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02
숙소 앞길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모슬포에 내린 다음
택시를 이용해서 "생태학교"에 도착 했다.
인적이 없어서 잠깐 둘러본 후 스템프를 찍고 길을 재촉하니
너른 밭이 펼쳐지는데 마늘을 많이 재배 하고있고 콜라비,양배추등도 보인다.
지루한 밭길이 계속되더니 돌담 아래에 간새가 보이고
돌담길을 따라가니 묘지가 여러곳 나타나며,
빗물이 흥건하게 고인 길도 조심스럽게 걸어가니
화살표는 작은 숲으로 향하고,짧지만 푹신한 풀밭길을 지난다.
"신도생태연못"으로 정자와 간이 화장실이 있어 쉬어 갈만 하다.
수로를 따라 밭길을 조금 걸어가니 조그만 봉우리가 나오고
길을 올라서 체육시설에서 쉬려니 모기떼의 공격이 시작되는데
"농남봉(100.4m)"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옜날에는 아름드리 녹나무가 많아서 농나무오름 등으로 불리다가
農南峰이 되었는데 녹나무는 천연항균기능이 있고 환경변화를 측정하는
지표식물 이란다. 일제때 베어내서 사라진 나무를 최근에 심어서
옜모습을 찾기위해 힘쓰고 있는 이곳은 완만하며 분화구를 한바퀴 돌아볼 수 있다.
마을길을 내려가니 "산경도예"가 나오고 입구에서 스템프를 찍었는데
도예실습 온 학생들로 시끌시끌 하나,
도예 작품들도 감상하고 물도 먹고 화장실도 이용할수 있어서 좋았다.
마을로 접어들어서 이어지는 밭길을 따라가다 보니 길에 "호수(?)"가 생겼다.
밭둑 옆으로 바싹 붙어서 조심 조심 걸어가니 바다가 보이고
길가에 무인 카페가 있는데 이용 방법을 몰라서 그냥 나오고 말았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면서 길을 걸어 가니 조그만 공원이 나오고
쉬어갈 정자도 있어 비상식량으로 허기를 해결했다.
공원을 지나니 바위가 둥그렇게 파인 "도구리"가 있고 포구가 가까워 지는데
확성기 소리가 들리고 깃발을 매단 화물차와 승용차들이 가득하며
어촌계 식당은 "한중 FTA"를 반대하는 그들로 가득차서 들어갈 수도 없다.
할수 없이 점심을 포기하고 "신도포구"를 지나서 길을 걸어 가니
"지질공원 탐방로"표시가 있고 잠시 들여다 보니 지형의 생김이 특이하다.
"수월봉(78M)"에 도착하니 "고산 고층기상관측소"가 있고
3층 전망대에 오르니 앞바다의 전망이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 온다.
내려오며 기상사진도 관람하고
건물 밖으로 나와 "수월정"에 서니 누운섬,자구네포구,해상풍력단지가
손에 잡힐듯 가까이 보이나 바람이 세게 불어 옷깃을 여미게 한다.
도로옆 간이매점에서 커피를 마시고 스카프도 구매한 후 길을 나서니
떡을 켜켜이 쌓아 놓은듯한 지형이 보인다.
화산분출물이 겹겹이 쌓여 신비로운 줄무늬를 이룬곳인데
"수월봉" 방향으로도 비슷한 지형이 계속 이어지며,
"수월봉 화산쇄설암층"으로 천연기념물 제 513호로 보존되고 있다.
바다쪽의 지형도 예사롭지 않은 이곳은 "지질공원 탐방로"이면서
"영알길"로 불리는데
평탄한 길 오른편은 화산절벽이 계속되며, 일제가 만들어 놓은 동굴진지도 있고
절벽 곳곳에서 물이 떨어 지는데 애틋한 전설이 어린곳이 있어 소개한다.
"녹고의 눈물"이라는 이곳은 먼 옜날 수월이와 녹고라는 남매가 몸져 누운
홀어머니를 위해 "오갈피"를 캐러 수월봉에 올랐다가 여동생 수월이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자,동생을 잃은 슬픔에 녹고는 17일 동안 울었는데
그 눈물이 절벽을 타고 지금도 흘러 내리고 있다 한다.
