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0
아침에 로비에 나가니 철문이 굳게 닫혀 있다.
호텔 방도 창문이 복도로 나 있는걸로 봐서 치안이 엉망인 모양이다.
버스를 타고 공항에 가는데 아침부터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공항에 도착하여 수하물을 부치고
바닥에 앉아 어제 남은 과일로 대충 새참을 먹었다.
2층 출국장에서 잠시 공항의 모습을 내려다 보고
비행기에 오르니 이내 기체는 활주로를 이륙한다.
잠시 후 안데스의 高峰이 구름 위로 솟아 우리를 반겨주고
진한 커피 한잔에 간식을 먹고 나니
황량한 "Uyuni"고원이 모습을 드러 낸다.
너른 분지 위를 나르던 비행기가
계류장이 없어 착륙 후 잠시 대기하다가 우리를 내려 준다.
산란되는 태양빛에 조금 익숙해질 무렵 공항 밖으로 나오니 역시나 황량한 모습,
먼지 이는 주차장에 4륜구동 짚들만 손님을 태우고 있다.
버스를 타고 "Uyuni"시내로 이동 했다.
도로는 육각형 시멘트 블럭으로 포장 되어 있고 생각보다 사람과 자동차가 많다.
무슨 전쟁 기념물이 있는 사거리에서 오른편으로 방향을 트니
오른편에 짚 들이 서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우리가 점심을 먹을 식당 이다.
겉모습과 달리 식당은 간결한 野戰분위기 였고
부페식으로 차려진 음식을 가져다 먹었는데
과일,시리얼,쥬스,고기 볶음(?),와플,잡곡빵에 진한 커피 한잔을 먹었다.
3일간의 "Uyuni Trail"을 준비 하기 위해서 과일도 사고
환전도 하고 물도 2L 2병씩 사들고 호텔로 향했다.
모자등 소소한 물품도 쇼핑하며 걸어 가는데 가이드도 보이지 않고
무었보다 들고 가는 물이 무겁다.
드디어 철로가 나오고 오른편에 노란 건물이 보이는데 호텔인듯 하다.
호텔 앞에 왔으나 가이드가 없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을 열고 들어 가니
로비에 가이드와 몇몇 일행들이 앉아 있다.
잠시 뒤 도착한 일행중 한분이 가이드에게 질책을 쏟아 낸다.
다리를 다친 환자도 있고 무거운 물까지 들고 가는데
뒤에 일행들이 오는지 살피지도 않고 가는 무례함이 어디 있느냐는 항변이다.
험악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가이드는 어쩔줄을 모르는데
일행들은 가이드 달래랴,흥분한 어르신 달래랴 난감한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일정은 진행 되어, 호텔에 맡길 가방과 "우유니"에서 2박 할 배낭에
짐을 나누어 싸고, 잠시 후 사륜구동 짚이 도착하여 4명씩 자리했는데
다리를 다친 일행과 그 친구는 치료를 위해 동참 하지 못했다.
맨 먼저 도착한 곳은 "기차들의 무덤(Cementerio de Trenes)"이다.
삭아 가는 기차들이 황량한 벌판에 놓여 있는데,
1950년대 이후 사용하지 않는 기차들을 모아둔 곳으로
이 기차들의 잔해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지혜가 부럽다.
빈터에 관광객을 태우고 온 짚들이 서있는 모습이 더 리얼하게 느껴진다.
"기차들의 무덤"을 떠난 자동차는 억센 풀들이 듬성 듬성 나있는 사막을 달려 간다.
사슴같이 생긴 동물도 보고 나서
포장된 도로를 따라 조금 가더니
작고 황량한 콜차니마을(Colchani)로 들어 선다.
길가의 상점에는 옷과 모자,공예품,소금등을 파는데
모두들 기념이라며 1개에 1솔,2솔짜리 비닐로 포장된 작은 소금을 구입했다.
점포 뒤편에는 확장중인 듯한 점포가 보이는데
기둥과 벽이 소금 벽돌로 되어 있어 신기 하다.
어느덧 자동차들은 소금 평원에 이르러 멈추고
조금전 지나친 입구의 "다카르랠리"조형물과 소금 평원을 바라 보다가
관광객이 조금 뜸한 틈을 타서 각국의 깃발이 펄럭이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기념품을 사볼까 하는 생각에 건물(Hotelles de Sal)에 들어 가려 하니
가이드가 트레일을 떠나야 한다며 재촉 한다.
하기야 "티티카카 호수"보다 조금 더 크다니 빨리 가야 하나 보다.
우리가 점점 더 "Uyuni"의 속살로 들어 가자 소금빛은 더욱 희어지고
물이 살포시 덮혀있어 멀리 바다의 수평선 같은 모습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차가 멈춰 서자,더욱 밝아진 햇빛에 눈을 뜰수가 없다.
발등을 적시는 정도의 소금물에 발을 담그고 모두들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데
가이드"솔리다드"가 원근법을 이용한 기념 사진을 한장 찍어 준다.
멀리 보이는 山 위로 구름이 두둥실 떠 올라 소금 바다에 아름다운 反映을 만들고
사방을 둘러 보아도 아지랑이가 어른 거리는 수평선(?)뿐,,,
여기가 바다인가! 소금 사막 인가! 판단이 흐려 진다.
바닥은 어찌나 맑은지 자동차의 모습이 투명하게 반영될 정도다.
전체 면적이 12,212km로 우리나라 전라남도 크기인 소금호수는
약 25억톤의 소금이 두께 1-120m로 덮혀 있으며 "리튬"을 많이 함유하고 있단다.
우리는 列을 맞춰가며 소금 바다를 이동하여
멀리 보이는 산을 목표 지점으로 천천히 미끄러 진다.
눈치 빠른 "카를로스"기사가 잠시 대열을 벗어나 좌,우 옆으로
운전 해주는 덕분에 위와 같은 사진을 얻을수 있었다.
분화구(?)의 모습이 환상적인 산 아래에 숙소가 있는데
오늘 이곳 "Co.Tunupa"에 있는 소금 호텔에서 쉬어 간단다.
남자들은 6인실 방을 배정 받았다.
집도 침대도 모두 소금 벽돌로 만들어졌는데
그냥 느낌인지 소금의 정화작용 때문인지 가슴이 뚫리는 기분이다.
다만 전기 소켓이 하나 뿐이라 배터리 충전이 불편하고
물이 없어 고양이 세수로 만족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저녁 식사가 준비 되는 동안 호텔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보고
건너편 둥근 천정을 가진 소금 식당도 구경한 다음,
해변가로 걸어가 소금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어느덧 어둑 어둑 해진다.
먼저 따뜻한 스프를 먹고나니
예상 외로 "T-bone steak"가 나와 우리를 기쁘게 한다.
샤워기가 불통이라 이만 닦고 잠을 청하는데
갑자기 들리는 합창(?)소리,3사람이 3중창을 부르는 바람에 잠을 잘 수가 없다.
결국 잠에서 깨어나니 새벽 4시30분,바람이나 쐬려고 문을 열고 나갔다.
그런데 기지개를 켜며 하늘을 쳐다 보는 순간,나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늘에 촘촘하게 빛나고 있는 별들이 곧바로 내 머리 위로 쏟아 질것만 같은
숨막히는 장관에 한동안 하늘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천문대 수석 연구원 친구에게 남반구 별자리 과외 좀 받고 올걸,,,
* 출발 06;30- 엘 알토 공항도착 07;12- 공항출발 08;30- 우유니 09;30-
식사 10;00- Sumaj Wasi호텔 도착 12;15- 트레일 출발 13;15-
소금 호텔 18;30- 저녁식사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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