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일지/SC13산우회

대마도 여행 2

winwin55 2013. 8. 21. 18:30

2013.08.16

 

 걱정과 달리 우리는 06;25 숙소를 출발하여 07;00 미팅장소에 도착하고

출국 수속을 밟은 뒤 배에 올랐다.

바다는 호수같이 잔잔하여 배를 타고 있다는 느낌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잠시 눈을 감았나 싶은데, 어느새 배는 오른편으로 대마도를 끼고 달리고 있다.

출발한지 1;45 후에 배는 목적지인 "이즈하라(嚴原)"에 도착하는데

이곳의 바다도 잔잔하고 풍광이 깔끔하며 주변 산에 나무가 무성하다.

출국장 통로에 등대같은 모습의 돌구조물이 특이한데

앞쪽 건물에 쓰인 "이즈하라에 어서오세요"라는 한글을 보니

얼마나 많은 한국사람이 이곳을 방문하는지 실감이 난다.

출국장을 나와서 곧바로 시작된 tour는 조선통신사가 대마도에 도착한지

200년(2011)이 되었음을 기념하는 벽화에서 시작되었다.

조용하고 인적이 드문 2층 상가가 줄지어 있는 길을 따라가다가

오른편 골목길로 접어 들자 "修善寺(슈젠지)"가 나온다.

 조그만 사당이 있고 묘지로 쓰이는 이곳에 왜? 왔을까 - 하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가이드가 한켠의 비석을 가리키며 설명을 한다.

유학의 거봉이며 항일운동의 선구자인 勉庵 崔益鉉(1833-1907)선생을 기리는

기념비가 있는데, 선생은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74세의 나이로 의병을

조직하여 항일운동을 하였으나 체포되어 일제의 재판을 받고 對馬島로 유배

되었다가 단식으로 세상을 떠나신 항일독립투사의 표상이다.

돌아 가신 뒤 시신을 "부산"으로 이송 하기전 나흘간 이곳 "수선사"에 머문 인연으로

1986년 韓.日 양국 뜻있는 이들이 기념비를 세웠다 한다.

비석 옆에 활짝 피어있는 무궁화는 선생의 바른 기상을 대변해 주는듯 하다.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가는 길 역시 인적은 없고 찌는 더위에 그늘이 그리워 지는데,

 잠시후 편백나무로만 만들어 졌다는 커다란 건물에 도착했다.

"나카라이 토스이"라는 春香傳을 번역해서 일본에 소개한 대마도 출신 일본 작가의

생가로 현재는 문학관 겸 기념관으로 쓰이고 있다.

 내부는 2층 구조로 높은 천정과 나무로만 되어 있어서 시원했고

 1층 왼편 방은 전통적인 "다다미"방인데 바둑판이 놓여 있다.

 

 다음에는 식당으로 이동하여 튀김정식을 먹었는데 더위 때문인지 모두들 밥 보다는     시원한 물을 먹느라 정신이 없었고 목이 말라서 그런지 몰라도 물맛이 좋다.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쇼핑센타가 있는데 

1811년 "조선통신사"를 맞이한 장소라는 표지가 있는걸 보니,

이곳이 한국과 일본간 활발한 교류의 중심점 이었음을 느끼게 하는데

쇼핑센타 한켠에 크게 쓰여진  한글 표지는 무었을 말하는지,,,,,,,

 버스를 타고 "上對馬島로 가는데 붉은 철재 다리가 나온다.

1901년 일본 해군이 뚫은 인공 해협에 놓인 다리로 "만제키바시(만관교)"라고

부르는데,남-북으로 마주보는 섬을 연결한다고 한다.

"와타즈미(和多都美) 신사"에 도착 했다.

바다로 이어지는 3개의 "도리이"가 인상적인 이곳은 바닷물이 들어 오면

바다에 세운 "도리이"가 최대 2m 정도 잠기는것으로 유명한데,

"도요타마마치"의 유래이기도 한 "도요타마히메노미코토"와 "우미히코 야마히코"

신화로 알려진 "히코호호데노미코토"를 神으로 모시는 海宮이란다.

풍어와 뱃길안전을 기원하는 이곳은 "도리이"방향이 옜 신라의 수도 "서라벌"과

일치 하는데,기록속에 "渡海(바다를 건너온)宮"으로 불렸다 하니

한반도에서 건너 온 神을 모신것으로 추정 된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神寺이나 커다란 나무들이 좋고,

 

특히 사당옆에 있는 거대한 海松의 용틀임하는 뿌리는

나무의 영험함과 생명력의 위대함을 말없이 보여 주고 있었다.

神社 뒤편의 나무숲을 걸어서 주차장으로 간 우리는 "에보시다케"산에 올랐다.

"까마귀가 모자를 쓴 형상"이라는 이름의 전망대에 오르자

"리아스식 해안인 "아소만"의 절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모두들 탄성을 지르면서 비좁은 전망대의 四方을 둘러 보며 추억을 담느라 바쁘다.

수목이 울창한 좁은 길을 1시간 정도 달려서 "韓國展望臺"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한국풍으로 지은 전망대로 저녁에는 49.5km 떨어진

"부산"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은 짙은 海霧에 가려 부산은 보이지 않는데

바로 앞에 위치한 섬(海栗島)에 자위대 해군기지가 있다니 등골이 서늘해 진다.

전망대 옆에는 조선통신사 100 여명이 대마도를 목전에 두고 풍랑을 만나

水葬된 슬픈 역사를 기리는 추모비가 있다.

드디어 기대하던 "미우다"해수욕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일본內 100대 해수욕장이라는 이곳은

한적하다 못해 쓸쓸한 분위기가 풍기는 시골동네 해변이라 실망이다.

그러나 대마도에서는 보기 드문 모래로 된 해수욕장이고 

부드러운 모래와 잔잔한 바다가 한없이 포근하게 느껴져서 두루 살펴본 다음

바로 옆에 위치한 온천에 올라 가서 여행의 피로를 풀었다.

저녁은 옵션을 포함하여 푸짐하게 먹었는데

특히 싱싱하고 두툼한 생선회가 입맛을 돋우어 주었다.

그런데 참새가 방아간을 지나치랴! 가라오께를 찾았다.

노래 한곡 부르는데 200엔을 맥주는 한잔에 600엔을 내야 하며 카드결제도 되지 않아

 모두의 주머니를 털어서 공짜인 소주 캌테일만 홀짝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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