소실된것을 이듬해에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며 국보 제225호로 지정 되어있다.
위쪽을 올려다 보니 겉보기와 다르게 화려하고 높은 천장이 있는
"통층"으로 되어있어 웅장함이 배어 나온다.
인정전 에서 조정을 내려다 보면서 잠시 왕이되어
신하 들에게 교서를 내리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보고,
"인정전"의 위용을 다시 한번 감상 하면서 발길을 옮겼다.
"선정전"쪽으로 나가서도 수려하고 웅장한 인정전을 바라 보다가
때때옷을 입은 어린아이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가족을 바라보니
명절 분위기가 살아 나는듯 하다.
"선정전"은 왕이 고위직 신하들과 함께 업무를 보던 공식 집무실인
"편전"으로 지형에 맞추어 동쪽에 세워졌다.
창건당시 "조계청"이라 했으나 세조 7년(1461) "정치는 베풀어야 한다"는
뜻의 "선정전"으로 바뀌었다.
"선정전"과 "선정문"사이의 벽체가 없는 복도각 건물은
"혼전(죽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는곳)"으로 사용된곳으로 보물 제814호이다.
임진왜란과 인조반정으로 소실 된것을 인조 25년(1647) 재건 하였으며
"창덕궁" 건물중 유일하게 지붕에 청기와를 올려
이곳이 임금의 집무실 임을 상징 하고있다.(관람금지구역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