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6
미루고 미루던 서울둘레길 관악산 구간을 이어 갔다.
낙성대 앞 큰길을 건너자 배드민튼장 옆으로 작은 오솔길이 있다.
늦가을 답게 길은 온통 낙옆에 뒤덮혀 있고 인적도 드물어 한가하다.
서울대로 내려가는 고개에는 은행나무들이 노란잎을 햋빛에 비추이고 있어
더욱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관악산 입구로 들어서자 길은 물레방아가 있는 오른편으로 이어진다.
장승이 늘어서 있는 길을 지나자 길은 가팔라 지고
능선에 이르러 바위에 서자 관악산이 보이나 안개가 짙어 희미할 뿐이다.
능선을 비켜서 내려와 보덕사 입구 사거리에서 곧장 길은 이어지고
길 오른편에 사대부의 묘소가 있는데 묘비가 특이하다.
헬기장을 지나서 솟대가 서있는 길을 지나고
키작은 소나무 산림욕장을 지나자
키다리 나무들이 빽빽한 산림욕장이 나타난다.
잠시 머물면서 나무사이를 걸어 보는 맛이 좋다.
삼성산 성지에 이르자 미사를 드리는 소리가 난다.
잠시 머물면서 발걸음을 멈추고 미사가 끝나기를 기다려 성지를 한바퀴 둘러 보았다.
소나무가 보이는 오르막 길을 오르자
호압사가 나오고
왼편 옆길로 들어 서자 이번에는 시원 시원하게 뻗은 소나무숲이 나온다.
피톤치드를 흠뻑 들이 마시고 내려가는 길이다.
오른편 찻길과 나란히 나있는 오솔길을 조심스럽게 따라가다 보니
생각지도 않은 멋진 풍경이 나타난다.
지금은 말라 있지만 바위에서 물이 떨어지면 한폭의 산수화가 될듯 하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자
이내 길은 아래로 향하는데
햋빛을 받은 갈색잎들이 투명한 속살을 보여 주고
길가에 돌무더기가 유난히 많이 쌓인 길이 이어진다.
소나무와 단풍이 어우러 지고 쉬어갈 정자도 곳곳에 있어
그중 마음에 드는 정자를 찾아 점심 보따리를 풀었다.
뜨끈한 컵라면을 먹어서 훈훈해진 몸을 일으켜 가는데
발에 밟히며 바스락 거리는 낙엽소리가 좋아 잠시 나무 주위도 맴돌아 보고
갈가에 서있는 돌탑 앞에서는 단풍도 살펴 본다.
휘어 오르는 길을 지나자
이번에도 어김없이 내리막길에는 노란 단풍이 햋빛을 받아 빛나는데
붉은색보다 더욱 강렬하고 요염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마시면 불로장생 할것 같은 약수도 맛보고
낙옆이 쌓인 길을 내려 가는데
계단이 부담스러우면 우회 등산로를 이용하라는 친절한 안내가 좋아 보인다.
길을 내려 오니 텃밭과 아파트들이 보이고
주택가 길을 내려 오니 석수역 - 관악산 구간 종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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