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경상도여행

해인사(백련암)

winwin55 2011. 10. 19. 18:23

2011.10.01

 

내려 오면서 "白蓮庵"을 찾아 가자는 아내의 말에

이리 저리 고개를 돌려 보아도 표지판이 보이지 않아서,

안내도를 살피다가 차도를 따라 다시 올라가니 반가운 표지판이 보인다.

국일암,희랑대,지족암,백련암 4 암자 중 가장 꼭대기에 있어 망설이는데

초로의 신사 두분도 백련암을 찾는다 하여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길을 올랐다. 

조금 오르니 길 오른편으로 부도들이 한가로이 햇볕을 즐기고 있고

갈래길이 나오는데 백련암은 아직도 600m나 남았다.

 

 

길은 점점 더 가팔라지고 바람도 없는 날이라서 땀이 삐질삐질 난다.

더구나 호젓한 오솔길을 오를것 이라는 예상과 달리

딱딱한 시멘트 포장길을 오르니 발도 아파 오는듯 하다.

길이 황토색으로 바뀌는 시점에서 오른편으로 "희랑대" 가는길이 나오는데

무정한 스님은 찝차를 타고 그대로 지나쳐 버린다.

 

가파른 산사의 길을 오르는 것도 수행이라 생각하고 계속 오르니

드디어 오른편에 돌계단이 보이고

계단 위편으로 "白蓮庵"이라는 현판이 반갑다.

계단 아래쪽 왼편 텃밭에는 푸른 배추가 자란다.

문을 들어서자 약간 왼편으로 2층 암자가 있는데 "백련암"이고 공양간이 있다.

시간이 11;30 이라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들어 갔는데 보살님이

밥이 없어서 공양을 할 수 없단다.

사실 이곳에서 점심 공양을 하려고 해인사도 보는둥 마는둥 하고

땀을 흘리며 올라 왔는데,아쉬움이 앞선다.

암자 1층 중간의 계단을 오르니 기괴한 바위가 보이고

아담한 모습의 "원통전"이 자리하며

가운데에 "古心院"이라는 2층 법당이 있는데 "성철스님"이 모셔져 있다.

마치 부처처럼 모셔져 있는 모습이 왠지 부자연 스럽게 느껴진다.

"백련암"의 창건 연대는 알수 없으나 선조 38년(1605)에

서산대사 문하였던 소암스님이 중건 했다는 기록도 있고

환적,풍계,성봉,인파대사와 같은 분들이 주석으로 지내 셨는데

이건 조금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맨 왼편에도 2층 법당이 있는데 지붕의 기와 색깔이 짙은 갈색톤이라 특이하나

처마의 장식이 금빛으로 번쩍 거려서 눈에 거슬린다.

오른편 위쪽 바위틈에 작은 법당도 구경하고

법당 뒤편의 멋진 바위들도 구경하고 내려가다가

백련암 쪽을 바라보니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경치가 일품이다.

내려 오는 길에도 커다란 나무들이 싱그러움을 자랑하고

뒤돌아 보는 암자의 모습은 아름다우나

어쩐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다.

점심 공양을 못해서 그런가?

같이 올라왔던 초로의 아저씨들로 우리와 같은 마음인지

약간 서운한 표정으로 하산길을 재촉한다.

내려 오다가 "희랑대"를 잠깐 보았다.

희랑대사가 머물렀던 암자로 금강산 보덕암과 비슷 하다는데

입구에서는 보이지 않으나

삼성전에 모셔진 독성님이 영험하여 기도처로 유명하단다.

길을 거의 내려올 무렵 왼편에 "발굴'이라는 작품이 있고

사람들이 안을 들여다 보는것에 호기심을 느껴서 들여다 보니

정자 전면을 감싼 유리 안에 비디오가 돌아 가고 있었다.

그런데 성보박물관으로 나가는 길에 놓인 다리 이름이 "허덕교"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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