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25
"칠갑산" 등반을 위해서 "천장호" 출렁다리 앞에 모였다.
천지만물을 상징하는 "七"과 육십갑자의 첫글자인 "甲"자를 따서 이름을 지었고
"지천"과 "양화달천"이 계곡을 싸고 돌아 일곱곳에 명당이 있다니 기대가 된다.
길이가 207m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기다란 출렁다리를 건너는데
다리 중간 이후부터 사람이 많아지자 출렁거림이 심해 발걸음을 떼기가 어려워서
난간줄에 의지하며 될수 있으면 재빠르게 건너갔다.
건너서 바라보니 다리가 출렁대는 모습이 더욱 불안 스럽다.
잠시 호수를 바라보면서 마음을 추스리고 본격적인 산행을 하려는데
처음부터 나타난 급경사의 계단이 나의 마음을 공포스럽게 한다.
그러나 계단을 오르자 나무 그늘이 시원한 흙길이 계속되어 걷기에 편하다.
슬금 슬금 오르는 산길을 얼마나 걸었을까
앞서가던 일행들이 자리를 펴고 점심 먹을 준비를 하는데 이제 겨우 1.1km다.
조금 더 오르자고 했으나 다수의 여론에 밀려서 자리를 잡고
각자 준비해온 보따리를 풀고 막걸리 한순배를 돌리고 노래도 부르며 푸- 욱 쉬었다.
산길은 대체로 오르막을 향했으나 나무 그늘이 계속되는 흙길이라서
시원한 바람을 느끼고 간간히 울어대는 새소리도 들으며 천천히 걸었다.
등산로 주변이 보이지 않고 산세도 단조로워서 표지판만 보며 걷는데
오르막이 보이고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으나 정상이 아니고,
바로 위에 표지석이 있으나 따가운 햇살로 모두들 유일한 등나무 그늘에서 쉬다가
출발 직전 인증샷을 위해 모였다.
"장곡사"로 가는 길은 대체로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고
길가에 나무들이 많아서 "천장로"보다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있으나
가끔 바위들이 길을 덮고 있으므로 발밑을 살펴야 한다.
많은 산악회 리본들이 주렁 주렁 매달린 나무를 지나서 좁은 길을 걸어 가니
계단이 나오는데 경사가 심하고 길게 이어저 무릎에 힘이 들어간다.
다리에 피로함을 느낄 즈음 앞쪽 공터에 친구들이 모여 기다린다.
제법 넓고 그늘이 지며 나무의자도 있어 쉬어가기 좋은 장소다.
땀을 식힌 뒤에 걸어가는 길에는 나무 뿌리가 드러난 곳이 많다.
등반객이 그리 많지 않은듯 한데 이렇게 뿌리가 드러나는것은
등산로를 잘못 만든것은 아닌지 생각된다.
목적지가 가까워질 무렵 2차 급경사계단이 나타 나는데
오르는 사람들의 숨소리가 거칠게 들리는 것으로 보아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계단이 끝나자 "장곡사"가 나오고 먼저 "上대웅전"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대웅전이 2개인데 "상대웅전"은 고려시대 건물 양식이며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보물 제162호 이며,
보물 제174호인 "철조비로자나불"과 변란이 일어나면 땀을 흘린다는
영험한 불상으로 소문난 국보 제58호인 "철조약사여래좌상"이 있다.
"장곡사"는 비탈진 산사면의 구배를 이용하여 계단을 형성한 터에 지어져 있으며
내리막길 양편으로 아름드리 나무들이 위용을 자랑하며 서있고,
아래쪽으로 내려 오자 또 대웅전이 나오는데 "下대웅전"은 보물 제181호 이며
조선 중기 건물로 쇠붙이 하나 쓰지 않은 순수한 목조건물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보물 제337호인 "금동약사여래좌상"이 있다.
그런데 이곳도 대웅전 앞마당에 탑이 안보이니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다.
경내를 지나서 시원하고 너른 길을 내려 가는데
"방랑 김삿갓"이 다시 보자며 인사를 나누고
찰랑 찰랑 물이 담긴 논에는 싱그러운 잎사귀가 잠겨 있다.
* 천장호 -(천장로;3.6km;2시간) - 칠갑산정상 -(사찰로;3km;1시간) - 장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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