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일지/안민산우회

민족성지순례13(하얼빈,하얼빈역,안중근)

winwin55 2010. 7. 21. 18:10

2010.07.07

 

아름다운 음률을 따라가니 언덕 정자에 사람들이모여 "금"의 연주에

따라 노래를 부른다. "노래동아리"인듯한데 주변 경치와 어우러저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물속에는 금잉어들이 노닐고 청둥오리가 물고기들과  먹이를

다투는 모습이 한가롭다.

친구가 재촉하는 소리를 듣고서야 속세로 돌아온 나는 황급히

호텔로 발걸음을 옮겼다.

비좁은 식당에는 러시아 관광객들이 많다.

그들 틈에서 특식인 달걀후라이를 받아들고 아침식사를 했다.

엘리베이터옆에 콜럼버스의 미국발견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있는데

"콜럼버스"가 아니라 "정화장군"으로 보인다.

"콜럼버스"도 중국인으로 만들어버리는 무모함에 한번 더 놀랐다. 

논의끝에 "안중근의사"의 저격장소인 "하얼빈역"에 가기로 했다.

일정에 없고 역주변이 너무도 혼잡하여 갈수 없다는 운전사를

설득하고,비행기시간에 늦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서약아닌 서약을 마치고서야 목적지로 향할수 있었다. 

길옆으로 청동구조물이 보이는가 싶더니 

"성 소피아성당"이 나타난다.

러시안인들이 건축한 성당으로 모스크바정교의 매혹적인 건물인데

아침에 이곳까지 들러보지 못해서 차창너머로만 지나갔다.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혼잡해지는 교통이 은근히 걱정된다. 

역앞에 이르자 그야말로 "교통지옥"이다.

차들이 움직이지 못한다. 운전사가 오기를 꺼려했던것이 이해가 된다. 

역주변에서 흔하게 보는 호객행위도 많고 

정리된 가판대도 보이는데

고가도로밑에 보이는 만두가게가 여유(?)롭다.

차들이 엉켜서 지나가며 먼지와 매연을 뿜어대도 아랑곳하지 않고

만두를 먹는 강심장이 부럽다고 해야될까? 

오늘 유독 차가 밀리는 이유는 버스에서 내리고야 알았다.

길을 막고서 공사를 하므로 모든 차들이 돌아나가느라 막혔던것이다. 

의거현장은 기차 플랫폼인데 이곳 기차역은 표를 가진 사람만

들어가므로  안내인이 필요하단다. 잠시 기다리다가 안내인의

도움으로 역구내로 진입할 수 있었다.

여늬 기차역과 다를바 없는 모습이나 역사작인 현장으로 향한다는

마음에 모두들 들뜬마음으로 발걸음이 빨라진다. 

드디어 도착한 현장에는

철로가까이에 "이토히로부미"가 서있던 장소는 네모로 표시되어있고 

플랫폼쪽의 "안중근의사"가 저격한 장소는 "세모"로 표시되어있다.

삼각형의 뾰족한쪽이 정확하게 "네모"를 향하고 있다.

극도의 심적압박감을 이기고 침략의 원흉을 향하여 침착하게

총탄을 발사했을 모습을 마음에 그리는 일행들의 얼굴에는

비장감마저 흐른다. 

플랫폼에는 많은 중국인들로 붐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