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01
독립문역 4번 출구를 나와서 "奉元寺"를 찾아 가는 길은 험난했다.
"금화터널"을 지나서 오른편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오르니
왼편에 7024번 버스 종점이 나오고, 차단봉이 세워진 길을 걸어 가니
오른편으로 부도가 보이는데 寺刹 건물은 보이지 않고
구멍가게가 길 한켠에 자리한 동네길을 지나니
"봉원사"가 나타난다.
신라 51대 진성여왕 3년(889년) 도선국사가 현 연세대(연희궁)터에 세웠으며
고려 공민왕때 太古 普愚스님이 중창 하였고 조선 영조 24년(1748년)
현재의 자리로 이전 하였다.
한국불교 전통종단으로 태고 보우스님(원증국사)를 종조로 모시는데
해방후 혼인을 할수 있는 종법 때문에 현 조계사(당시 태고사)및 사찰재산을 조계종에
빼앗겼으며, 현 봉원사 터도 조계종 소유고 운영권만 태고종이 갖고 있다 한다.
먼저 오른편의 전통 연못을 구경하고
오른편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16 나한상 뒤로 대웅전이 있으나
먼저 왼편 범종각의 범종도 구경하고
"사천왕상"이 거의 지워질듯 쇠락한 건물을 돌아 마당에 올라섰다.
마당은 연꽃이 심어진 화분이 가득 하나 꽃은 이미 시들어서 아쉽다.
영조가 친필로 현액 했다는 현판은 6.25때 소실되었고
운강 석봉書라 쓰인 귀한 현판이 눈길을 끈다.
매년 현충일에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靈山齊"가 열리는 대웅전 앞 을 지나니
삼천불전이 자리하고
"명부전"을 찾으니 정도전書라 되어있으나 내 눈에는 추사 김정희 글씨같다.
포장된 길을 따라 오르며
한글학회가 창립된 건물(미륵전)도 둘러 보고
"극락전"을 지나서 "만월전" 왼편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 가니
울창한 나무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 진다.
생각보다 울창한 숲길이 이어지고
조그만 습지도 만들어져 있고
약수터와 배드민튼장,쉬어갈 정자도 있어 편안한 기분이 든다.
산 위쪽으로 방향을 잡아 가니 나무 틈 사이로 자락길이 보이고
맥문동이 자라는 소나무 숲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니
무악정(母岳亭)이 나오는데 이 山의 이름이 "무악산"이라 그런 이름이 붙었나 보다.
봉수대에 오르니 "남산"을 비롯한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 오고
봉수대 넘어 "삼각산"의 영봉이 시야를 압도 한다.
헬기장(?) 오른편으로 내려 가니
아찔한(?) 벼랑길이 나오고,가파른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자
안천약수가 나오는데 음용적합 판정을 받아서 시원한 약수를 한모금 마셔 본다.
자락길로 가기 위해 거미줄 같이 뻗어있는 샛길을 내려가려니 나무가 길을 막고
불쑥 나타난 바위가 호기심을 자아낸다.
드디어 만난 자락길, 우리는 서대문구 의회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전망대에서 다시 한번 경치를 감상 하고서
미로처럼 아기자기한 나무데크를 따라 내려 가고
시원한 나무 그늘속 데크를 따라가니 마지막 회전구간이 나오고
길 끄트머리에 을씨년스런 집들이 나타난다.
재개발의 이면을 보는듯 하여 씁쓸하다.
길옆 주차장에 있는 "위성류"라는 樹種의 나무도 구경하고
독립문역 5번 출구로 들어가니 오늘의 "자락길"산책도 끝을 고한다.
'가족 여행 > 서울구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천구 벚꽃축제 (0) | 2015.05.04 |
---|---|
원도봉(망월사,회룡사) (0) | 2014.05.09 |
응봉산,서울숲 (0) | 2014.04.07 |
서울 성곽길 일주 3 (창의문-인왕산-숭례문) (0) | 2013.09.23 |
서울 성곽길 일주 2(혜화문- 낙산공원- 흥인지문- 광희문- 남산- 숭례문) (0) | 2013.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