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03
"대조전"뒤뜰의 절제있는 모습을 다시한번 바라보며 나가는데
나무에 약간 노란 빛깔의 열매가 달려있다.
"감"이 분명한데 생김새나 모양이 특이하여 시선을 끈다.
지형을 그대로 살려서 지은탓에 담장도 화단도 계단식으로
올라가는 것이 재미있는데,
출입문 옆담과 계단식 정원 사이에 요상한 공간이 있다.
맨아래 좌우에 물받이가 있는걸로 보아서 예전에 "희정당"연못으로
흐르던 물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희정당"과 "성정각"사이의 작은문을 바라보니 아기자기 하면서도
짜임새있는 궁궐의 모습이 아름답기 까지하다.
밖에서 다시 바라보는 "희정당"의 모습은 위엄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배어나와 절로 감탄하게 만든다.
"희정당" 동쪽에는 왕세자의 거처인 "동궁"이 있다.
세자는 떠오르는 태양과 같아서 궐 안 동쪽에 거처를 마련하여
"동궁"이라 했다.
왼편의 "성정각"은 세자의 교육장이며 단층이지만 동쪽에 직각으로
꺾인 2층의 누가 붙어있는 독특한 모습이다.
누각에는 "희우루""보춘정"이란 편액이 걸려있다.
"성정각"옆에는 "중희당"이 있었으나 고종28년(1891) 없어졌고
연결된 6각 누각인 "삼삼와",그 옆의 "칠분서"
"승화루"등이 남아있다.
"낙선재"는 24대 임금인 "헌종"이 1847년(헌종13) 지은 서재겸 사랑채인데,
일제때 철거되어 화단으로 남아있다가 1996년에 옛 모습대로 복원했으며
"영왕"의 비 "이방자"여사가 1989년까지 생활했었다.
"장락문"을 지나니 뒤편 후원의 육각형 정자인 "상량정"이 보이고
단청을 하지않은 "낙선재"가 자리한다.
평소 검소한 "헌종"의 면모가 느껴지는 소박한 모습이다.
왼편 누각과 통하는 방문이 원형의 "만월문"인것이 눈길을 끈다.
반듯하게 구획 되어있는 행랑채 벽에 2개의 나란한 굴뚝의 직선과
왼쪽에 있는 우물의 둥그런 원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
오른편으로 후궁인 "경빈"의 처소인 "석복헌"과 당시 대왕대비인
"순원왕후(23대 순조의 왕비)"의 처소인 "수강재"가 있다.
후원 가는길 왼편으로 "성정각"뒤편의 우람한 나무를 바라보며
고갯길을 넘으니
먼저 "영화당"이 보이고
왼편으로 "주합루"와 "서향각"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