포구 입구에 이르자 "차귀도"와 "매바위"가 보인다.
11세기 중국의 밀사 "호종단"이 제주의 혈맥을 끊고 이 섬을 출발 할 때
한라의 수호신인 큰 매가 날아와서 배를 침몰시켜,
그들이 돌아감을 막았다 하여 막을 遮,돌아갈 歸 - 遮歸島라 하며
또 그런 무리가 나타날까 염려되어 큰 매는 "매바위"가 되었다 한다.
"자구네포구"에는 한치를 말리는 모습이 많은데 "누운섬"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한 여인이 흉년에 해산물을 채취하러 차귀도로 헤엄쳐 가다가 물살에 휩쓸리면서,
자신을 죽을 망정 자식을 위해 전 재산인 암소를 주겠노라 울부짖자
하늘이 감동해서 그곳에 옷벗고 표류하는 여인상을 섬으로 환생시켰다 한다.
포구 오른편의 해안 절벽에는 작은 "해신당"도 있고
절벽 끝무렵에 작은 동굴이 있는데 "용찬이 굴"이란 표지가 있다.
1930년대 "좌용찬"이란 사람이 생선과 전복을 수집하여 양식을 하던곳으로
자연 그대로의 동굴을 이용한 양식은 높은 수익으로 주민의 삶에 활력을 주었고
고장(고산리)을 널리 알리게 되었다 한다.
자산가로도 활동한 그가 유언으로 동굴을 계속 이용하거나 보존 해주기를
바랐다고 적혀 있는데, 너무 소홀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포구를 등지고 포장길을 오르니 길은 펜션뒤로 이어지고 가파른 계단이 나온다.
"당산봉(148M)"이 시작된 것이다.
옜이름은 "당오름"인데 산기슭에 뱀을 신으로 모시는 堂이 있었다 하고
초소입구가 있는곳 까지 오르자 나무계단이 잘 놓여 있다.
갑자기 불순해진 날씨로 차귀도와 누운섬은 안개속에 희미하나
산등성에 있는 "거북바위"는 햇살을 받으며 포근하게 누워있다.
정상에 올랐으나 분화구 안에서 새로운 화구구가 솟은 이중식 화산체의 모습은
볼수 없었고, 잘 놓여진 나무 계단을 따라 봉우리를 내려 왔다.
그런데 올레 표시가 보이지 않아서 가이드북을 보니
길은 당산봉을 옆으로 돌아서 해안길(생이기정)로 이어진다.
급히 해안쪽으로 봉우리 가장 자리를 따라가니 아름다운 바다 풍광이 보이고
멀리 "용수포구"가 나타난다.
길 옆에 있는 "김대건신부" 기념성당도 둘러 보고
해안길을 돌아 드니 반가운 12코스 종점,13코스 시작 스템프가 있다.
"용수포구"는 차귀도가 바라 보이는데 옜이름은 "지새개"라 한다.
지새개는 기와를 뜻하는 제주어로 옜날에 이곳에 기와를 굽던
도요지가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숙소에 도착하여 "올레 옮김이"에게 부탁한 배낭을 찾고 여장을 푼 다음
저녁을 먹으로 동네를 돌아 다녀도 마을은 큰 편이나 식당을 찾을 수 없었으나,
다행히 순찰중인 의무경찰의 도움으로 "순례자의 집"에서 정갈한 식사를 했다.
* 무릉생태학교- 평지교회- 도원연못- 녹남봉- 산경도예- 신도포구- 수월봉-
엉알길- 자구네포구- 당산봉- 생이기정- 용수포구 ;일계 17km (누계 74.2km)
* 택시 \9,000 , 버스 \2,000 , 올레 옮김이 \15,000 , 기념품 \10,000 ,
수퍼 \1,600 , 커피 \2,800 , 저녁 \16,000 , 숙박 \70,000 ; 일계 \126,400
(누계\93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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