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일지/안민산우회

민족성지순례8(두만강,도문,왕청)

winwin55 2010. 7. 22. 17:46

2010.07.05

 

배가 방향을 틀자,다른일행을 태운 조그만 목선이  뒤따라온다.

다른때같으면 서로 손을 흔들며 반가워도 할텐데

모두들 숙연한 모습으로 강변만 바라본다. 

안내원의 설명에따라 북쪽 풀숲을 들여다보니 2개의 검은 그림자가

보인다. 북한군 병사인데 얼굴은 잘 보이지 않으나 모자를 삐딱하게

쓰고있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여자들은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서인지 풀숲에 가려진 초소와 병사의 모습을

잘 보지 못했다고 투덜대는 사이에 배는 선착장에 도달한다.

내려서 다시한번 바라보아도, 손에 잡힐듯 가까운 거리를 두고서도 

같은 민족이 갈려져 왕래를 못한다는 회한에 가슴이 아프다.

 "중조변경"이란 글씨가 더욱 비극적인 장소임을 보여주는듯하다.

이어서 북한의 "남양시"가 보이는 중국초소쪽으로 이동했다.

기념물과 누각너머로 북한의 모습이 보이고 

 국경을 가로지르는 "투먼대교" 너머로 시가지가 손에 잡힐듯 보이지만

사람이 없는듯 냉랭한 기운만 감돈다.

풀숲너머의 썰렁한 집들을 한참동안 살펴보다가 차에 올랐지만

자꾸 뒤편에서 느껴지는 허전함은 한동안 계속되었다.  

"왕청"까지는 1시간 남짓 가면 된다고 한다.

해가 지는 강변의 모습이 아름답고 

지나치는 집들도 단정하고 깔끔한 모습이다. 

 강을 따라 달리는 버스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그야말로 "강"의 모습 -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강을 한없이 바라보며 달리는데,

우리가 잊었던 그 모습이 바로 이것인듯하다. 

이어지는 광활한 밭을 지나고 

구름뒤로 서서히 몸을 감추는 해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화려한 조명옷을 입고있는 "천부대주점"이 우리를 반긴다. 

 

2010.07.06

 

 

 아침에 거리를 산책하는데 잘 정비된 "자전거도로"가 보인다.

억지춘향식으로 꿰어맞춘 서울의 경우와 극명한 대비를 보여준다.

단발머리 여학생의 단정한 모습처럼 정비된 가로수가 특이한데 

 호텔앞에서 바라보는 정경은 약간 을씨년 스럽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