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4
어제 바람이 드세게 불어서 연기했던 산행을 하려는데
맑은 날씨라는 일기 예보와 달리 구름이 잔뜩 끼고 해는 숨어 버렸다.
"원효사" 주차장에 도착해도 찌푸린 날씨는 풀릴줄 모른다.
정면 5칸에 우람한 2층 누각인 "晦巖樓"를 잠시 바라 보다가
가운데 돌계단을 오르려 하니 석등과 대웅전의 처마가 보인다.
비록 최근에 제작 되었지만 아름다운 비례미를 갖춘 石燈이다.
"회암루"에 올라서 "무등산"을 바라 보니 짙은 雲霧에 가려
정상인 "天王峰"이 보일듯 말듯 하고,왼편에 "義湘峰"이 보인다.
"元曉寺"는 원효스님이 신라 법흥,지증왕때(500-539) 창건 했다하나
스님의 생존기(617-686)와 맞지 않아서 신빙성이 떨어지며,
1980년 발굴조사 결과로 보아 신라 말기에 세워진 사찰로 추정된다.
"甘露井"의 물로 목을 축이고 나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늦재 삼거리"를 지나자 아스팔트 포장 도로는 사라지고 흙길이 시작되나
산행이라기 보다는 큰길을 걷는 기분이다.
제1 전망대에 오르니 "光州 "시가지가 아스라히 안개속에 뭍혀있고
길 오른편 약수터(?)에 잠시 걸음을 멈췄으나 먹는 물이 아닌듯 하여
계속 길을 따라 걸어갔다.
오른편 바위벽에서 떨어지는 물이 작은 내를 이루며 흐르는 곳에 서니
원효사에서 볼때 보다도 정상에는 운무가 짙게 깔려 있다.
오른편으로 "中峰"이 보이는 길에서 옜길을 따라 "瑞石臺" 쪽으로 올라갔다.
공원 안내도와 이정표가 보이는데 "서석대"까지 500m 남았다.
나무 사이로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니
밋밋한 등산로 옆에 갑자기 심상치 않은 생김새의 바위가 나타 나더니
오르막 옆쪽으로 "꼬마 서석대"가 불쑥 나타나고
계속 이어지는 住狀節理臺의 장관에 벌써 부터 탄성이 절로 나온다.
신기한 모습을 이리 저리 살펴 보다가
계단을 오르니 "스톤헨지"의 기둥 같은 모습도 보이고
전망데크에 이르니 드디어 "瑞石臺"의 장관이 눈앞에 펼쳐 지는데
너무 전망데크가 가까이에 설치 되어 한눈에 그 모습이 들어 오지 않는다.
"瑞石臺"는 無等山 서쪽에 위치하여 수정병풍 처럼 둘러 쳐저서
상서로운 빛을 머금고 光州의 상징으로 우뚝 서 있다.
우리나라 육지 에서는 가장 큰 住狀節理臺로서 자연유산으로 보전 가치가 높아
입석대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 465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동쪽에서 서쪽을 향해 줄지어 서 있어서 저녁 노을이 물들때
햇빛이 반사되면 수정처럼 빛을 발하면서 반짝 거리기 때문에
"서석의 수정병풍"이라고도 하며,무등산을 "서석산"이라고도 하는것은
이 서석대의 경치에서 연유 한 것이다.
"瑞石臺"는 節理 중에서 풍화가 덜 진행되어 병풍모양을 하고 있는데
청명한 날이면 光州 시가지 에서도 그 수려한 모습을 볼 수 있고,
5월 하순쯤 연분홍 철쭉꽃이 만개하면 초여름 무등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이룬다.
전망데크 옆에도 돌기둥이 자리하고
정상에 오르는 길 옆 으로도 "서석대"의 모습을 감상 할 수가 있다.
서석대에서 조금 오르니 왼편으로 主峰인 "天王峰"이 모습을 드러내고
이곳의 나뭇가지에는 벌써 상고대가 만들어 지고 있다.
무등산 옜길 종점 안내판을 지나서 능선에 오르니
왼편으로 "天王峰"이 雲霧속에도 살며시 고개를 들어 보인다.
저곳이 光州의 眞山인 無等山의 최고봉으로 해발 1,187m 이며
소백산맥의 마지막 용틀임 이다.
淸明日이 1년중 53일 정도라 그 모습을 보기가 어려우며
군부대 경계선이 있어서 특별한 날 이라야 정상에 이를 수 있다.
잠시 서 있었는 데도 세차게 불어 오는 바람 대문에 寒氣가 든다.
바위길을 따라서 내려 가야 하겠다.
"瑞石臺"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찍는데
어느새 "천왕봉"은 구름 사이로 자취를 감추고 만다.
표지석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도 장관이고
옆쪽에는 아래쪽에서 보지 못한 주상절리대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아쉬운 마음에 지나온 능선길을 뒤 돌아 보고
"立石臺"로 내려 가려는데 바라 보이는 모습이 또한 장관이다.
마치 판판한 돌기둥으로 포장 한듯한 길을 내려 가려니
또 어떤 멋진 모습이 나타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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