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제주 올레길

2차 올레길 답사 9,10일째(14코스; 저지마을 - 한림항)

winwin55 2013. 10. 8. 16:09

2013.10.05

 

오늘도 밥상을 받아서 아침을 맛있게 먹고

이틀 동안 묵었던 숙소를 잠깐 둘러 보고 나서 길을 재촉했다.

마을회관을 지나 돌담으로 둘러 쌓인 마을길을 지나는데

"저지오름"을 왼편에 두고 밭길을 따라 가다가 포장이 끝나는 지점이 나오고 

중산간 올레가 시작되는데, 길을 찾기가 어렵다.

잠시 멈추고 사방을 두리번 거리다 오른편 나무의 리본을 따라 가니

나무 계단을 따라 좁고 울퉁불퉁한 돌담길로 길은 계속된다.

큰 소나무와 덩굴 식물들이 어우러진 "큰 소낭길"이 나오고

짧지만 큰 소나무들이 이루는 숲길을 지나간다.

숲길을 지나면 포장된 밭길이 나오고 너른 밭뒤로 "저지오름"도 보인다.

길은 구불구불 돌담으로 구획된 밭길(오시록한 농로)을 따라 가고

얕은 오르막이 시작되더니 커다란 소나무 아래에 "폭낭쉼터"가 있는데

바람도 시원하고 그늘과 돌탁자도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쉼터를 지나니 노르스름한 콩밭이 환한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주고

곧이어 덩굴식물과 키작은 나무들이 있는 움푹 패인 길이 나온다.

"굴렁진숲길"인데 구불구불하며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되고 바닥에 돌이 많아

조금 걷기에 힘들지만 여느 올레길 보다 새롭다.

그런데 길은 다시 우거진 숲으로 이어지고

곶자왈 같은 분위기가 풍기는 숲길을 지나니

도로가 나오고 "무명천"의 다리를 건너니 쉴만한 탁자가 있고

길은 川을 따라 푹신한 풀밭길로 길고도 지루하게 이어진다. 

처음에는 오른편으로 중간쯤에 다리를 건너 왼편으로 비포장 풀밭길을 가는데

커다란 소나무가 나오고 그 뒤로 키작은 선인장이 보인다.

다리를 건너서 길은 다시 오른편으로 이어지는데

선인장밭은 무명천이 해안도로와 만나는 곳까지 이어진다.

드디어 바다가 나온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 주는 길을 따라 가니

"선인장 자생지" 가기전에 중간 스템프가 있다.

카페에 들러 "오메기떡"과 호박죽, 선인장 주스로 허기를 달래고

바로 "선인장 자생지"를 둘러 보았다.

월령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선인장이 자생하는 지역으로

바닷가 바위를 뒤덥고 있는데

천연기념물 제42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월령리 자생종은 멕시코가 원산지인데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이곳으로 밀려와

자생하게 된것으로, 자주색 열매가 열리며 "백년초"라고도 한다.

"월령포구"를 지나서

해안가의 "너럭바위(?)"도 구경하고 나니

길은 거친 바윗길로 바뀌고

"비양도"가 보이는 짧은 구간에는 작은 자갈을 깔아 놓았으나 대체로 걷기 힘들다.

자갈 사이로 덩굴들이 자라는 곳에 "해녀콩 서식지"라는 안내판이 있다.

독이 있어서 먹을수 없으나 옜날에 해녀들이 원치 않는 임신을 했을때 먹었다 하며

과하여 목숨을 잃는 일까지 있었다 한다.

제주 토끼섬에서 유일하게 자라는것으로 알려 졌었다. 

수산양식장 담벼락을 돌아가니 도로가 나타나며

걸어가는 내내 길 왼편으로 "비양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바람이 어느곳 보다 계속해서 불어대니 모자가 날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금능리"에 들어 서자 집집 마다 그림과 좋은 글귀가 쓰인 문패(?)가 특이하고

마을을 돌아 나가자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빛의 백사장이 우리를 반긴다.

"금능해수욕장"의 아름다운 모습을

카페의 커다란 통유리를 통해 감상하며 뜨거운 커피를 한잔하고,  

백사장을 가로 질러 해안 언덕에 난 구불구불한 좁은길을 따라가니

"비양도"와 해변이 만들어 내는 경치가 나의 발길을 붙잡는다.

해안은 바로 "협재 해수욕장"으로 연결 된다.

해변의 인어상이 특이한 이곳은 오래 전부터 관광객이 많은곳인데

생각보다도 해변이 좁고 "금능"보다 아름답지 못하다.

해안도로를 따라 "옹포포구"에 이르니 "명월포 전적지"라는 표지가 있다.

삼별초 항쟁과 묵호의 난 때 상륙전을 치른 역사가 남아 있는 전적지라니

중국 元나라의 흥망이 함께하는 역사적인 장소다.

마을길을 돌아서 걸어가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을 지나니

다시 바다가 나오고 눈 앞에 "한림항"이 나타난다.

지루하고 삭막한 큰 길을 걸어가니 많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데

아직 스템프는 보이지 않는다.

인내심을 가지고 약간 비릿한 생선내음이 나는 부두를 계속 따라가니

어선들 사이에 "비양도"선착장이 있고 그 반대편으로 대합실 앞에 스템프가 있다.

정박하고 있는 배들의 규모가 다른 항구보다 크고 출어준비를 하느라

그물을 손질하는 모습이 곳곳에 보인다. 

다음날 버스를 타고 공항에 갈 생각으로 시내의 모텔에 숙소를 정하고

시장도 한바퀴 둘러 보고 "한림성당"의 아름다운 모습도 감상한 뒤

제주 흙돼지 구이로 저녁을 먹었다.

 

2013.10.06

 

항구를 둘러 보려고 했으나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포기하고 일찍 비행장으로 향했다.

해안도로를 따라가는 간선버스를 타고 다음에 걸어갈 올레길의 경로를 짐작하며

가다보니 버스는 어느덧 공항에 도착한다.

너무 일찍 오는 바람에 30분쯤 기다려서야 배낭을 화물로 보낼수 있었고

먼저 3층 식당에서 아점을 먹고 공항을 돌아 다니는데

"하늘올레"가 있어 잠시 코스를 밟아가 본다.

그런데 태풍이 올라오는 간접 영향인지 비는 그칠줄 모르고

비행기들의 연착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가슴이 철렁해 진다.

다행하게도 비행기는 이륙하여 하늘을 날아 가는데

제주도를 벗어나자 하늘은 거짓같이 맑아 진다.

창 밖으로 "서해대교"의 모습을 본지 얼마뒤에

비행기는 "김포공항"을 향하여 기수를 낮추기 시작하고 나의 여행도 끝이 난다.

* 저지마을회관- 저지고망숲길- 큰소낭숲길- 오시록헌농로- 폭낭쉼터- 굴렁진숲길

  - 무명천- 월령리입구- 선인장자생지- 월평포구- 금능 으뜸원해변- 협재해변

  - 수산자원관리공단- 한림항 비양도선착장 ; 일계 19km (총계 126.8km)

* 아침 \12,000 , 쉼 휴게소 \7,000 , 커피 \8,000 , 귤 \5,000 , 쌍화탕 \2,000

  저녁.소주 \31,000 , 숙박 \35,000 ; 일계 \100,000 (누계 \1,213,400)

* 버스 \4,000 , 아점 \23,000 , 커피 \1,500 , 선물 \22,500 , 항공 \216,000

  ; 일계 \267,000 (총계 \1,48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