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31
"행랑채"쪽으로 문을 나서니
작은 도시같이 길이 훤하게 뚫려있다.
안채,사랑채,사당의 3공간으로 구성된 집은 안담을 두르고
다시 바깥담으로 크게 둘러쌓아서 99칸집의 위용을 보여준다.
1919 - 1921년 개화의 물결을 배경으로 새로운 한옥의 완성을
시도한 점에서 학술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다.
오른편 길을 따라서 걸어가니
문앞에 작은 쪽문이 있는데 뒷간과 텃밭을 왕래하는 문인듯하다.
문을 들여다보니 전통혼례를 준비하는듯하다.
잔디가 정갈한 마당에는 혼례식장이 마련되어있고
사람들로 분주하다.
살짝 열린 대청문 사이로 뒷담의 철쭉이 아름답고
앞마당은 혼례준비를 마치고 신랑신부를 기다리고 있다.
야생화가 활짝 핀 댓돌옆 화분 아래에
오늘 혼례에 출연할 씨앎닭 2 마리도 대기하고 있다.
문앞에는 신부를 태울 가마도 있고
전통혼례식을 알리는 프랑카드가 큼지막하게 붙어있다.
신부될 아가씨의 끈질긴 요구로 오늘 안채에서 혼례식이 열린단다.
안채옆에는 "사당"인듯한 건물이 있는데
문이 굳게 닫혀있어서 들어가보지 못했다.
사당뒤쪽에는 세월을 이기지못한 소나무가 말라버린 몸통을
가까스로 추스리며 서있는데,
종가를 지켜나가는 어려움을 표현하는것 같다.
작은문을 나서니 처음 들어오던길이다.
오늘 혼례를 치르는 신랑,신부가 종가댁의 기운을 받아 잘살기를
바라면서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다.
* 선병국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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