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25
아침에 일어나서 주변을 산책 하려는데
호텔 주위에 아무것도 없고,
그야말로 "저 푸른 초원"만 펼쳐져 있고 낡은 축사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그래도 모처럼 푸른 초원을 두루 둘러보니 마음이 편안해 진다.
로비 왼편의 식당에 들어가니
완전 난민촌 수준이라 먹을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더구나 크로와상은 1인 1개만 먹으라니 어이가 없다.
아무리 즈그들이 아침을 거의 먹지 않는다지만 이건 너무 한다.
식사 후 가방을 꾸리고 호텔키를 챙긴 뒤 버스에 올랐다.
Pisa로 가는 길은 멀기도 하다. 로타리를 여러번 지나고
토마토를 가득 실은 트랙터도 구경하고
하늘에 떠 있는 흰구름을 하염없이 바라보는데
버스가 휴게소(AUTO GRILL)에 도착한다.
먼저 그 유명한 이탈리아 Espresso(Eur 1.10)를 주문했는데
메뉴판에 Doppio(Eur 2.10)라 쓰여 있어 잠시 헷갈렸으나
Double Espresso 인지라 바로 두잔을 주문하고,
그 향긋한 커피향의 여운을 즐겼다.
여유로운 전원 풍경을 감상하고 나니
버스는 어느덧 "Pisa"에 도착 하고, 가이드를 따라 골목길을 걸어서
횡단보도를 건너 성문을 들어 서니
그림엽서 속의 한 장면이 펼쳐 진다. DUOMO 광장이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셔터를 누르는데 장엄한 광경에 압도 되는듯 하다.
가이드의 설명을 건성으로 들으면서 나의 눈은 오로지
십자형으로 지어진 "피사 대성당"과 "피사의 사탑"만 바라 본다.
피사 사탑이 기우는 방향에서 사탑을 밀어내는 놀이(?)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 때문에 번잡한 곳을 피해서 더욱 탑에 가까이 다가섰다.
"피사 대성당"에 부속된 이 탑은 둥근 원통형 8층탑으로 하얀 대리석으로 지었다.
북쪽 높이가 55,2m 남쪽이 54,5m 인데 294개의 나선형 계단이 있으며
1174년 탑을 세울때부터 기울어 진것을 1990년 부터 보수하여 2001년
현재의 상태가 되었는데 5.5도 기울어져 있다.
"갈릴레이"가 낙하의 법칙을 실험했다는 일화가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판명 되었지만 어쩐지 믿고 싶은 생각이 든다.
주변을 두루 둘러 보는데
Duomo 성당은 보수 중이다.
둥근 원통형의 예쁜성당도 바라 보고
대성당의 웅장한 모습을 옆쪽에서도 감상하고
정문앞에 서서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라는 글귀가 떠 오르는
엄숙하며 정갈한 모습도 바라보고
다시 한번 예쁜 성당을 눈에 담고
주변을 돌아 나와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식당(IL TURISTA)은 평범한 외관과 달리 안쪽으로 들어 가니
올리브나무가 우거진 정원이 나온다.
맛갈스런 빵이 푸짐하게 나오고
"Penne" 가 토마토소스와 함께 나오더니
마지막으로 닭다리까지,,, 푸짐하다.
디저트로 맛깔스런 아이스크림까지 나오며
이탈리아 음식의 진수(?)를 보여 준다.
식당 입구의 기념품가게에서 Eur 10에 4개준다는 주인장의 유창한(?) 한국말에
피사의 사탑 열쇠고리를 사 들고
다른 기념품 가게는 쳐다 보지도 않고 걸어 나갔다.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가이드의 말에 모두들 가방을 부여 잡고
총총걸음으로 버스가 있는 주차장으로 갔다.
"로마"로 향하는 고속도로 옆으로 올리브 농장이 즐비하고
언덕 위에 고풍스런 마을도 보이고
불어난 강물이 온통 황토빛인 강도 지나니
또다시 올리브 농장이 연속된다.
휴게소에 들어가면 습관처럼 먼저 무료화장실에 들리고
쇼윈도우를 살피는데, 이곳에는 범상치 않은 전통햄들이 보이고
먹음직 스런 Pie 앞에서는 침이 꼴깍 넘어 간다.
그런데 한켠의 이 물건은 돼지 뒷다리로 만든 이탈리아 하몽인
프로슈토(Prosciutto) 인듯한데 정말로 골동품이다.
모든 길은 ROMA로 향하고
사이프러스 나무가 멋진 풍경을 보며
언덕 위의 아름다운 마을도 보고
몇개의 Tollgate를 지나고
또 지나더니
음산한 분위기의 아파트촌에 버스가 서더니 식당으로 간다.
그러나 주변 분위기와는 달리 식당은 넓고 깨끗하며
종업원도 친절하고 간단한 한국말도 한다.
뜨끈한 순두부에 배추같은 상추를 마음껏 먹으니 여독이 풀리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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