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05
송년산행을 "대둔산"으로 갔다.
논산시쪽 "수락계곡"에서 출발하였다.
입구에 들어서자 눈발이 날리더니
"수락폭포"에 이르자 눈송이로 변한다.
바로 이어지는 "303계단"을 오르는데 계단에 번호가 부착되어
몇 계단일까 하는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계단위로 오를수록 경치가 좋아지는데
바위사이를 돌아가는 코스가 일품이다.
운무를 배경으로 바위와 소나무 그리고 살짝내린 흰눈이 연출하는
"수묵산수화"에 모두들 감탄사를 터트린다.
"남한의 금강산"
길가에 두꺼비가 눈을 맞으며 우리를 반기는데
바위에 살포시 덮힌 눈이 미끄러워서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다.
급경사 계단옆, 흰눈이 덮힌 거대바위에 소나무 한그루와 누군가가
쌓은 돌무더기가 그나마 스산함을 달래준다.
능선에 오르자 살을 에이는 바람을 이겨내며 자리를 지키고있는
소나무사이로 봉우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운무가 봉우리를 감싸 안았다가
바람에 흩날리며 살며시 봉우리를 보여주는 장관을 바라보며
호연지기(?)를 기르다가, 일행들을 따라가려는데
바위에 내린 눈이 미끄러워서 산행이 지체되고있다.
바위틈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소나무를
클로즈업 하다가 뒤를보니
뒤따라 오던 팀도 미끄러운 바위능선에 쩔쩔매고있다.
눈덮힌 바위위에 생존의 힘이 무었인지를 한마디로 보여주는
가냘픈 소나무도 구경하고나서야, 길이 트였다.
오른편 멀리에 정상이 보인다.
잎이 떨어진 가지들은 눈꽃으로 단장하느라 바쁘고
눈을 뒤집어 쓴 나무들 너머로 매미같은 바위가 눈길을 끈다.
드디어 정상이다.
"개척탑" 이라고 쓰인 뾰족한 탑이 쌩뚱맞게 서있는 정상에서
또 한번 교통체증이 걸린다.
매서운 바람과 눈보라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정상에 올라서,
모두들 힘찬 함성을 지르며 정상정복의 기쁨을 만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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