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08
바위틈의 메마른 나무가 살아나길 바래면서 내려오는데
올라올때에 뒷모습이 토끼같던 바위가 옆모습은 영낙없는 "도날드 덕"이다.
"용암문"방향으로 가면서도 아쉬움에 뒤돌아보니
"백운대"는 또 다른 모습을 하며 나를 배웅한다.
"노적봉(?)"의 소담스런 모습을 보며 잠시 바람을 쐬고
"만경대"의 모습을 또 한번 뒤돌아본다.
여기저기 불끈불끈 솟아오른 봉우리들의 충만한 "기"를 받으며 내려오니
"용암문"에 이른다. "도선사"로 갈까 하다가 산행을 조금 더 하자는
의견에 따라 "대동문" 방향으로 향하였다.
"동장대"의 날렵한 모습에 감탄하고
그 옜날 성을 지키던 병사마냥 바깥쪽의 경치를 구경하면서 내려가는데
갑자기 2인의 병사(?)가 검문을 한다.
성을 지키는듯 꼿꼿하게 서있는 모습이 호국의 용사마냥 씩씩하다.
드디어 "대동문"에 도착했다.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안도감에 잠시 쉬면서
바람도 쐬고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아카데미하우스"로 내려가는 "구천계곡"은 거대한 암반이다.
하얀빛을 내는 색깔도 놀랍고 크기도 놀라운데,
그위를 타고 내리는 맑은 물줄기가 시원함까지 선사한다.
등산객들로 움푹 패어버린 바위를 돌아 내려가니
왼편에 갑작스레 "구천폭포"가 나타난다.
석양빛을 받고 있는데도 조금전 암반과 같이
하얀빛으로 빛나는 모습이 황홀하고,
힘차게 흐르는 몰줄기가 생동감을 자아낸다.
한참을 서서 폭포를 바라보며 석양의 부드러운 햇살과 하얗게 빛나는
암반의 포근함, 꿈틀거리며 내려오는 폭포의 생동감, 시원한 바람,
모두를 가슴에 품으며 "삼각산"의 정기를 깊게 들여 마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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