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고궁산책

종묘,창경궁,창덕궁

winwin55 2014. 9. 10. 22:54

2014.09.08

 

추석날, 뒷풀이 행사로 고궁 유람에 나섰다.

먼저 "宗廟"를 찾아 가는데 공사 가림막 때문에 잠시 입구를 찾아 헤매다가

경내로 들어서니,맨 먼저 전통연못이 편안하게 우리를 맞아 준다.

길 가운데 돌로 포장된,혼령이 다니는 "神路"가 있어

이곳이 더욱 특별한 장소라는 점에 옷매무새를 바로잡고 길을 따라가니

왼편에 "악공청"이 보이는데,지금은 종묘를 소개하는 영상물을 상영하고 있다.

왼편으로 더 깊숙히 걸어가니 "永寧殿"이 보인다.

정전의 신위를 옮겨 모시기 위해 1421년 새로 지은 별묘로, 2중으로 된 월대 주위에담장을 두르고 동.남.서 세곳에 문을 두었으며 보물 제821호로 지정 되었다.

원래 6칸 이었으나 여러차례 좌우 협실을 늘려서 현재는 16칸이며

가운데 4칸은 태조의 4대조를 모신곳으로 좌우협실보다 지붕이 높다.

다음으로 "正殿"을 찾았다.

종묘의 중심부분으로 정전 앞에 넓은 월대를 두었고 사방에 담장을 둘렀으며

남쪽 神門으로 혼령이,東門으로 임금을 비롯한 제관들이

西門으로 제례악을 연주하는 악공과 춤을 추는 일무원들이 출입했다.

1395년에 7칸의 규모로 창건했고 왕조가 이어져 봉안 해야할 신위가 늘어남에 따라여러차례 증축을 거쳐서 현재 19칸에 이르는 매우 긴 목조 건물이 되었다.

거친 월대 바닥과 그 위로 육중한 지붕이 떠있는 모습은

숭고하고 고전적인 건축미의 극치를 이룬다.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국가 최고의 사당으로

국보 제227호로 지정 되었으며

궁궐의 왼쪽인 동쪽에 宗廟를 서쪽에 사직단을 두어야 한다는

고대 중국의 도성계획 원칙에 따라 경복궁의 왼쪽인 이곳에 경복궁보다 먼저인

1395년 완공했다.

모든 건물은 장식과 기교를 배제하고 단순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단순함 속에서 삶과 죽음의 깊은 의미를

엄숙함 속에서 왕조의 신성한 권위를 읽을 수 있다.

건축물과 더불어 제례와 제례악의 본모습을 그대로 실현하고 있는 유일한 곳으로

宗廟는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종묘제례및 종묘제례악은 2001년 "인류구전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 되었다.

동쪽에 조선시대 공신 83인을 모신 "功臣堂"과

서족에 일곱의 작은 神을 모신 "七祀堂"도 있다.

제례에 사용되는 음식을 만들던 "典祀廳"도 둘러 보고

길을 따라 걸어가니 그윽한 소나무의 모습이 편안하게 느껴진다.

정전 오른편의 이 건물은 임금이 세자와 함께 제사를 준비하던 "濟宮"이다.

중앙의 건물엔 임금의 복식과 의자가 있고

오른편엔 세자의 거처와 그 옆으로 큰 방이 있고

왼편 건물에는 임금이 종묘 제례때 타고 다녔다는 "小輿"도 전시 되어 있다.

교육관에 들러서 종묘를 소개하는 영상물도 보고

제기와 상차림을 마져 둘러본 후에 "창경궁"으로 향했다.

오늘의 테마는 궁궐 건물 보다는 주변의 공간,조경등 자연을 살펴 보기로 한다.

기품있는 커다란 나무들이 길게 늘어선 오른편 외곽길을 따라가니

소나무 아래에 "개미취"와 "참취"가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춘당지" 나무 그늘 아래는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한가로운 오후를 즐기고 있다.

잉어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즐기며 모이를 주는 관람객들도 보면서

언덕배기를 올라, "통명전"을 잠시 내려다 보고

"창덕궁"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비원"은 오늘도 입장권을 끊어야 하고

마지막 표까지 매진 되는 바람에 씁쓸한 마음을 안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아름다운 "熙政堂"을 들여다 보고 나서

바로앞 소나무의 고고한 자태에 이끌려

여러 각도에서 앵글을 맞춰 보는데

새로운 발견이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을듯 하지만

궁궐의 소나무가 이렇게 아름다운지, 예전에는 몰랐었다.

"낙선재"앞뜰의 감나무는 탐스러운 감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고

뒷마당에서 문 사이로 들여다 보는 풍경은 기하학적인 도형을 자연스럽게 배치하여

편안하고도 정갈한 기운을 느끼게 해준다.

후원의 좁은 정원에 피어난 "꽃무릇"을 감상하고서

"수강제"도 둘러 보고

"석복헌"도 둘러본 다음,

밖으로 나오니 저만치 담벼락 가까이

여인네들의 공간 답게 작고 예쁜 정자도 보인다.

나오는 길에 우람한 느티나무도 보고

쓰러진 나무 살리기 작업이 한창인 고목이 잘 자리 잡기를 빌어도 보고

"돈화문"을 걸어 나왔다.

혹시나 하고 찾아간 시계골목 냉면집이 닫힌 관계로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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