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17
초파일날 구파발역 2번출구에서 7211번 버스를 타고 "진관사"에 갔다.
동쪽의 "불암사" 남쪽의 "삼막사" 북쪽의 "승가사"와 함께
서쪽에 있는 서울의 4대 명찰답게 사람들이 줄지어 오간다.
연등을 따라 걷다가 "극락교"를 건너니
길 한켠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공양줄이라 직감하고 길다란 줄에 합류했는데
다리밑 물가에서 물놀이 하는 아이들을 보노라니 조금 덜 지루하다.
길게 늘어선 공양줄은 아직도 까마득하고
줄을 선지 40여분 만에 밥 한그릇과 된장국 한그릇을 손에 넣을수 있었는데
쓱쓱 비벼서 국물과 함께 먹으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밥을 먹고 돌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홍제루" 아래를 지나니
대웅전 앞 마당에는 연등이 줄지어 매달려 있고
무대에서는 아줌마들의 율동이 흥겹게 진행되고 있다.
공연이 끝난뒤에 "대웅전"앞으로 나가니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그 줄은 "명부전"앞에도 이어져 있다.
"나한전"도 구경하고
"독성각"과 "찰성각"을 돌아 가니
담장 뒤로 무성한 솔밭이 있고
그곳에서 전각들의 뒷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다시 "대웅전"앞으로 나오니 조금전 긴 줄은 "관욕식"을 하려는 줄이다.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의식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정화시키려는 사람들의 간절함이 묻어 나온다.
탄허스님의 친필 현판이 있는 "나가원"을 돌아보고
담장을 따라 계곡쪽으로 걸어 가니 이내 풍광이 달라지고
나무가지 사이로 폭포가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물줄기가 암반을 적시며 흐르는 계곡에 잠시 앉아서 세상을 잊어 본다.
나무데크가 설치된 산책로를 따라 "진관사"를 내려와서
바로 옆의 "봉은사"로 향하는데 첫번째 언덕을 넘어 가고
두번째 언덕을 넘어가는 구부러진 흙길이 깊은 산중에 들어선 듯하다.
길 옆에는 "금낭화"가 탐스럽게 피어서 우리를 반기고
화사한 꽃들이 보이나 절같은 건물이 보이지 않는다.
자그만 사당에 내 달은 건물에 "대웅전"이라는 현판이 있을 뿐
"진관사"와 달리 너무도 적적한 분위기다.
오른편 언덕에 있는 산신상을 둘러보고 "봉은사"를 나왔다.
초파일에 3개의 절을 돌아보면 복을 받는다는 아내의 주장에 따라
북한산 둘레길 6코스인 "마실길"을 따라 "삼천사"로 향했다.
나무가 우거진 싱그러운 길에 들어서니
아래쪽에 잔잔하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어 좋았으나
서서히 오르막길이 시작되어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한다.
마침 "삼천사"를 오르는 승합차가 있어 편안하게 도착 할 수 있었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과 차량들로 절 입구가 혼잡스럽다.
입구부터 많은 연등이 매달려 있고
연등터널을 지나다가
하늘을 올려다보니 온통 연등의 바다같다.
아기부처를 목욕시키고
계단을 오르려는데 이곳의 하늘도 온통 연등의 물결로 일렁인다.
연등에 가려 있는 대웅전을 지나니
보물 제657호인 "마애여래입상"이 있다.
통일신라 말 또는 고려초기에 조성된것으로 추정되는 3.02m의 불상은
전체적으로 상호가 원만하고 신체도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옷자락도 부드럽게 표현되었고 양각과 음각의 조화를 잘 살린 매우 우수한 작품이다.
칠성각 오르는 계단옆 연등도 구경하고 내려 오니
미얀마에서 가져온 부처님 사리 3괴를 봉안한 "종형사리탑"에는
염원을 담은 촛불로 가득하다.
부처님의 가피를 듬뿍 받고 연등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 길을 내려오니
마침 구파발역으로 가는 셔틀이 있어 편안하게 사찰순례를 마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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