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4
8월 초 예기치못한 폭우때문에 접어야 했던 "천왕봉"을 오르기 위해
다시 "백무동"을 찾았다.
태풍이 휩쓸고 지나갔지만 이곳의 풍광은 변함없이 아름답다.
등산로에 넘어진 고목에서 태풍의 흔적을 볼수 있었는데
밑둥이 썩은 허약한 한그루만 넘어진걸 볼수 있었다.
멀리서 보면 한그루 인듯한데 여러그루가 모여서 거대한 고목을 이루는것을 보니
뭉치면 산다는 격언이 자연에도 적용되나 보다.
"하동바위"에 도착했으나
바위가 너무나 크고 나무에 가려져 있어 전체적인 모습을 보기 어렵다.
오른쪽부분은 누가 일부러 깎아 놓은듯 처마모양을 하고 있어 신기하다.
바위 옆으로 출렁다리를 건너는데 어두운 계곡위로 비치는 햇살이
이제부터 새로운 세상이 시작된다는 듯한 메세지를 보내 주는듯하다.
계곡을 오르는 코스라서 그런지 나무들 사이로 간간히 내리쬐는
햇살의 모습이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게한다.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기에 바쁠쯤에 "참샘"에 도착했다.
대롱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라 "샘"이라고 부르기는 어색하지만
언제나 시원한 물줄기가 변함없이 흘러내려 몸과 마음까지 적셔준다.
이후 400m나 연속되는 깔딱고개를 올라가는데 점점 발걸음이 늦어지고
숨은 턱턱 차오르고 등줄기로 흐르는 땀은 주체할수가 없다.
수건 2개가 젖어질 즈음, 전번 비 때문에 돌아섰던 지점에 도착하니
"장터목"까지 1.5Km 라는 이정표가 반갑게 나를 맞이한다.
능선 위를 흐르는 구름의 여유로운 모습과 파란하늘이
모든 피로를 날려버린듯 상쾌한 기분이 든다.
배낭을 벗어 던지고 간식도 먹으며 주변 경치를 둘러보니 신선이 부럽지 않다.
이제 저 봉우리만 넘어서면 "장터목"이 나올것이다.
괴물같은 바위의 전송을 받으며 힘차게 출발하는데 발걸음도 가벼운듯하다.
이전보다 평이한 등산로를 걸어가는데 조금씩 가팔라 지더니
고목들이 늠름한 자태를 자랑하기 시작한다.
오른편으로 펼쳐진 능선의 여유롭고 장엄한 모습을 바라보며 걷다보니
왼편으로 휘어지는 양지바른 길옆에는 마치 누군가 정리를 한듯
자연석들이 줄지어 늘어서 쉼터를 제공한다.
쉼터(?)를 지나면서 다시 거칠어진 길을 가는데 잘려진 나무 그루터기에
봉황이 한마리 자리하여 사진에 담아본다.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가는데 갑자기 떨어진 체력때문에
발걸음이 천근만근이라 앞사람의 발만 보며 터덜 터덜 걸었다.
앞사람들을 따라 아무 생각없이 걷다보니 좁은 산길로 접어 들었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고 쌍둥이 바위만이 앞을 가로 막는다.
겨우 숨을 돌리고 바라보니 오른편에 장터목이 보이는데
능선위에는 운무가 쉴새없이 피어올랐다가 사라진다.
친구가 부르는 소리에 발걸음을 재촉하여 물어보니
이길은 "제석봉"으로 바로 오르는 지름길이란다.
"코뿔소바위"에서 숨을 돌리는데 구름이 점점 짙어지고 운무가
시야를 가렸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여 오래 머무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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