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26
"선운산"에 오르기전 일주문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도솔천"을 거슬러 오르는데 언제 보아도 시원하고 상쾌하다.
"도솔암"가는 길 옆으로 많은 사람들의 염원을 담은 돌탑(?)을 보며 가노라니
어느새 언덕을 휘돌아 오르고
"도솔천 내원궁"을 오르는 계단에는 아직 초파일의 흔적이 남아 있다.
암자에서 바라 보이는 "천마봉"의 위용을 바라보고 내려 와서
"도솔암 마애불"은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며 높이 15.6m 폭 8.48m 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마애불상(미륵불)으로 보물 제 1200호 이다.
명치 부위에 검단선사가 쓴 비결록을 넣었다는 감실이 있는데
19세기 말 동학 접주 "손화중"이 비결을 가져 갔다고 한다.
거대한 바위를 돌아 가니 심산유곡 가는 분위기가 느껴지고
오르막을 오르니 "용문굴"이 나타난다.
굴 이라기 보다는 거대한 바위가 뚫린 모양인데 규모가 범상치 않다.
굴 안에는 "대장금 어머니무덤"이라는 돌무더기가 있는데
아무리 유명한 연속극에 나온 장소라 하더라도 그토록 친절하게
팻말까지 세워놓으면, 사람들이 역사적인 장소로 인식할까 걱정이 된다.
등산로를 오르자 "낙조대"가 나오는데
이곳도 대장금의 최상궁이 자살한 바위라는 안내판이 자리한다.
낙조대를 지나자 하늘로 치솟은 모양의 바위가 위용을 자랑하고
"천마봉(284m)"에 이르자 "사자바위 암릉"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도솔암"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멀리까지 차곡 차곡 겹쳐서 펼쳐지는
유려한 능선이 나의 말문을 막아 버린다.
마치 거대한 雪人이 인간세상을 묵묵히 내려다 보는듯한 "천마봉"의 모습을
찬찬히 바라 보고 나서 길을 내려가니
급경사진 계단이 숲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내려 오는 길에 훤칠하며 부채살처럼 퍼져있는 가지가 멋들어진
높이 23m 둘레 3m 이며 수령 600년인 "장사송"도 감상하고
신라 진흥왕이 수련했다는 길이 15m의 "진흥굴"도 들러 보았다.
쉼터에 이르자 뭐가 방아간을 지나치지 못한다고
마치 약속이나 한듯이 막걸리에 파전과 도토리묵으로 무사귀환을 자축했다.
* 선운사 주차장- 선운사- 도솔암- 마애불- 용문굴- 낙조대- 천마봉-
도솔암- 선운사- 주차장; 4.7km(왕복 3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